최선을 다하면 죽는다ㅣ위대한 대화ㅣ이토록 평범한 미래
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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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김혼비 / 문학동네
에세이/편지/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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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꼭 배워보고 싶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몰아서 자는 게 아닌 규칙적인 충분한 수면, 그리고 긴 휴식.
-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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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북플러님께,
안녕하세요 에디터 쏘피입니다. 북플러님의 몸과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은 북플러님의 안부를 먼저 여쭤보고 싶어요. 회사 일, 해야 할 일에 치여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 문득 번아웃이 찾아오곤 하는데요. 갓생이나 열일을 자랑스레 말하는 세상에서 그렇게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라고 한 템포 쉬어가자 말하는 이 책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다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마 편지 형식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책은 황선우 작가와 김혼비 작가가 1년 동안 서로에게 쓴 편지로 이루어진 서간집 에세이인데요. 직장인과 작가를 병행하는 것, 직장 생활로부터의 과로와 번아웃을 편지에 말하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죠. 신기하게도 끝으로 갈수록 서로를 통해 번아웃을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책의 목차가 되는 유쾌한 편지 제목과 손글씨로 적은 제목 그리고 직책이나 역할 따위가 아닌 '혼비씨', '선우씨' 하고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보는 독자의 마음도 덩달아 편하게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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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하지는 않는 것'을 실현하는 여러 방법이 있을텐데, 그중 '함께 나눠서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꼭 물리적인 몫의 나눔이 아니더라도 함께 꾸준히 일상을, 웃음을, 마음을 나누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
-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中
이 책은 이상하게 일에 효율이 나지 않아 매일매일 밀린 일에 허덕이며 속으로 울었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스스로에게 번아웃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조차 유난이라 생각했고, 종일 회사에서 무례와 피곤에 시달렸음에도 몸이 고된 탓에 쉽게 잠들 수 없던 어느 밤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러나 무엇보다 혼자서 막막했고 아팠던 시절에 서로의 유머와 다정이 곧 회복이었던 이야기이기도 해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누군가에게 ✍️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요.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대신 다정한 수신인을 생각하며 안부를 묻고 싶어요. 그게 나를 살리는 일이라 믿으면서요. 어떤 이야기를 얼마나 썼든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욱 다정해지는 혼비씨와 선우씨의 편지처럼 마지막 문장도 그렇게 써보려고 해요. I hope it helps you sleep and rest. 💌
From. 에디터 쏘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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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화 김지수, 생각의힘
인문교양/인터뷰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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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심에 언어가 있다. 지식은 알고 지혜는 이해하지만 언어는 이동한다. 나에게서 세계로, 오늘의 나에서 내일의 나로.
이 책에서 여러분이 만날 지혜자들 또한 '자기 언어'의 동력으로 세상을 잇는 위대한 '대화자들'이다. 타인의 좋은 언어가 나의 심장에 꽂힐 때 일어나는 미묘한 스파크를, 여러분도 느끼면 좋겠다.
- 위대한 대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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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결산 호차에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故 이어령 선생 인터뷰집을 강력히 추천했었는데요. 김지수 작가의 기막힌 필력과 인터뷰 깊이에 전율했던 게 생생해, 올해 출간된 그녀의 인터뷰집도 믿고 읽어봤어요.<위대한 대화>는 인터뷰의 귀재 김지수 작가와 동서양 지혜자들의 대화를 엮은 인터뷰집이에요. 작가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적재적소에 던지면서도, 그녀만의 통찰력으로 대화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진솔하게 전해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각 인터뷰이와의 대화들이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며 하모니를 이룬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18인의 지혜자들은 출신지와 성별, 나이와 분야는 다르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고 마치 오래된 민요를 선창하고 후창하듯 코러스 내러티브를 만들어 갔다’는 책 속 문구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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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삶에 대해 궁금해했던 부분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을 통해 제가 고찰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몇 가지 적어봤어요. 혹시 이 중에 북플러님이 고민했던 것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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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라는 감정, 슬기롭게 대할 수는 없을까🤦♀️
어떤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는 어떻게 알까💼
불확실한 미래를 어떤 태도로 살아가면 좋을까🚀
