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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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노지양, 홍한별, 동녘
에세이/번역/우정/외국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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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무슨 단어가 들어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딱 들어맞는 단어가 떠올랐을 때의 짜릿함, 도무지 한국어로 옮겨지지 않을 듯한 문장을 두고 끙끙대다가 키를 발견하고 스르륵 암호를 풀 때와 같은 상쾌함, 운 좋게 비슷한 소리가 나는 단어가 포개졌을 때 뜻하지 않게 생기는 리듬, 다른 색과 무늬의 천을 서로 대보며 잘 어울리는 천을 찾을 때처럼 단어들 사이의 어울림과 간섭을 탐구하는 과정
-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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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소설 책을 집어든 북플러님. 한국 소설을 고르셨나요, 외국 소설을 고르셨나요?😏 저는 아무래도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내용 흐름에 더 몰입해서 읽고 싶은 소설 책의 경우에는 한국 소설로 손이 가더라구요. 하지만 마치 원문이 한국어로 쓰여진 것처럼 술술 읽히는 번역서를 만났을 때 기쁨이란...! 여러분도 공감 하시나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두 명의 번역가가 번역이라는 일, 그리고 번역가의 소명 등을 오고 가는 편지로 주고받은 책이예요. 그들이 책 한 권에, 또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아주 좋은 외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 독자에게 소개 하고, 정확하고 다듬어진 언어로 원문의 어감과 한국어 특유의 맛을 살려서 그 책을 온전히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때의 만족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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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기쁨뿐만 아니라 일이 주는 어려움도 편지의 주제로 등장해요. 고민해서 선택한 표현에 빨간 줄이 그어지기도 하고, 높지 않은 페이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이 아니었다면 한국어로 만날 수 없던 책을 통해 한국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하는 일은, 책을 완성하는 한 명의 글쟁이로서 직업적 소명을 가질 수 있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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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와 한국어를 대응 시킬 때, 모든 단어가 1대 1로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죠. 하지만 그런 미묘하고도 즐거운 어긋남이 번역의 가치가 아닐까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다면 당장 책장으로 달려가 술술 읽히는 번역서가 있었는지 찾아보고 싶어질 거에요. 번역가 둘의 우정이 담긴 번역 에세이, 날 좋은 요즘 읽어보시는 거 어때요? (에디터 봉봉도 지난 주말, 날씨 좋은 한강 공원에서 이 책을 즐겼답니다ヾ(•ω•`)o 여러분도 저와 함께 야외에서 책 읽기의 기쁨을 누려보시길! :D )
- 에디터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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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창비
소설/슬럼프/도전/성공과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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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운전 같은 거라면, 차를 운전해봐. 적어도 네 차는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가 원하는 속도만큼 갈 거야.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질주하고 싶을 때 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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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생이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나요?
<아몬드>로 잘 알려진 손원평 작가의 신작 소설 <튜브>는 그런 자괴감에 젖어 인생 암흑기를 보내는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의 모습으로 시작돼요. 걱정 없던 삶은 연속된 사업 실패, 가족과의 관계 단절 등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듯 했어요. 남은 인생은 더이상 나빠질 것도, 나아질 것도 없어 보였죠😥
그러던 어느날, '김성곤 안드레아'는 재기를 꿈꾸며 돌연 작은 결심을 해요. 자세를 똑바로 한다는 아주 사소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나가기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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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바꾸기를 시작으로, 그는 다른 것들도 점차 바꿔나가요. (표정 좋게 바꾸기, 다른 사람 칭찬해보기, 변화에 대한 일기 쓰기, 서로의 변화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플랫폼 사업 '지푸라기 프로젝트' 만들기 등) 과정이 힘겹고 결과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김성곤 안드레아'는 어떻게든 이 모든 걸 끝까지 해내요. 패배감에 젖어 밑바닥에 가라앉았던 그는 마침내 변화라는 튜브를 타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듯 했는데요. 과연 그가 탄 삶의 튜브는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고군분투하는 '김성곤 안드레아'가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성공하거나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변화를 거듭한 인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는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하며, 성공과 실패와는 관계 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힘을 가진 사람이 됐어요.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그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삶을 결과가 아닌 변화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줘요. 그리고 삶을 나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용기를 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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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작가 손원평의 '변화할 결심'🌠
나는 안주하지 않고 힘을 다하는 영혼들에게 멀리서나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가의 말을 빌려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깊이 응원한다, 라고.
