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
|
|
|
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노명우, EBS BOOKS
|
|
|
산다는 게 뭘까? 어떻게 사는 것이 살맛 나는 걸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사회학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도 없고 출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문은 아니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뒤 보다 인간이고 싶을 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파악하고 싶을 때, 어떻게 살아야 내가 올바르게 살 수 있을지 궁리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中
|
|
|
북플러님은 일상생활에서, 혹은 마주하는 사회 문제를 보고 속담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저는 SKY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고소득층 자녀라는 기사를 보고 ‘개천에서 용 난다🐉’ 는 불가능해졌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좋은 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한다😣’ 가 내 얘기구나, 싶기도 했어요. 오늘 소개할 ‘한 줄 사회학’에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책의 저자이자 니은서점의 마스터 북텐더인 노명우 사회학자는 ‘속담이야말로 학문의 언어가 아니라 민중의 언어로 표현된 사실상의 사회학’이라고 말하면서, 12개의 속담이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재현되고 있는지 명확한 언어로 말해줘요. 능력주의와 경로 의존성에 대해 말하면서 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상대적 빈곤과 샤덴프로이데를 설명하며 왜 배가 아픈 일이 점점 잦아지는 사회가 되는지 해석해줍니다.
|
|
|
🐻 재주 넘는 긱 노동자와 돈 받는 플랫폼
그 중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챕터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 인데요. 이 책에서는 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을 ‘돈 받는 주인’으로 보고 그들의 언어적 술수를 지적해요. 이러한 플랫폼과 연관된 일자리는 ‘다음 계약이 보장되지 않는 일회성 작업이나 거래’를 의미하는 <긱 노동>이라고 하는데요. 긱 노동자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그 중 양극단에 있는 두 유형만 기술해볼게요.
(1) 부업, 용돈벌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여기는 사람.
굳이 긱 노동을 하지 않아도 주 수입이 충분한 ‘자유 계약자’
(4) 겨우 먹고 살 만큼이라도 벌기 위해 긱 노동을 선택해야 하는 ‘재정적 궁핍자’
저는 그동안 다수의 긱 노동자 첫 번째 유형에 속할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말 그대로 주 수입 외 용돈을 벌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고요.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플랫폼 기업이 자꾸 신조어를 만들어내 실상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겠죠.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우버의 우버드라이버, 배달의 민족의 배민 커넥트... '노동자'라는 단어가 다른 용어로 대체 되니까, 왠지 가볍게 느껴지지 않나요? 실제로 배민 커넥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내가 원할 때 하루 한 시간만', '퇴근길에 자유롭게'라면서 '부업'의 느낌을 매우 강조하는데요. 이러한 카피 때문에, 생계 유지 수단으로 긱 노동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네 번째 유형의 존재는 자꾸만 지워집니다.
|
|
|
(이미지 출처 : 배민 커넥트 홈페이지)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자인 이들은 4대 보험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를 당해도 따지지 못해요. 긱 노동자는 사실상 플랫폼에 고용된 직원이 아닌 '독립 근로자'이기 때문이죠. 노동자이면서 노동자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저소득 극복을 위해 장시간 동안 노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거죠.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긱 경제 노동자의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마티 윌시 미 노동부 장관은 "긱 노동자들은 회사에 고용된 직원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유럽 연합에서는 ‘플랫폼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해요.
🔍 우리 모두가 사회학자
개인적으로 이 장을 읽고 굉장히 부끄러웠는데요. 플랫폼의 언어적 술수에 속아 네 번째 유형의 긱 노동자를 지워버린 장본인이 바로 저였기 때문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나 하면서 월급은 다 저축하고 싶다, 알바 안 구해지는데 배민 커넥트나 할까, 라면서 긱 노동을 굉장히 가볍고 자유롭게 평가했었거든요.