진실한 행복의 조건은 뭘까💘
타인을 믿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노년기에는 어떤 것들이 중요하게 느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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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 < 후회의 재발견>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 인터뷰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후회가 안 하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 아니라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건강한 충동이라는 관점이 새로웠거든요. ' 세계 후회 설문조사' (페이지 하단 지도에서 각 국가를 클릭하면 설문조사 참여자들이 보낸 후회 사연들을 볼 수 있어요!)를 통해 사람들이 보통 행동한 것보다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 후회하는 이유를 밝혀낸 것도 흥미로웠죠.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까지 갖춘 석학들과 작가의 대화를 통해 삶의 면면을 점검하고 위로받았어요. 삶에 정답은 없겠지만, 더 긴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의 한마디가 불확실한 인생길을 걸어갈 용기를 줄 때가 있잖아요. 그 위대한 대화의 힘을 간직한 이 책을 삶을 오롯이 겪어내는 북플러님에게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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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 이토록 평범한 미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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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같은 제목의 단편을 비롯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줄거리 상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모두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며 전개된다는 공통점이 있죠. 판타지는 절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인데도 '시간 여행적' 모먼트가 있다는 것이 정말 독특해요. (시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소설이라 소설의 흐름에 우리의 의식을 맡긴 채 읽어보면 좀 더 술술 읽힐 것 같다는 꿀팁을 드려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여덟 단편. 이 현실적 시간 여행 이야기를 통해 책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걸까요? 표제작 <이토록 평범한 미래> 속 등장하는 소설 <재와 먼지>가 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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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소설 <재와 먼지>는 연인의 동반자살로 시작해요. 동반자살 직후 그들은 기묘하게도 살아온 인생을 다시 살게 되는데요. 다만 실제의 삶과 달리 시간이 거꾸로 흐르게 돼요. 동반자살을 한 당일이 새로운 인생의 첫날이 되어 인생을 거슬러 올라가죠 (인생의 되감기!). 그렇게 인생의 시작까지 거슬러 간 둘은 또 한 번 정방향의 인생을 살아가요. 다시 한번 살게 된 인생에서, 시간의 흐름은 무용해져요. 과거에서 원인을 찾고, 미래의 결과를 걱정하는 것보다도 의미 있는 것은 현재를 만끽하며 충실히 사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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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 이토록 평범한 미래 中
모든 사람들이 현재를 사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이는 과거의 사건에 머무르기도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을 하기도 해요. 그렇게 현재에서 멀어진 사람들은 마치 저마다 언제든 빠질 수 있는 괴로움의 바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의 기본값은 행복의 바다🌊예요. 현재가 아닌 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은 행복을 가리기만 할 뿐이죠.
북플러님은 미래를 자주 상상하나요? 저는 주로 미래를 걱정하는 편인데요. 어느 날 연인이 갑자기 이별을 통보한다거나, 사기를 당해서 큰돈을 잃게 된다거나, 황당하지만 이런 걱정 때문에 불안해지기도 해요. 하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실제로 주어지는 것은 대부분 평범한 미래라고 말해요. 대부분은 연인과 무탈할 것이고, 사기를 당할 확률보다는 당하지 않을 확률이 여전히 크죠. 최근 미래의 불확실성에 꽂혀서 한창 불안을 느꼈는데 책의 이런 메시지가 위로가 되었답니다 ☘️ 북플러님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있다면, 현재를 충실히 사는 한 우리에게 닥칠 평범한 미래🩵를 믿어보세요.
- 에디터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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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arataria.bookstore)
어른들이 책을 기부하면 청소년들이 책을 가져가는 책방. 춘천에 위치한 바라타리아 책방 이야기인데요. 미미책 선물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이 기부받은 책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린 시절 동네 서점에서 자유롭게 책을 빌려 읽었던 모습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독서의 경험을 안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돋보여요. 2층에 위치한 세심한 책 큐레이션과 4층 전체가 책으로 가득찬 공간의 미학 역시 온전한 독서 경험을 선사하죠.
일생에 걸쳐 필요한 게 독서라고 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때는 단연코 청소년기인 것 같아요. 언젠가 춘천에 가면 꼭 방문하고 싶은 이 카페에서 북플러님이라면 어떤 책을 선물하시겠어요?
📍 강원 춘천시 당간지주길74번길 5
매일 11:00 - 19:00 (수요일 정기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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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북플래터 공지🔔
지난 휴재 특별호차에 북플러들이 달아준 피드백들,
하나하나 잘 읽어보았어요😚
8월 21일에 돌아오는 호차에서 휴재 특별호차 북플러 피드백에 관한 에디터의 답장과 각 피드백 관련한 책 소개를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북플러님이 보낼 이번 한주도 안온하기를 바라요💘
- 북플래터 에디터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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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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