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말들ㅣ가짜 노동 ㅣ 인생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
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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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99호 북플래터's story 🧀
2023년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지금, 북플러의 일상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책들을 가져왔어요! 다시금 루틴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책, 매일 같은 8시간 근무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줄 책과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삶 속 지침이 되어줄 책을 소개해요. 이번 주,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요? 북플래터와 함께 고민해 봐요 🙌
더불어 최근 레터에서 비문학 책을 더 많이 추천해달라는 피드백이 많았는데요. 오늘은 북플러들이 흥미롭게 읽은 비문학 도서 추천도 받으려고 해요! 아래 버튼에서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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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태도가 성실해질 때 습관이 된다. 그리고 어떤 태도를 선택하는가도 습관처럼 반복된다.
- 습관의 말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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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나요? 저는 몇 시든 일어나면 일단 물 한 컵을 받아 마시고, 씻고 나와서는 같은 컵에 캡슐 커피를 한 잔 내리며 하루를 시작하죠. (공복에 카페인은 위장을 망치는 지름길이라지만…🥹) 이미 습관으로 굳어버린 것은 그만 두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습관의 말들>은 습관에 대한 100개의 문장과 그에 관한 소소한 에세이를 엮어낸 책이에요. ‘반복하는 것이 나 자신이 된다’는 말이 있죠. ‘루틴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진짜 마음에 드는 내가 되기 위한 습관은 무엇일지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나누며 독자와 함께 고민해요.
작가가 수집한 문장 하나 하나 저를 계속해서 자극했어요. 제대로 된 나날을 보내고 싶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고민 없이 습관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동기부여를 팍팍 해준 책이죠. 한 번에 모두 읽어버리기보다 습관처럼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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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 준다. -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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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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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부터는 한 발짝도 걷지 않아도 되었다. 오래전부터 내 행동에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정원에서는 땅이 대신 걸어 주었기 때문이다. 습관이 날 품에 안고는 아기처럼 침대까지 옮겨다 주었다. -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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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을 맛보기로 소개해요. 습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렴풋이 느껴지죠. 특히 '제1의 천성을 파괴할 수 있는 제2의 천성'이라는 말은 어떤 습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 같아 괜히 떨리기도 해요.
일상에서는 우리가 의식적인 노력으로 해내는 일보다 아무 생각 없이 수행하는 일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요. 앞서 말한 모닝 루틴처럼 누군가는 매일 스트레칭하기, 규칙적으로 물 마시기, 자기 전 책 몇 장 읽기, 밥 먹을 땐 유튜브 보기 등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모든 것이 습관이죠. 큰 의지 없이도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 습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아껴둔 의지력을 더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데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북플러님은 올해가 가기 전 정착시키고픈 습관이 있나요? 곧 다가오는 10월(올해가 딱 세 달 남았네요!), 막판 스퍼트로 꽤 괜찮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저는 오늘부터 매일 이 책을 한 문장씩 다시 읽기로 시작할게요 😙
- 에디터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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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데니스 뇌스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자음과모음
인문/사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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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인력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근무 시간은 뭔가에 사용돼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대한 천천히 일하고, 삼중으로 확인하고, 잠깐씩 딴 데 신경을
분산시킨다.
- 가짜 노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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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하필 8시간 일할까요? 이 책은 AI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해 4시간만 일해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놓고도 '왜 우리는 여전히 8시간 동안 일하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어요. 그러면서 사회가 4시간만 일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조사해 보여주고 있는데요.
저자는 그 이유를 '가짜 노동'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요. 즉 8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 우리가 하는 일을 가짜 노동으로 채우고 있다는 건데요. 이렇듯 이 책은 일에 대해 사회가 암묵적으로 쉬쉬했던 것을 용기 있게 고발하고 있답니다.
회사를 다니는 북플러라면 한 번쯤 느꼈을 감정일지도 모르겠어요. 할 일을 다 했는데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위한 일을 하거나, 할 때는 의미 있어 보이지만 막상 성과와 상관없는 일들을 하느라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며 의문이 들었다면 이 책이 궁금증을 풀어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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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에서 상당히 많은 일들이 가짜노동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하는 일 중에 가짜노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참조 이메일의 늪에 파묻히곤 한다
✅할 일을 일찍 마치고 퇴근할 때까지 허송세월한 적이 있다
✅업무 시간보다 야근할 때 일의 능률이 더 높은 것 같다
✅보고서 분량을 의식하여 불필요한 자료를 추가한 적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10시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일도 25시간으로 늘어나면 사람은 그 시간을 의미 없게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늘어난 시간만큼 일을 만들어 어떻게든 그 시간을 채우려 한다는 거예요. 저자는 산업 사회 이후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된 사회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어요. 그래서 지금 제일 무서운 건 의미 있는 일 사이에 의미 없는 일이 섞여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라고요! 👀
저자가 가짜 노동에 의한 시간 낭비를 멈추자는 것도 결국엔 무의미한 업무에 소비하던 시간을 보다 가치 있는 곳(휴식, 자기 계발 등)에 쓰기 위해서였는데요. 책을 읽으며 일과 삶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제가 일을 사랑하는 만큼 말이죠. 그러니까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자'라고 말해주는 사람 어디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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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프로그램 알쓸별잡에서 김상욱 교수님은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어요! 원래 권력자의 특권은 여유였고 노동은 노예의 것이었지만 이 개념이 뒤바뀐 건 시민혁명 이후예요. 노동을 통해 돈을 번 자본가들이 권력을 잡은 뒤부터 바쁘다는 것이 지위이자 미덕이 되었다고 해요. (흥미진진한 사실이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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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는 2010년대 한국과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었는데요. 책에 따르면 19세기~20세기만 해도 노동에서 착취의 관계는 [자본가->노동자] 였지만, 21세기에 성과중심적 사회로 변하면서 성과 달성을 위해 💢노동자인 본인이 스스로를 착취하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죠. 사실 이게 더 위험한 이유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기에 착취가 아니라고 생각해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 번아웃이 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내가 나를 착취한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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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 니콜라 가르디니,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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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이유 없이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고 모든 것에 회의가 든다면, 또는 삶이 팍팍하기만 하다면,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줄 한마디가 필요할 때다. 나만의 지침으로 삼을 인생의 언어, 라틴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인생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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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um si quid ages, statim iubeto (다만 무엇을 하려거든 당장 하시오)
Omnia mutantur, nihil interit (모든 것은 변해도, 사라지는 것은 없다)
patet omnibus veritas (진리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쓱 읽어보기만 해도 신비롭고 위엄있게 느껴지는 라틴어 문장들이죠. 수많은 라틴어 문장 중에서도, 라틴어를 사랑하는 전문가가 선별한 명문장들을 담은 책이 있어 소개해요.
