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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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 이현우, 한스미디어
비문학/경제/교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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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마다 적정 기준은 다르겠지만,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적당한 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돈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 바로 '경제상식'입니다. 경제상식을 갖춘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자 무기를 갖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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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노예’.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열심히 소비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 순간 돈에 종속되어버린 느낌이 들 때, 이렇게 자조적 단어를 쓰곤 해요. 일상적 활동의 대부분이 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죠.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은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는 경제에 대해 기초 지식을 얻고자 할 때 읽을 만한 책이에요. 금융, 투자, 거시경제, 기업활동, 글로벌경제와 신기술 트렌드까지 총 6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넓고 얕은 정보를 제공한답니다.
책에서 제공하는 기초 경제 상식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높은 레벨의 경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워밍업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제 막 경제 분야에 관심이 생겨 지식을 쌓아볼까 하는 북플러라면 특히 추천해요. 책 전체를 한숨에 읽는 것보단 짬날 때마다 목차별로 읽어보면 내용이 더욱 잘 들어올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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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로 보여주는 첫장 ✏️
책의 첫장은 돈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요.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한국은행'에서 태어나 크게 두 가지 경로, 즉 시중 은행과 정부를 거치게 되는데요. 대출, 지원, 복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기업과 개인에게 흘러가죠. 그리고 기업과 개인은 돈을 다시 은행, 정부, 기업, 개인 간 주고 받아요. 이렇게 돈의 '뫼비우스의 띠'가 완성돼요. 책에선 그 외에도 금리 변동부터 직장인 급여 형태, 4대 보험까지 포괄하는 범위의 주제들을 다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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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제활동을 자연과 비교하면 경제는 '나무'이고, 회계는 '토지'이며, 금융은 '물'과 '햇빛'입니다.
-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 中
책은 전반적으로 기초 이론에 대한 것을 다루며, 자산을 지키고 불릴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아요. 하지만 돈으로 많은 것이 굴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경제 상식은 필수인 것 같아요. 그래야 세상 돌아가는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 경제 기초 상식으로 시작해 복잡한 경제 신문도 술술 읽는 북플러님의 모습까지, 기대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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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알에이치코리아 영미문학/고전/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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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윌리엄 스토너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에요. 189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토너는 미주리 대학에 농대로 입학했지만, 영문학에 마음을 사로잡혀요. 그렇게 영문학 교수가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학문을 연구하다가 1956년에 조용히 생을 마감해요.
이게 줄거리의 전부예요. 어떠한 극적인 사건도, 반전도 없어요. 시간 순서대로 스토너 탄생부터 사망까지의 일화가 나열될 뿐이죠. 그래서인지, 이 소설과 자주 함께 언급되는 키워드는 '평범함'이에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지극히 평범하게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라면서요.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는 실패한 사람일 수 있어요.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끝내 정교수가 되지 못했으며, 특별히 학자로서 명성을 떨친 것도 아니거든요. 첫 페이지부터 건조하게 이 사실을 말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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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노장 교수들에게 스토너의 이름은 그들의 기다리는 종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젊은 교수들에게는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일깨워 주지 않고 동질감을 느낄 구석도 전혀 없는 단순한 이름에 불과할 뿐이다.
- 스토너 中
하지만 저는 스토너가 평범함에 씁쓸해하는 냉소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직업적 성공이나 사회적 평가와 무관하게, 삶의 다양한 기쁨은 진짜이니 그 순간에 충실하며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스토너의 삶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도) '지루할 정도의 평범함'이나 '실패' 같은 단어로 편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정교수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스토너가 문학을 공부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순간이 의미없는 것이었을까요?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해서,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의 설렘이 없던 일이 되는걸까요? 스토너는 삶의 많은 순간 치열했고, 행복했으며 이 감정은 진짜예요. 삶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에서 의미를 가지니까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김중혁 작가는 이 책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스토너를 읽다가 그만둔 사람은 있어도 다 읽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말 공감해요. 이토록 단조로우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책도 없을 거예요. 그러니 북플러님, 혹시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도 끝까지 달려가 보길 추천해요. 멀리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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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TMI :
-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소설인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50년 뒤에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그래서 오래된 책임에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2015년)이에요. 이런 일화마저도 지극히 '스토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책장을 덮은 후 맨 앞의 2페이지를 다시 읽어보세요. 마치 맨 마지막 장과 첫 장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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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까치
전쟁/동유럽문학/3부작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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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거짓말에 불과했다. 내가 이 도시에서 할머니 집에 살 때, 분명히 나 혼자였고,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 형제와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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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유럽의 헝가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예요. 소설 속 전쟁과, 러시아의 영향 아래 고통받는 헝가리의 모습은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을 떠올리게 해요. 헝가리와 우크라이나 모두 동유럽 국가임과 동시에 러시아의 피해를 받았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죠.
