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
|
|
|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테이번 페팅거, 더난출판사
일반교양/경제학/경제지식/경제기초/교양지식 |
|
|
제1장 ‘나쁜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_매몰비용 오류’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한 연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어떤 사람이 취소 불가인 피트니스 센터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고 몇 달 뒤 팔을 다쳤다. 팔을 다쳤으니 운동을 그만두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돈을 이미 냈으니 이용하지 않으면 낭비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결국 피트니스 센터에 빠짐없이 나가서 통증을 참아가며 운동을 계속했다. 그 덕분에 다친 팔이 회복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들인 돈의 가치는 지켰다며 만족해했다.
-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中
|
|
|
북플러님, 경제학을 좋아하시나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에게 경제는 배우고 싶긴 하지만 늘 어렵고 따분한 학문이었는데요😪 그랬던 제게 최근 경제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책이 있어 가져와 봤어요.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은 알아듣기 쉬운 경제학 교양서에요. 어려운 용어, 현학적 표현을 다 빼고 흥미로운 경제학 개념들을 선별해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에서 설명했어요. 그래서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의 각 챕터는 3~4장 내외로 짧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어 경제학 입문서로 제격이에요. 또한 실생활의 예시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책이기 때문에 경제학적 지식을 일상과 연결 지으며 읽는 재미가 있어요🤩 |
|
|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늘 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2차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中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세상을 해석하는 또 다른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는 거예요. 경제학적 관점에서 사회 이슈, 역사적 현상, 심지어 인생사마저 해석해볼 수 있다는 사실을 부담스럽지 않게 알려주거든요. 경제학을 좋아하는지와는 별개로, 일상을 색다르게 해석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춰보길 추천해 드려요. 결국 경제학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이니까요👀
|
|
|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 백세희, 호밀밭
법률/문화/새로운 시선 |
|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설화인 선녀와 나무꾼, 나무꾼이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숨기는 것은 아이들도 의아하게 생각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 이상으로 범죄가 다양하다.
-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 中
|
|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중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목욕하던 선녀의 날개옷을 몰-래 훔쳐 집에 숨겨놔 선녀와 결혼하는 못된 나무꾼의 이야기인데요.
처음 접했을 땐 남의 옷을 훔친 나무꾼이 아이들을 영영 다시 못보는 벌을 받는 통쾌한 권선징악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요, 생각보다 이 나무꾼, 꽤 많은 죄를 저질렀더라고요?🧑⚖️
책에 따르면 나무꾼이 저지른 죄는 다음과 같아요: 1. 형법 제 366조 재물은닉죄 (선녀의 날개옷을 훔침) 2. 형법 제 276조 감금죄 (날개옷을 훔쳐 선녀가 연못을 벗어나지 못하게 함) 3. 형법 제 288조 결혼목적 약취 유인죄 등 총 세 가지에요😮 |
|
|
물론 전래동화를 현대법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저자는 어벤저스 헐크의 다중인격, 심청전의 자살방조 사건, 미술관에서 작품을 깨뜨렸을 때의 책임 소재 등 일상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법적 궁금증을 다루며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한 축으로서의 법률에 대한 이해를 더욱더 높여요. 동화에 담긴 법적 요소가 익숙한 스토리를 한층 색다르게 만들어준답니다. 혹시 동화 속 캐릭터가 어딘가 마음에 안 든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법률적 근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
|
|
공간의 미래 유현준, 을유문화사
건축/공간/포스트 코로나
|
|
|
21세기에도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집값과 주식가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해 보려고 시도했다.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
|
|
|
코로나 2년, 그 어느 때보다 ‘공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회사로 출근하던 사람들은 집에서 근무를 하고, 학교에 가야 할 학생들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등,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 이제는 당연해졌죠. 이런 경험은 우리의 공간을, 또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공간의 미래>는 코로나가 가능성을 제시한 미래 공간의 모습에 대해 말합니다. 집, 학교, 교회 등 일상적인 공간을 넘어 소셜믹스(각기 다른 계층과 세대가 어우러지는 것)를 이루기 위해 바뀌어야 할 것, 그리고 공간으로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
|
|
🌳 아파트와 발코니
그동안 우리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155%나 늘어난 일상을 보내왔습니다. 보통 집은 일주일에 108시간 정도 (평일 : 저녁 7시~아침 7시 + 주말 48시간) 사용되었는데,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168시간이 (24시간x7일) 된 것이죠. 이에 자동적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었는데요. 도시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모두 공적 공간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상황에서는 그런 곳에서 자연을 즐기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자는 집밖에 나가지 않고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사적인 외부공간, 발코니의 중요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향후 아파트는 발코니가 있는 구조로 지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
|
|
사진 출처 : 아페르 한강
이때 발코니는 하늘도 보고, 비도 맞을 수 있도록, 적어도 2개 층 높이는 열려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 아래층과 위층의 발코니를 엇갈려 배치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더 넓은 평수를 위해 발코니를 없애고 있는 추세에서, 코로나가 다시금 발코니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이죠.
|
|
|
⛪ 교회의 역할
종교 권력은 공간 구조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강화도 된다. 그런데 전염병으로 하나의 시공간에 모이기 힘들어지면 이러한 조직들이 약화된다. (...) 본질을 잃고 공간적 외향만 남은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사유가 중심에 있다. 오히려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같은 시공간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한 종교가 있는데, 한 곳에 모이기 힘든 전염병의 시대에는 이러한 종교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의 권위도, 공동체 의식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종교는 와해될까요? 저자는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종교의 본질을 되돌아볼 수 있다고 말하며, 교회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합니다. 종교계가 사회 약자를 돌보는 기능이 전염병 시대에 어떤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지 말합니다. 바로 교회의 개방인데요.
공간적으로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교회라는 공간을 개방하자는 것입니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일요일에 주로 사용되고 주중에는 비어있는데, 일반 시민들은 주중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죠. 본당같이 거룩하게 구분되어야 하는 공간은 유지하더라도, 교회의 분방 공부실, 중 고등부 예배실 등을 일반 시민의 공유 오피스나 자습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공간뿐 만 아니라 교회 내 자원봉사자들이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온라인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지도해줄 수도 있겠죠. 이렇게,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1970년대 상가 교회처럼 세상으로 적극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
|
|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업무 환경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 전염병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업무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회사에서의 공동체 의식이 약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제대로 되려면 일할 공간이 확보된 더 큰 집이나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주거가 공급되어야 하는데, 재택근무를 위해서 주거 공간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 공간의 미래
|
|
|
이에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거점 위성 오피스’를 제안합니다. 사옥을 없애고 지역마다 위성 오피스를 만들어 모든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15분 이내로 만들자는 것이죠. 출퇴근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없애면서, 공동체 의식은 유지하고, 전염병의 위험은 줄일 수 있는, 그러니까 출퇴근과 재택근무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현대를 시작으로 SK,한화 등 다양한 회사가 이를 적극 채택 중입니다. 이러한 업무 환경은 수직적 계열 구조에서 탈피해 계열사 간의 벽을 없애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
|
지금 바로 적용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자는 더 나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의 힘에 대해 말합니다. 공간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사회의 많은 모습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었어요.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상상력이 공간과 건축 측면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북플러 분들께 추천해요.
P.S. 도시 건축의 15가지 주제를 다양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친근하게 설명한 저자의 다른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도 같이 읽기 좋아요😉
-에디터 란란🍰 |
|
|
BOOK PLATTER's BEHIND STORY
🧀북플래터, 왜 맛봐야 하나요?
💡북플래터,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북플래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북플래터를 만드는 사람들
북플래터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
|
|
bookplatter.letter@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