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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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래터를 만들고 쓴 지 어느덧 3년째! 북플러들과 함께 북플래터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마련했어요. <북플래터의 뉴스레터 기획 워크숍> 💌
뉴스레터 기획부터 사이드프로젝트와 본업을 잘 유지하는 방법까지. 어느덧 3년 차가 된 북플래터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
🙋 사이드프로젝트로 뉴스레터를 하고 싶은 북플러
🙋 북플래터 뉴스레터의 이야기가 궁금한 북플러까지 !!
이번 주 토요일(4/27)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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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일시 : 4월 27일 토요일 PM 6:00-8:00
(약 90분 진행 / 30분 QnA)
🔵강연 장소 : 온라인 강연 (ZOOM으로 진행)
** 강연 신청 마감일은 4월 25일 수요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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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북플래터에 궁금했던 점이 있었다면 이 곳에 남겨주세요!
질문을 남겨준 북플러에게는 선착순으로 강연 무료 쿠폰🎫을 제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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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청미래
여행/인문/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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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우 상공에는 몇 시간 전에 카스피 해 위를 날던 비행기가 떠 있다. 슬라우와 카스피. 비행기는 이 세상의 상징으로, 그 안에 자신이 건너온 모든 땅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 영원한 이동성은 정체와 제한이라는 느낌에 상상의 평형추를 제공한다.
- 여행의 기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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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차에서 공유했던 독서 유형 테스트에서 무려 66%의 북플러가 여행 갈 때 책을 가져간다고 답해줘서, 새삼 북플러들이 정말 책을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물론 저도 그중 하나! 😊 이번 달 초에 떠난 시드니🇦🇺 여행에 들고 간 책이 바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에요.
작가의 여행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일화를 그리는 일반적인 에세이의 느낌은 아니에요. 여행을 테마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죠. 책의 재미있는 특징은, 장소마다 '안내자'를 정해놓고 그들의 입을 빌려 작가의 생각을 전개한다는 것이에요. 휴게소나 기차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마드리드는 지리학자 훔볼트가 안내하죠. 철학자부터 예술가까지, 그들의 작품과 생각이 각 여행지에 적절하게 녹아들어요.
여행의 좋은 점만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저자 특유의 비관적인 태도로 불편한 진실까지도 지적한다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찾아가니 기대만큼은 아니었고 차라리 사진으로 보는 특정한 풍경이 더 좋았다거나, 가이드북에 따라 강박적으로 명소를 찾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숨 막힌다거나... 굳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생각들을 들킨 것 같아 찔리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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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에게 특히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귀환' 파트인데요.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지보다는 마음가짐에서 온다고 말해요.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하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심리를 우리 자신이 사는 곳에 적용할 수 있다면, 이런 곳들도 홈볼트가 찾아갔던 남아메리카의 높은 산 고개나 나비가 가득한 밀림만큼이나 흥미로운 곳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하는 심리란 무엇인가? 수용성이 그 제일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용적인 태도가 되면,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 다가가게 된다.
- 여행의 기술 中
여행지에서 우리는 현지인들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건물에 감탄하고, 도로에 서서 사진을 찍어요. 메뉴판의 레이아웃이나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모든 것이 새롭다며 즐거워하죠. 일상에서도 이러한 수용적인 태도를 갖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여행하듯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일부러 이 파트를 읽었고, 바로 다음 날 적용해 보았어요. 제가 여행을 가서 눈여겨보는 것들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여 본 것이죠. '삼성빌라'라는 건물 위 이름, '담배 피지마' 라고 벽에 크게 새겨진 글씨, 거리와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그 동네만의 분위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괜히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사보기도 했고요. 이러니까 정말 여행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 '일상을 여행처럼' 이라는 말,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구나! 싶더라고요.
