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건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안고 싶어졌다.
- 애인의 애인에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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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작가의 소설 <애인의 애인에게>는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양을 보여줘요. 누군가는 애인이 떠날까봐 붙잡고,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멀리서 바라보며, 누군가는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해요. 소설을 읽다보니 사랑의 실패는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현실에서 ‘살아내는’ 법을 알지 못해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은 '성주'라는 남자와 '마리', '정인', '수영'이라는 세 여자의 서사를 중심으로 흘러가요. 성주는 사랑의 아름다운 순간을 발견하는 데 능숙해요. 시를 보내고, 둘만의 장소와 이야기를 만들며 상대방에게 사랑을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지게 하죠.
하지만 사랑은 순간과 순간 사이의 시간을 견디는 일이기도 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수많은 저녁, 실망과 권태, 사과와 책임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한 사람을 계속 선택하는 것이죠. (과연 성주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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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에 빠지는 능력과 사랑을 지속하는 능력이 별개임을 보여줘요. 성주를 둘러싼 여자들의 이야기도 결국 같은 질문으로 모여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까 두려워 자신을 포기하지는 않는가. 상처받을까 두려워 사랑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여전히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을까.
북플러님이 생각하는 좋은 사랑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랑의 기준은 얼마나 강렬하고 특별했는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는 특별해'와 '나는 너와 있을 때 안전함을 느껴'는 다른 말이니까요. 좋은 사랑에는 낭만도 있고 현실도 있으며, 욕망도 있고 책임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을 읽고 저에겐 '나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서도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가장 크게 남았어요.
사랑은 분명했는데 왜 관계는 자꾸 어긋나는지 궁금했던 북플러에게는 이 책이 더욱 와닿을 것 같아요. 누가 누구를 더 사랑했는지, 누가 옳고 그른지를 쉽게 판단하는 대신, 사랑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상처받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에요. 사랑의 시작보다 그 이후가 궁금한 사람,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인가’를 한 번쯤 돌아보고 싶은 북플러에게 더욱 추천해 드려요.
🧀처음에는 한 남자를 둘러싼 여자들의 사랑처럼 보이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여자들의 이야기로 바뀌는 것도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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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사랑
시간을 돌려도 나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 거야. 우리가 서로를 조금씩 미워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그 일이 일어나는 조짐을 느끼면서도, 널 내 곁에 두기 위해 무슨 짓이든 했을 거야. 너도 똑같은 심정으로 똑같은 짓을 저지르려 했을 거란 사실을 아니까. 아무리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어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았으니까.
- 사랑의 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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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랑 때문에 ㅇㅇ 까지 해봤다…
북플러님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어떤 행동까지 해봤나요? 지금 생각하면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일을 해냈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가 됐거나.. 사랑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 때문에 발견하게 된 자신의 낯선 모습에 대한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박서련 작가의 <사랑의 힘>은 사랑에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재미있는 연작 소설인데요.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로로마’라는 미생물이 분비되어 본래 가지고 있지 않았던 조금 비현실적인 능력이 생긴다는 설정에 기반한 여러 편의 이야기예요. 말그대로 ‘사랑하면 생기는 힘’이란 재밌는 가설에서 시작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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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설에서 로로마에 의해 얻게 되는 능력은 생각보다 너무 소소해요. 점프력이 좋아지거나, 간이 건강해져 숙취가 전혀 없어진다거나, 후각 또는 청각이 매우 발달하게 된다거나(극도로 예민해지는 정도.), 언어능력이 경이로울 정도로 상승하는 식이에요. 그래서 웃음이 났고, 중간 중간 위트가 느껴지는 작가 특유의 문장들과 은근 냉소적인 유머 포인트 때문에 또 웃음이 났어요.
또다른 재미 포인트는 이 로로마 때문에 사랑을 숨길 수 없는 상황, 또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랑을 자각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들이에요. 가끔 차라리 사랑이 눈에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소설을 읽다 보면 ‘아 차라리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다행일지도’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난감하고 아이러니한 순간들이 펼쳐지기도 하고요.
‘로로마’라는 미생물은 허구적 설정이만, 실제로 사랑을 하면 평소의 나에게 없던 힘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하루를 고되게 살아 방전된 몸으로도 늦은 저녁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거나, 기존 가치관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딱딱했던 생각의 틀을 깨본다거나. ‘사랑한다’고 제대로 말해본 적 없는 사람이 그 생경한 표현을 입밖으로 내어본다거나.