<인생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은 인생이 담긴 라틴어 문장 17개를 통해 시대를 불문하고 통하는 라틴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책이에요. 저자 니콜라 가르디니는 각 문장을 남긴 거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기 쉽게 풀어내요. 문법과 문장의 의미를 명쾌하게 전달하면서도 관련 경험이나 학습자로서 느낀 바까지 전하며 이해를 돕는데요. 명문장 해석을 넘어 더욱 폭넓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라틴어가 생소한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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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라틴어에 바치는 찬사이자 지금까지 라틴어로 쓴 문학에 바치는 찬사이고, 라틴어 옹호론이며, 라틴어 학습을 권하는 초대다.
몰랐던 라틴어 이야기를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라틴어에 대한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책이에요. 책 곳곳에서 라틴어에 대한 경외가 묻어나거든요. 저자의 언어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라틴어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느껴져서 프롤로그부터 전율하면서 읽었답니다. 라틴어에 누구보다도 진심인 작가의 숨결을 느끼며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글을 쓰면, 이런 책이 탄생하는구나!’ 싶었어요. 효율이나 쓸모를 따지지 않고 무언가를 이토록 온 마음 다해 좋아한 적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고, 생에 대한 고찰이 담긴 문장들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얻어갈 수 있었어요.
삶의 방향성이 희미해질 때, 현시대에도 적용되는 철학이 깃든 라틴어 문장으로 북플러님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건 어떨까요?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 책에 소개된 아우구스티누스의 한마디처럼,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장들이 일상에 색다른 위안과 원동력을 안겨줄 거예요. 우연히 펼쳐본 페이지에서 북플러님의 마음에 딱 맞는 인생 문장을 만날 수 있을지도요. 아름다운 언어를 통해 삶을 바꾸는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북플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려요.
- 에디터 민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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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지니뮤직)
합창단 리베라(Libera)의 대표곡 Sanctus
라틴어로 '자유롭게 한다'를 의미하는 'Libera'라는 명칭의 리베라 합창단은 마음을 정화하는 음색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소년합창단인데요. 국내에서도 꾸준히 내한 공연을 하는 등 널리 알려져 있어요. 워낙 인기가 많은 합창단이라, 리베라 합창단 대표곡인 'Sanctus'를 들어본 북플러들도 있을 것 같아요. Sanctus는 미사에서 쓰이는 '거룩하시다'를 뜻하는 라틴어 용어로, 제목만큼 종교를 불문하고 마음을 울리는 미성과 라틴어 특유의 아름다운 어감이 인상적인 곡이에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아침에 곁들이기 좋은 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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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Carpe Diem' 알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라틴어 하면 바로 떠오르는 문구 중 하나가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의 '까르페 디엠'(Carpe Diem)이 아닐까 해요. <인생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 저자는 이 문구가 로마의 서정시인 호라티우스가 말하는 순간의 행복에 관한 철학에서 나왔다고 말해요. 인생은 짧아서 우리에게 긴 희망을 허락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내일의 일을 묻는 대신 하루하루 주어진 순간의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 문장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통해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주인공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소년들이여, 삶을 비상하게 만들어라." 라고 말하죠. (어떤 장면인지 궁금하다면 이미지 클릭👐) 라틴어 명문장을 국내에 알린 대표적 영화가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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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지역N문화)
무더위를 피해 잠시 휴장했던 광화문 책마당이 9월 2일부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어요!
서울도서관에서 정한 5천여 권의 책과 함께하는 광화문 책마당은 9월은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밤의 도서관'으로 운영하며, 10~11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의 도서관'으로 운영해요.
야외에 설치된 빈백과 텐트 안에서 가을바람을 쐬며 책을 읽고, 저녁엔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이번 주 일요일엔 영화 비긴어게인을 상영한다고 하니, 가을밤의 낭만을 즐기러 광화문 책마당 나들이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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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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