시드니 여행이 제게 유독 특별했던 이유가 이 책 덕분인 것 같아요. 내가 여행에서 어떤 행동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 내가 끌리는 공간은 어디인지, 나는 낯선 곳의 어떤 부분에 주목하는지... 알랭 드 보통의 좋은 질문 덕분에, 여행에서의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단순히 '여행 좋아!'를 넘어서서, '나의 여행'에 대해 더 잘 말하고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여행지에 가서 읽기에 가벼운 책은 결코 아니지만, 여행 메이트로 강력 추천할게요. 여행이 너무 고픈 북플러에게도 추천!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그 이전에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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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
여행에서의 제 시선을 공개해요. 제가 여행에서 주의 기울이는 것은 이런 것들이랍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일을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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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은 세상살이에 정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아 가고 있었다. 그것이 차이를, 대립을, 갈등을 만드는 거였다. 그럼 홍지영 스스로의 원칙은 어떻게 세울 건가? 순간마다 옳다고 믿는 가치를 따라가는 것 말고 지금으로서 달리 방법도 없었다.
- 백 오피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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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란의 낭만적 여행 이야기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work work work...! 🫠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꿈꾸는 북플러, 일에 대한 고민이 부쩍 많아진 북플러에게 추천하는 책이에요.
최유안 작가의 <백 오피스>는 대기업 태형 그룹의 프로젝트를 매개로 얽힌 직장인 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남편과의 불화까지 뒤로하며 승진에 몰두하는 호텔리어 혜원,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 태형에서 일하지만 극과극 성향 상사를 만나 고충을 겪는 지영, 업계 2위인 중소 기획사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강이까지. 작가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세 인물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며 누구나 할 법한 일과 삶, 조직 생활에 대한 근본적 고민들을 드러내요.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합리를 마주한 지영의 고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 건지, 내가 언제나 옳은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지, 또 모든 갈등을 관통하는 하나의 기준이란 게 존재하긴 하는 건지... 소설에는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이 제시되지 않아서 나만의 답이 무엇일까 지영과 함께 고민하며 책장을 넘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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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용기와 격려를 북돋워 주는 날에는 일을 하다 날을 새도 좋았고, 과로로 쓰러져도 괜찮았다. 내가 불필요한 인간은 아니구나,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 생각이 임강이를 달려가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 백 오피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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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동안에도 바깥 사회는 계속해서 굴러가요. 우리는 그 사회 안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하면서, 몇 번의 실수와 불시착을 경험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면서 조금씩 성장하죠.
북플러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소설 속 임강이의 원동력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었어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격려하며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경쟁 기업의 스카우트를 마다하고 밤을 새면서도 지치는 줄 모르고 업무에 몰두할 수 있었죠. 함께 일하는 동료 중 누가 내 편인지 가늠하기보다 개개인의 특성 자체를 존중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일의 보람을 느꼈어요.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과 직장. 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지 않게 하려면 직장 생활에서의 나름의 기준을 갖고, 우리를 진심으로 움직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힘을 받았던 책 말미 작가의 말을 공유해요 :)
저마다 맡은 일도 다르고 일하는 속도나 방법도 다르지만, 어쨌든 일을 하며 힘을 내고 인정을 갈망하고 보람도 느끼는, 자기 일을 매 순간 조금씩 해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진심의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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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경제학 조원경, page2
행동경제학/사회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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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감정이다.
- 감정경제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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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팀장님이 소비자 트렌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렌드랩506이 주최하는 ‘팝업 리테일 트렌드 워크샵’을 다녀와서 제게 해주신 이야기가 있었어요. “요즘에는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래.” 저는 이 말이 정말 신기했어요.
왜냐하면 코로나 시기, 그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뉴노멀’이란 단어가 급부상하던 1~4년 전에는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명확해서 트렌드가 가시적이었지만 지금은 뭔가 애매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애매한 상황이니만큼 대중적으로 인식되는 트렌드가 이전보다 확실히 안 보이는 것 같았어요.