소설의 주인공인 루카스와 클라우스는 전쟁이 한창이던 헝가리의 국경지대 바로 앞에 살고 있어요. 부모님을 잃고 러시아 군대의 감시와 억압이 더욱 극심한 상황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유일한 존재였죠. 이름도 루카스 'Lucas', 클라우스 'Claus' 로 철자의 순서만 달라요. 작가는 이런 설정을 통해 둘이 서로에게 🧚각별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려 한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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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中
이들은 🤕죽음과 이별이 일상인 생활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노력해요. 루카스와 클라우스는 서로를 때리고 나쁜 말을 하면서 배고픔, 추위같이 참기 어려운 고통에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스스로를 속여 현실을 왜곡하기도 해요. 제목인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처럼 루카스는 자기 자신에게 3가지 거짓말을 하는데, 때문에 루카스와 클라우스 뿐만 아니라 이걸 읽는 독자도 혼란스러워져요.
그렇지만 전쟁으로 조국과 평화로운 일상,부모님까지 모두 잃어버린 이가 거짓된 현실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현실이 아파서가 아닐까요. '어떤 슬픈 책보다도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라고 말한 루카스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아요. 아마 루카스는 거짓말을 통해 현실보다 더 나은 세계를 꿈꿨던 것 같아요.
북플러님, 이번 책 어떠셨나요? 동유럽 문학이 아직 조금 생소할지도 몰라요. 그치만 세가지 거짓말을 중심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의 이야기가 꽤나 재밌게 읽힌다고 말하고 싶어요! 📖 기존에 읽어오던 서양 문학과는 색다른 문학의 매력을 알고 싶은 북플러님께도 이 책을 추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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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과 결이 비슷한 작품!
한강-소년이 온다 : 이 소설은 한국의 5.18 광주 민주 항쟁 역사를 다뤄요. 정치, 사회적 구조적 문제로 억압받는 개인의 모습을 그려내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비슷해요.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 :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았던 작가 개인의 허무와 공허의식을 반영한 작품이에요.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가 유명하죠. 국경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어 더 궁금해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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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아님❌) 따끈따끈한 이슈 한 조각은 매주 에디터들이 책과 관련한 다양한 최신 이슈를 모아 전하는 코너예요. 여러분의 북플래터 위에 사이드 메뉴처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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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이 지금 읽고 있는 책에는 어떤 책갈피가 꽂혀있나요?
연희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유어마인드'에서 [68개의 책갈피]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유어마인드는 서울 아트북페어인 '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주최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번 특별전에서는 68개팀이 각자의 방식으로 제작한 책갈피를 관련 책과 함께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어요. (북플래터 69호에서 소개했던 영민 작가의 책갈피도 있어요!) 책갈피를 통해 매력적인 독립출판물과 작가님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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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하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동 중에 책을 읽을 때면 티슈, 영수증, 나뭇잎🍂 등 온갖 물건이 책갈피가 되곤 해요. 한 때 잡동사니였던 것들도 추억과 함께 책에 끼워져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북플러님도 유어마인드에서 북플러님의 독서를 특별하게 해줄 책갈피를 찾아보세요!
기간: 2023년 3월 10일(금) ~ 4월 3일(월) 온라인: your-mind.com
오프라인: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2층 유어마인드 기간 중 오프라인 휴무일: 3/14, 21, 28 (매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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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러 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이번 호차 어땠나요? 아쉬운 점이나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 있었나요? 북플래터는 북플러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피드백 꼼꼼히 읽고 더 재미있는 북플래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책 추천도 언제나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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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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