어떤 경험이든 그 동력이 사랑이었다면 그게 내가 한 ‘사랑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최근 삶과 사랑, 관계 - 모든 것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을 하면서 사랑이란 감정을 꽤 진지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다시 든 생각, ‘아, 사랑의 베이스는 즐거움이었지’
북플러님은 사랑 때문에 어떤 것까지 해봤나요! 친구들과 이 주제로 한바탕 웃고 떠들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에디터 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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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머리는 조금 좋은 것 같지만 그것 말곤 뾰족이 남보다 나은 점이 없다. 체격은 평범, 운동 신경은 절망적. 성격은 좀 자기중심적이어서 친구도 별로 없다. (…)
웃기는 일은 이런 나를, 흠이 많고 모순적인 스스로를 긍정하는 방법이고, 나를 침범해 오는 무언가와 싸워 이길 무기다. 누군가를 웃길 때 나는 내가 나 같다고 느낀다.
- 장르는 코미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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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코미디>를 읽기 전,
아이유의 신곡 Dear my crazy soulmate 를 들으며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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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전 가끔 세상 살이가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청소년 소설을 읽어요. 아직은 불안하고 미숙해 보이는 주인공들이 고민하고 도전해서 결국의 성공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제 마음도 치유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읽은 신작 소설을 추천해드려요.
<장르는 코미디>의 주인공 하리는 코미디언을 꿈꾸는 고등학생이에요. 청소년 코미디 대회에 나가기 위해 유도 선수를 꿈꿨던 금영, 인플루언서 지망생 사라, 학교밖 청소년 혜완과 팀을 꾸려 복작복작 대회를 준비하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다시금 머리를 맞대고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 귀엽게만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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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물에 '쌍방 구원 서사'라는 말이 있죠. (제 최애 장르기도 해요.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 ♥️) 상처와 결핍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를 만나 아픔을 극복하는 거예요. <장르는 코미디>의 네 명의 멤버들에게는 저마다의 단점이 있어요. 친구가 없다거나, 부유한 집안이 아니거나 ,, 바꿀 수 없이 이미 정해진 것들이요. 친구들은 코미디 시나리오를 짜며 스스로의 단점들을 공유해요. 후반부로 가며 그 단점으로 인한 상처까지 함께 나누며 남을 웃기는 코미디로 자신들의 상처도 웃음으로 승화하죠.
'청소년 소설이라 성인들이 읽기엔 너무 유치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은 금물🚫 한 명도 아닌 네 명의 소녀가 힘을 합쳐 저마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퍽퍽했던 마음이 저절로 채워져요.
저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랄까요? 확실한 건 그들에게 단점이라고 느껴졌던 일들이 더 이상 단점으로 남아 그들을 괴롭히지는 않을 거라는 거예요. 앞으로도 새로운 어려움을 만나겠지만 다시금 역경을 뒤로 하고 나아가겠죠. 이미 직면해봤고, 그 과정에서 이미 진정한 우정을 경험했으니까요.
퇴고를 하면서 제가 성장하는 누군가에게 꽤나 몰입하며 글을 썼다는 게 느껴졌어요. 성장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한 단계 나아진 자리로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하죠.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는 북플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를 바라며 친구들을 만나고픈 북플러에게 <장르는 코미디>를 강력 추천해요. (쓰고 보니 영원 에디터도 박서련 작가의 책을 다뤘네요. 장르마다 확확 바뀌는 박서련 작가의 스타일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추천!)
-에디터 봉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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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 - Dear My Soulmate
아이유의 이번 앨범 들어보셨나요? 이번 소개글을 읽기 전, 꼭 노래와 함께 읽으셨으면 했어요. 이 곡은 아이유가 대표 절친 배우 유인나에게 바치는 헌정곡으로도 유명하죠.
네 명의 소녀가 서로의 안전기지이자, 조력자, 동시에 경쟁자가 되어주는 모습을 끝으로 소설은 마무리 돼요.
같이 이상한 할머니로 늙어 가고 싶다는 아이유인나의 관계성이 네 명의 코미디 소녀에게도 계속 되기를 바라며 이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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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 유튜브를 점령한 <도시여자대피소>, 북플러님도 보신 적 있나요? 2-30대 여성들의 고민이나 일상에 대해 가감 없는 수다를 떠는 채널이에요. 소개하는 영상은 출연자 중 한 명인 찰스엔터 채널에서 이 수다를 떠는 비하인드 영상인데요. (밥친구로 강력 추천합니다)
영상 중반 쯤 찰스가 질투에 대해 고백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나만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말에 고아성 배우, 김민경 민음사 편집자는 그녀를 타박하지 않고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끼지만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이라며 그녀를 달래죠.
겉치레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녀를 위하는 말에 위로를 받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위로 받아요. 이렇게 오늘의 글, 사랑 삼부작을 마무리해요. 우정은 분명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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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차 교환독서에 지원해주신 북플러들, 감사해요.
선정되신 분들께는 개별 연락 드렸어요.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은
다음 기회에 더 많은 메모가 남겨진 책으로 함께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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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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