이처럼 사람들의 소비는 국가, 가계 등 다양한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아요. 그렇다면 경제는 무엇에 영향을 받을까요? <감정경제학>의 저자 조원경 교수는 바로 경제가 ‘감정’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말해요. 이성적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전통 경제학의 개념과는 달리, 인간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일 수 없고 심리적 반응, 감성적 반응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이러한 예로 ‘기업의 실적이 실제로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루머를 통해 주식가격이 선반영되는 현상’,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쌈에도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품절 대란이 생기는 현상’ 등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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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일상생활과 심리, 그리고 경제학을 연결 짓고, 이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제가 특히 인상깊게 보았던 2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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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허점을 이용하는 교묘한 소비자와 그런 소비자에게 질 수 없다는 기업가 간의 미묘한 감정 대결이 오늘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 감정경제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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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오면 늘어나는 립스틱 매출’
경제가 어려워도 판매가 증가하는 상품이 있어요. 바로 립스틱💄이에요. 1929년~1933년 대공황 기간 전체적인 산업 생산량은 50% 급감했으나 립스틱을 포함한 화장품 판매량은 증가했어요. 1990년 경기 침체기에 제조업에서 고용이 증가한 유일한 분야도 화장품 산업이었죠.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9.11테러에도 불구하고 당시 립스틱 판매는 늘어났다고 해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하반기, 국내 유명 백화점들의 립스틱 매출도 20~30% 증가했죠.
이러한 현상에 따라 립스틱의 판매량 증가가 경제에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이론이 등장했어요. 경제가 어려워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선뜻 값비싼 옷을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기는 망설여질 수 있어요. 이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주기 좋은 제품으로 립스틱이 선택되는 거죠. 얇아진 주머니 사정 앞에서 적은 비용으로 큰 심리적 만족을 주는 립스틱은 그래서 불황에 강하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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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의 진정한 의미’
노동시장에서 협상력을 수량화하기는 무척 어려워요.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주와 근로자 간에 권력이 이동하는 정도를 포착하는 유용한 지표가 개발됐어요. 노동경제학자 에런 소저너가 명명한 ‘노동 레버리지 비율’이죠. 이는 특정기간 동안 해고된 직원 수 대비 직장을 자진해서 그만둔 직원 수를 비교해 계산해요. 노동 레버리지 비율이 높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근로자의 협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요. 근로자의 협상력이 높다는 것은 그들이 비교 우위에 있음을 뜻하죠.
그동안 시장은 해고되는 사람들과 그만두는 사람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바라봐 왔어요. 하지만 근로자가 일을 자진해서 그만두는 상황과 고용주에 의해 해고되는 상황은 분명히 다르고, 전자의 상황은 직원들이 더 많은 협상 카드를 쥐고 더 나은 장으로 쉽게 옮길 수 있을 때 높아져요. 조용한 퇴사가 많아지는 지금 시점에 이제 조직은 개개인이 특정 조직에만 소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조용한 퇴사는 소극적 몸부림이 아니라 어쩌면 역동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는 개인의 총체적 몸부림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감정이고, 인간은 자본주의를 움직이기에, 결국 감정은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것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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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창비시선 500호 기념 시선집 출간 기념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시'와 '피크닉'이 합쳐진 팝업스토어예요. 정말 독특하지 않나요?! 🤩
시크닉에서는 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 볼거리와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요. 시에 어울리는 향과 음악을 추천해 주고 시도 직접 써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체험을 완료한 분들께는 시크닉만의 굿즈도 제공된다고 해요. 주말에 방문하면 일일 시인 점원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시를 좋아하는 분들과 시에 관심 있었던 분들 모두 시를 오감 가득 재밌게 즐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창비 인스타그램 @changbi_ins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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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닉 팝업스토어🍀
📍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포은로8길 29 망원 디콜라보
📍 운영 기간 : 4월 19일(금)~4월 28일(일) 오전 11시~오후 8시 (주말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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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북플래터가 짧은 휴식을 가질 예정이에요. 더 좋은 책과 글로 돌아올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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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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