북플러님은 어떠신가요? 아마 이 책을 읽다보면 저처럼 조금 부끄러워지는 부분을 마주할 지도 몰라요.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사회를 좀 더 명확하게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다 읽고 나서 북플러님 나름대로 떠오르는 속담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보고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사회학은 진리를 깨달은 자가 사람들을 앞에 두고 행하는 연설이 아니라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서로 깨달은 바를 이야기하고 듣는 대화의 장소’ 이니까요. <한 줄 사회학>을 읽으며 우리 모두 사회학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디터 란란 🍰
|
|
|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일 년 전쯤 내가 했던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모순 中
|
|
|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인생 책이라는 서평이 넘쳐나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 1998년에 출간된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인데요. 많은 북플래터 구독자분들이 추천해주시기도 했어요. 💌
<모순>은 25살을 맞이한 주인공 '안진진'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인생사를 반추하고 해석하는 이야기에요. 인생을 흐르는 대로 놔두던 그녀는 25살을 보내던 어느 날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인생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좀 더 깊이 탐구하겠다고 다짐해요. 그렇게 '안진진'은 가족과 연인 등 주변 사람들과 자기 자신의 삶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해석해나가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여러모로 고민하면서요. |
|
|
📚 새삼스런 강조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마찬가지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작가의 말 中)
북플러님은 요즘 어떤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두며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25살을 맞이한 '안진진' 의 가장 큰 인생 고민은 사랑과 결혼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소설은 자기 삶과 주변 인물들 이모저모를 뜯어본 그녀가 결혼에 관한 선택을 내리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녀는 삶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해석해요.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으며, 어떤 선택을 내리든 모든 이의 인생에는 필연적으로 모순이 존재한다는 통찰에 이르게 돼요.
<모순>은 삶의 본질을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한 문장들로 가득해요. 각 장 앞에 해당 장을 대표하는 인생에 관한 문장들이 쓰여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특징이랍니다. 작가는 우리 삶의 내면은 모순으로 가득해서, 인생을 살다 보면 세상사 혹은 자기 스스로의 모순에 부딪히는 순간이 온다고 해요. 삶과 사람 속엔 모순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가 해석하는 만큼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거죠. 삶은 실은 모순 자체이기에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탐구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모순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말이에요.
'안진진'의 방식이 어떤지는 독자들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순>은 독자들이 자신이 인생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할 기회를 주는 책이에요.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모순>을 한 번쯤 들춰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북플러님도 '안진진'처럼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본질적인 고민에 대해 북플러님만의 해석을 내려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북플러님의 인생 해석법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
|
|
세월은 흐르고 표지는 변하고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
@koya_think.do, @bookk_luv, @friendly.book_)
디자인은 그대로인데, 표지 색만 계속해서 바뀌는 책을 본 적 있나요? <모순>이 바로 그런 책이랍니다. 1998년 초판이 나온 뒤 132쇄를 찍은 <모순>의 다채로운 표지는 독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는데요. 표지 색이 매 쇄 마다 바뀐다고 하네요. 독자들이 같은 책을 읽어도 표지가 제각각 다르다는 점! 열혈 독자라면 같은 책을 색깔별로 모으는 재미도 있겠어요.
북플러님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던 책 표지가 있으신가요?📓
-에디터 민트🌱 |
|
|
인터넷과 미술관 등에서 그런 작품들을 마주했을 때 반갑게 손 흔들고, 가끔은 그 앞에서 고개를 크게 끄덕일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한데 말입니다.
-하룻밤 미술관 中 |
|
|
북플러님은 미술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
저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종종 나들이 겸 전시를 보러 가곤 하는데요. 널찍한 공간,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개성 있는 미술 작품과 그것을 찬찬히 감상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재충전 되는 기분을 느껴요.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볼 때 느껴지는 특유의 위엄과 아우라가 또 다른 영감이 되기도 하죠.
어떤 그림은 처음 마주치는 순간부터 푹 빠지기도 하는데요(저는 이것을 Art Crush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그럴 때면 작품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도슨트를 들어요. 배경지식을 쌓은 뒤 그림을 다시 보면 이전에는 지나쳤던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약간의 배경지식은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감미료 같은 역할을 해요.
딱 한 입, 명작에 관한 가볍고 흥미로운 이야기 모음 🥄
'하룻밤 미술관'에는 20여 점 이상의 다양한 화가와 그림이 등장해요. 모네, 뭉크, 고갱, 반고흐에서 로댕, 카라바조, 하메르스회, 프리다 칼로, 이중섭까지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한 시대를 풍미한 뛰어난 화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너무 복잡하거나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에요. 인터넷과 미술관 등에서 책에 나온 작품을 마주했을 때 반가울 정도, 작품에 살짝 곁들일 수 있도록 딱 한 입만큼의 라이트하고 달콤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는 아직 어렵지만 그림에 관심이 있어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분들이 흥미롭게 읽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책에 소개된 그림 몇점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미지에 링크를 삽입해두었으니 마음에 드는 그림은 공식 사이트에서 더욱 크게 보세요!) |
|
|
🌺 모네의 수련이 가까이서 보면 덩어리인 이유
(이미지 출처: The National Gallery, London) |
|
|
빛을 연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속 보는 것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봄, 여름, 가을, 겨울,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바람부는 날. 해의 각도.