- 튜브 / 작가의 말 中
지금은 스테디셀러 <아몬드>로 널리 알려진 손원평 작가가 무려 10년동안이나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사실, 북플러님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수없이 많이 시도하고 실패했던 손원평 작가는 성공할 수 없다는 느낌에 절망하다가, 문득 성공과 실패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고 해요. 이러한 고민의 시간을 통해 그녀는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에 사로잡히지 말고 적어도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해나갔고, <아몬드>를 비롯해 여러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었어요.
<아몬드>를 이은 신작 <튜브>는 우연한 계기로 집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느날 작가는 익명의 글쓴이가 오래 전 인터넷에 남긴 글을 읽게 돼요. '실패했던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줄거리의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지금 저한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절실하네요.' 작가는 실패에 힘들어했던 과거의 자신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았었나 생각했고,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고 해요.
성공과 실패가 아닌, 변화를 위한 삶을 살게 된 작가의 이야기가 투영된 소설이라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북플러님도 혹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쯤 들춰보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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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 페터 비에리, 은행나무
에세이/인문학/존엄성/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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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주관이 뚜렷해 주변에 쉽게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자신과 타인의 존엄함을 모두 존중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품격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삶의 격>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익숙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이 책은 최면을 걸듯 자존감을 주입하기보다는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존엄성을 어떻게 스스로 지킬 수 있는지 가르쳐줘요. 철학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실용적인 조언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밀라논나의 추천 책📚
밀라논나는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제가 구독하고 챙겨 보는 유투버인데요. (북플래터에서 밀라논나의 에세이 책을 소개하기도 했었죠!) 최근에 업로드된 마지막 영상에서 추천한 책이 <삶의 격>이에요. "내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주변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생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책으로나마 그분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 읽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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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뚜껑을 열어젖히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인정할 때 자신과의 거리가 가까워짐을 새로이 느낀다. 우리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진실성 위에서 자라난 존엄성도 같이 따라온다. 비록 타인들은 내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이제부터 달라진다. 더 당당하고 떳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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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억눌러 왔던 두려움, 분노, 질투와 같은 감정에 솔직해지기
둘째, 내적 검열을 푸는 사람은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 내면의 변화를 인식하고 그것을 평가하며 만일 필요하다면 막아내는 사람도 우리여야 한다.
셋째, 지나친 자기 연민은 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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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에서 저자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하는데요. 위의 세 가지 지침은 제가 <삶의 격>을 읽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을 정리한 "내 존엄성 지킴이 지침서"예요. 마음에 굳게 새기고 싶은 세 가지 원칙을 뽑아봤어요.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존엄성을 지킬 수 있어요. 이 한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나 다운 삶’ ‘자존감 높은 삶’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약점과 솔직한 감정을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를 낼 때 나 자신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나의 내적인 판단 기준을 공고히 다질 수 있어요. 나만의 단단한 사고 기준이 있다면 외부에서 어떤 고난이 나를 힘들게 해도 다시 일어날 힘을 낼 수 있죠.
반면 자기연민은 그 자체로 문제라기보다는 자기 연민으로 인해 자구의 방법을 찾아보려는 의욕이 꺾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야기하기 때문에 내면의 독립성을 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지나친 자기 연민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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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편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재판관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그저 금지된 그대로를 따르지. 그게 편하니까. 다른 이들은 자기 안에서 계율을 느껴. 그러면 명망 있는 사람이 매일 행하는 일들이 그에게는 금지되기도 하고, 또 보통은 금지된 일들이 허용되기도 해.
-데미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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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비에리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인문학 책 <삶의 격>,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 세 작품 모두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싶어 하는 직감을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그래서인지 <삶의 격>을 읽으며 나머지 두 작품이 종종 떠올랐어요.
