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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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화가들은 예술사적으로 크게 의미 있거나 누구나 보고 싶어서 선망하는 화가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그들을 발견하고 구하고 감상하고 의미 부여하는 더 많은 수고가 필요했다. 100퍼센트로 마음을 빼앗겨야만 간신히 내 것이 되는 존재 앞에서 다시 생기가 차올랐다.
-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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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미술관 가는 것 좋아하시나요? 저는 여행할 때 그 지역 미술관에 들리곤 해요. 그림 한 장으로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사람들까지 엿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거든요. 한 번도 못 가본 북유럽 지역 그림들이 궁금해서 찾아보다 알게 된 책,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여행하듯 편안하게 읽을만한 책이라 북플러님에게도 소개드려요😌
저자는 우연히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의 무덤을 찾은 뒤, 직관적인 끌림을 느껴 해외 미술관 여행을 시작해요. 그 중 특히 그녀의 마음을 끈 것은 자기 착취나 화려함이 아닌 자족과 자기 돌봄의 미학이 담긴 북유럽 그림들이었죠. 저자는 회사 생활 중에도 틈틈이 휴가를 내 북유럽 각지 미술관을 방문했고, 그 때마다 겪은 일화나 느낀 점을 엮어 이 책을 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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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크뢰위에르 & 마리 크뢰위에르, <마리와 P. S. 크뢰위에르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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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그림 한 장 한 장에서 저자가 뽑아내는 삶에 대한 해석이 인상깊었는데요. 예를 들어, 1장에서는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하메르스회이의 희뿌연한 화풍을 통해 인생의 모호함이 우리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4장에서는 마리 크뢰위에르 등 전통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나 자아를 탐구해간 덴마크 여성 화가들을 통해 좋아한다고 발설하는 것이 용기라는 메시지를 뽑아내죠. (상단의 그림 참고하기🧀) 총 20개의 소제목, 20개의 인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우리네 삶의 이면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타의적 동기 (다른 사람들이 유명하다고 해서, 혹은 역사적으로 의미있으니까…) 가 아닌, 북유럽 그림에 자신의 마음이 끌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색다른 미술관 여행을 떠난 저자의 철학이 기억에 남아요. 북유럽 그림에 대한 그녀의 순수한 열정과 탐구정신에, 저 또한 마음을 건드리는 운명의 화가를 찾아나서고 싶어졌답니다💘
담백하고 고요한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북플러님도 한 번 들어보지 않으실래요?
- 에디터 민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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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문학동네 에세이/내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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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중해서 죽 읽어나간 후에 누가 물어도 책의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그래! 나는 책을 좋아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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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다 : 내 삶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괜찮다.
뒤돌아보면 지금은 전혀 상관없는 일들이 몇 개 떠올라요. 친구에게 실수한 게 아닐까 괜히 눈치를 봤던 일, '무슨 음식 좋아해요?'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 고민했던 일 등, 과거의 순간들에는 중요했던 일들이 지금의 저에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니..! 걱정했던 많은 일들이 '별 거 아니었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요.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게는 괴로울 수 있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을 죄다 끌어내서 '(사실은) 별거 아니었구나'라는 사고의 과정을 글로 한데 모았어요. '이런 것도 상관없다고?'라며 작가에게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저 역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기분을 좌지우지할 만한 일은 아닌 게 많더라고요. 사실은 상관 없던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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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최고심)
최근 들어 제 취미를 설명하는 게 어려웠어요. 북레터를 만들고 있으면서 당당하게 독서가 취미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사실인걸요🙄 어쩌면 '저는 이것을 좋아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엄청난 덕력을 가진 사람이나, 남들보다 많이 아는 사람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변했어요. 한 번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해도, 작가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책 읽으면서 딴 생각을 많이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제가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북플러님이 어딜 가서 당당하게 책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상관 없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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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문학동네
문학/단편소설/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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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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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지 않으면서도 또 너무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찾고 있는 북플러님에게, 곱씹으며 읽어 나가기 좋은 단편 모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소개해요.
책에는 다양한 지면에 게재되었던 김금희 작가의 단편소설 9편이 실려 있어요(표제인 <오직 한 사람의 차지>도 9편의 단편 중 하나랍니다!). <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새 보러 간다> 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들이 특히 눈에 띄죠. 🧢🧍♀️🕊
9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현대사회가 환영하는 전형적 모습(효율적이고, 밝고, 열심히 일하고, 활력이 넘치는 등등...)이 아닌, 조금 겉도는 '아웃사이더'적인 면모를 지닌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책은 그들이 가진 상처와 압박감, 은밀한 비밀 등을 보여주며 인물의 생각과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죠. 그래서 어딘가 독특하고 튀는 인물들도 모두 현실적으로 느껴져요. 그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낸 문장도 참 매력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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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조용히 전골집에 앉아 있었다. 눈앞의 전골이 우리보다는 더 높은 온도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전골이 빨리 끓어 그것을 나눠 먹고 시시한 얘기나 하다가 헤어져 잊어버리고 싶었다.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中
소설 속 각각의 이야기는 뭔가 희미한 감정으로 풍부해요. 미지근한 것 같기도, 고독한 것 같기도, 씁쓸한 것 같기도, 사랑인 것 같기도 한 감정들. 등장인물들은 이런 한마디로 서술하기 힘든 감정들을 느끼고, 서로 주고 받으며 관계를 형성하죠. 이 묘한 감정들의 흐름에 푹 빠져 소설을 읽어내려간 것 같아요. 심오한 구석이 있는 인간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다정한 시선으로 쓰인 책. 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 찾아 읽어 보세요!
- 에디터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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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PLATTER's BEHIND STORY
🧀북플래터, 왜 맛봐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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