빛의 세기와 반사량, 사물과의 조화를 계속 보는 것입니다.
- 하룻밤 미술관 中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사로운 어느 오후, 수련으로 가득한 연못이 있는 정원은 이런 모습이겠죠? '수련' 연작을 그린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그림을 그릴 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이 물체와 장소의 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같은 장소를 다른 날 다른 시간대에 방문해 그림에 담으면서 빛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려 했죠. 그는 빛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갖는 장소를 오랜 시간 지켜보며 여러 장에 걸쳐 화폭에 담아냈어요.
(이미지 출처: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 |
|
|
모네의 그림은 볼수록 흥미로워요. 북플러님, 좀 더 가까이 와서 작품을 보실래요? 연못에 둥둥 떠있는 수련이 가까이에서는 어떤 모양으로 보이나요? 제가 계속 지켜본 결과, 가까이서 본 모네의 수련은 색감의 덩어리 같아요. 사실 꽃뿐만 아니라 연못에 떠있는 이파리, 배경의 풀숲과 나무도 더 가까이서 보면 정확한 형태 없이 뒤엉킨 색감 덩어리죠. 모네의 이런 기법이 그림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 한 편, 그가 왜 꽃을 '덩어리'로 그렸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모네가 이런 기법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그가 말년에 앓았던 백내장 때문이었어요. 백내장은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릿해지는 병으로 화가인 모네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을 거예요. 그가 처음 백내장 진단을 받았을 때의 절망감은 상상조차 되지 않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오직 그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빛의 풍경을 그대로 그리기로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빛의 따스함을 온전히 머금은 '수련' 연작을 보며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모네의 대표작이 되었죠.
모네가 그린 정원, 실제로는 어땠을까?
모네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다시 붓을 꺼냈습니다.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렸습니다.
어떤 땐 성치 않은 두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꺼이꺼이 울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처지 탓이기도 하고, 또 이런 그림마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 하룻밤 미술관 中
(이미지 출처: Aterrom - AdobeStock) |
|
|
'수련', '예술가의 정원' 등 모네의 그림에 자주 등장한 정원, 이곳은 어디일까요?
모네는 파리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에 1헥타르에 이르는 정원을 소유하고 있었어요. 그는 지베르니 정원에서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그 정원을 가꾸며 여생을 즐겼다고 해요. 그에게 정원은 평생의 취미이자 영감을 얻는 곳이었죠. 위의 인용구는 모네가 지베르니 정원의 경치를 감상하고 그리며 느꼈던 감정들이에요. 그는 정원의 아름다움에 기뻐하고, 그것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함에 분노와 슬픔을 느꼈어요. 지베르니 정원에 모네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것이죠.
프랑스의 지베르니 정원은 지금까지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어요. 정원에서는 모네의 그림에 등장한 연못, 풀숲과 꽃밭, 작은 다리 등 반가운 요소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저도 프랑스 여행을 하게 되면 가볼 장소 1순위로 찜해둔 곳이에요. 모네의 드라마가 쓰인 정원을 거닐다 보면 북플러님도 새로운 영감과 의지가 샘솟을지 몰라요.
|
|
|
🕵 도난과 위작으로 불거진 미술 작품 이야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명화! 한 시대를 풍미하는 명화는 수십,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가에 거래될 만큼 높은 가치를 자랑하죠. 이렇게 높은 가치의 미술품이 도난이나 위작 논란에 휘말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충격과 가십거리 혹은 씁쓸함을 남겼던 해외 미술품 도난 해프닝과 국내 위작 논란에 대해 소개할게요.
|
|
|
(이미지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
|
|
어느 날, 파리의 한 신문에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대서특필 되었어요 😱 이 기사 보도 후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정부의 미술품 관리 소홀을 비난하고 작품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했죠. 모나리자를 훔친 범인과 작품의 행방은 이로부터 2년 후 밝혀졌어요. 범인은 누구였을까요? 스포 방지를 위해 말을 아낄게요.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세요!😁) 재미있는 사실은 작품 모나리자는 이 도난 사건로 인해 더욱 유명해져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다는 점이에요. 서사가 더해질수록 작품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예술 작품이 주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
|
|
위작도 4억원에 거래되는 모나리자? 🖼
(이미지 출처: 중기 이코노미)
위에서 소개한 도난 사건 이후에도 모나리자는 많은 논란과 사건에 휘말리곤 했어요. 비교적 최근에는 모나리자 위작이 경매에서 무려 30만 유로, 한화로 4억 원 정도에 거래된 헤프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대국민 사기극 아니냐고요? 아니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경매에서 거래된 모나리자의 모작은 전 소유주 레이먼드 헤킹의 이름을 따서 '헤킹 모나리자'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모작의 주인 헤킹은 모나리자의 열성팬이었대요. 그는 1950년대 니스의 한 미술상에서 이 그림을 구매한 후, 자신이 구매한 그림이 진짜 모나리자이고 루브르에 전시된 작품이 가짜라는 주장을 했다고 전해져요. 헤킹 모나리자는 이 주장이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유명해졌죠.