자신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재판관이 되지 못하고 타인의 기준에 내 결정권을 넘겨버릴 때, 독립적 인간의 존엄성은 상실돼요. 우리가 존엄한 이유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독립된 존재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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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해 못 할 어떤 사건이 우리를 휘감는다면 그 뿌리를 찾아 여태껏 잘 모르던 내면세계로 들어가 보는 것이 실마리를 잡는 열쇠가 될 수 있다.
......
통제 불능의 감정들이 인단 해명 되고 정리되면 다루기가 수월해질 뿐 아니라 아예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자아 인식의 범위를 내면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무력감과 굴욕을 당할 위험이 줄어든다. 앞으로는 그리 쉽게 남에게 의존하거나 협박당하거나 예속당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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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에서는 내면의 감정을 정리해서 입 밖으로 표현해보라고 말해요. 어두운 내면에 숨어 나를 장악하고 있는 감정의 원천을 밝은 곳으로 끄집어내 말할 때 비로소 통제 불능의 감정이 다루기 쉬워져요. 무력감에서 벗어나 내 약점마저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으려면 일단 밖으로 끄집어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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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스타그램 @pacerskorea]
[입 밖으로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다면 [글쓰기]✏️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보면서 문득 며칠 전 인스타에서 본 글귀가 떠올랐어요. 8가지 인생 교훈을 적어둔 글귀였는데, 뻔하지만 통찰력 있는 글이어서 인상 깊었죠. 그중에서도 4번 [자신을 알기->글쓰세요]가 눈에 들어왔어요.
통제 불능한 감정으로 일상이 망가졌다고 느껴진다면 글을 쓰며 나를 알아가는 거예요. 저도 종종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 글을 쓰는데요. 지금 느껴지는 감정을 일기장 같은 사적인 공간에 솔직하게 쓰다 보면 그 원인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더라고요.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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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페터 비에리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했던 <삶의 격>의 저자 페터 비에리의 소설이에요. 개인적으로 제 최애 책인데요😻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삶을 가치를 역설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삶의 격>을 읽고도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
<삶의 격>이 존엄성의 의미에 대해서 중심적으로 논한다면, <자기 결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논하는 책이에요.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108쪽으로 책의 분량이 짧으니 <삶의 격>을 읽기 부담스럽다면 이 책을 추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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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성=용기📚
내가 가진 공포나 분노를 억누르거나 억제하는 것을 멈출 때 나는 내가 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나 자신과의 심리적 일치감을 주는 어떤 감정에 대한 용기, 그것이 존엄성인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다른 어떤 이가 아닌 나 자신이 결정한다.
- 삶의 격 中
오늘의 글을 모두 읽어주신 북플러님께 세 가지 질문을 드릴게요😉
1. 북플러님이 생각하는 북플러님의 약점은 무엇인가요?
2. 북플러님이 느끼는 두려움, 분노, 질투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3. 종종 자기 연민에 빠지진 않나요?
스스로 답변을 하며 북플러님의 깊숙한 내면에 숨겨진 자아를 밝은 곳으로 꺼내 보는 건 어떨까요? 솔직한 나를 마주할 용기를 낸다면 더 단단해진 내면을 가진 북플러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내면의 울림이 가리키는 곳으로 나아가는 북플러님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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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러님의 북플래터 활용법 💌
🛎️형식의 변화와 관련해 공유드릴 것이 있어요🛎️
지금까지 특집을 제외하고는 매주 2권의 책을 짧게, 1권의 책을 길게 소개드렸었는데요.
그동안 매 호차마다 분량 및 형식 관련해 다양한 피드백을 꾸준히 받아왔어요.
북플러들의 취향을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
앞으로는 고정된 형식을 벗어나 책을 다루는 방식을 좀 더 다양화하려고 해요.
구독자 맞춤 북플래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D
같이 만들어나가는 북플래터,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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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PLATTER's BEHIND STORY
🧀북플래터, 왜 맛봐야 하나요?
💡북플래터,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북플래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북플래터를 만드는 사람들
북플래터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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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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