'헤킹 모나리자'가 위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때문에 30만 유로에 거래되었다고 하면 믿어지시나요?
|
|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 이중섭 위작 논란
(이미지 출처: 홍익대 박물관) |
|
|
북플러님, 거친 힘이 느껴지는 소 그림 본 적 있으신가요? 한국의 대표 화가 이중섭의 '흰 소'입니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소' 연작으로 대표되는 이중섭 화가는 소 말고도 다양한 전통적 소재를 화폭에 옮겼어요. 그중에서도 아내와 아들, 가족을 모델로 삼아 그리곤 했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
|
이중섭에게 가족은 평생을 사랑하고 그리워한 대상이었어요. 1916년에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일본인 아내를 만나 가족을 꾸렸어요. 하지만 당시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한국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 때문에 온 가족이 안정적으로 터전을 이루어 살아가긴 여의치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이중섭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해야 했죠. 그는 보고 싶은 가족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릴 뿐이었어요. 작품에는 그런 이중섭의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영상 출처: tvN) |
|
|
이중섭 위작 논란의 씁쓸함에 대하여
그로부터 세월이 꽤 흐른 이후, 이중섭의 작품과 관련된 한 논란이 한국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당시 거래되었던 이중섭의 작품 중 상당수가 전문 감정가들로부터 위작이라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중섭이 작품 활동을 했던 당시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특정 시점 이후의 작품 일부가 소실되기도 했죠. 이중섭의 작품들이 위작 논란에 유독 자주 휘말린 원인 중 하나예요.
미술계를 더욱 충격에 빠뜨린 사실은 이 위작 사건의 범인이 바로 화가의 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중섭 화가의 많은 작품이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창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작품에 담긴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위작 논란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
|
|
|
영감의 원천, 명작의 감상 🖼
(이미지 출처: MMCA) |
|
|
북플러님, 에디터 영원이 소개한 그림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혹시 보고 나니 오랜만에 전시회에 다녀오고 싶진 않으신가요? 😁 이런 분들을 위해 반가운 전시회 소식을 하나 전해 드릴게요.
작년 여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들어보셨나요? 정식 명칭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으로,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유족이 기증한 작품을 모아 기획한 전시라고 해요. 이 전시에서는 위에 소개한 이중섭 화가에 더불어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국내의 권위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개장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건희 컬렉션은 전시 기간 내내 사전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큰 성원에 힘입어 전시 기간이 6월 초까지 연장되었대요. 연장 기간 동안은 비 예약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해요. 저도 사전 예약에 실패해서 이 전시를 못 보았던 것이 아쉬웠는데요. 연장된 기간 안에는 한 번 꼭 다녀오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어요. 혹시 전시장에서 에디터 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마주치신다면 조용히 텔레파시를 보내주세요.
|
|
|
이런 그림을 단 한 점이라도 그렸다면, 나는 내 인생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中
뛰어난 미감을 가진 창작자가 열과 성을 다해 탄생시키는 작품, 이런 작품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죠. 여기에 약간의 정보가 더해지면 작품을 훨씬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어요. 전문적인 배경지식이 아니어도 좋아요. 어떤 정보나 이야기든 작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가볍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룻밤 미술관'을 읽고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지루했던 미술 시간이 금세 흐르는 마법 같은 일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어요!
-에디터 영원🌲 |
|
|
🛎️북플래터 알람🛎️
오늘의 북플래터 어땠나요?
입맛에 딱 맞는 플래터를 준비하기 위해
북플러님의 소중한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어요.💘
33호차 레터 및 인스타그램에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저희 북플래터의 구독자 애칭은
'북플러'가 되었어요🙌
북플러 북플러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
|
BOOK PLATTER's BEHIND STORY
북플래터에 대한 모든 이야기
아직도 안 보신거 아니죠?👀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
|
*인스타스토리 나의 북플래터 자랑하기도 언제든 환영해요*
|
|
|
bookplatter.letter@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