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심연ㅣ손을 잡는 브랜딩 ㅣ 편집 만세
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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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북플래터 100호 축🎉
어느덧 100호라니! 오늘은 '글'이라는 북플래터의 본질에 충실한 문학, 에세이 작품 세 권을 소개해요. 기분 좋은 요즘 날씨에 빠르게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드는 책들이죠.
또 지난 호차에서 다른 북플러들과 나누고 싶은 비문학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요.
아래와 같은 책들을 소개 받았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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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 프레임, 지연된 정의
✅ 다정한 매일매일
✅ 고기로 태어나서
✅ 게으르다는 착각
✅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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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북플러들이 북플래터에게 궁금한 것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해 준비한
- 무물타임 -
북플래터에 궁금했던 무엇이든 인스타 스토리에 물어봐주세요 🍅
100번의 월요일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북플러 북플러!
앞으로도 오래동안 함께 할 수 있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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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민음사
고전소설/문학/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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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두려움도 호기심도 부끄러움도 없는 또 다른 영역에서 서로를 발견했다. 그것은 운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 마음의 심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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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북플러들이 좋아하는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마지막 작품을 소개해요. 사후에 출판된 작품이라, 결말이 없는 상태로 마무리되었지만 책이 출간되던 날 파리 서점엔 이 책을 사려는 독자들이 줄을 서며 일시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고 해요.
<마음의 심연>은 시작부터 크게 특별하지 않은 플롯을 가져가다가 중반 이후로 확 몰아치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에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마리로르와 조금 멍청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뤼도빅. 불행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 부부가 예상치 못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빠르게 사건이 진행되죠. 가족 안에서 벌어지면 안 되는 관계 속 등장인물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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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는 뤼도빅과의 추억을 또렷하게 떠올리며 격렬한 욕망에 휩싸여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고 즉각 몸을 제자리로 돌렸다. 그 불가능한 상황, 그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욕망이야말로 그녀의 연애사에서 가장 관능적인 기억이었다.
- 마음의 심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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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의 파격적인 관계가 절정을 향해 갈 때쯤 열린 결말로 소설은 끝을 맺어요. 특히 임성한 작가 뺨치는 흥미로운 줄거리에 양념을 치는 사강의 섬세한 문체가 인상적이죠. 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을 아주 디테일 하게 표현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의 모습들에도 이름표를 붙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날씨가 좋은 요즘 술술 읽히는 책을 읽고 싶을 때 테라스에서 커피와 함께 지난 사랑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 북플러님의 사랑은 어떤 모습을 띠었었나요?
- 에디터 봉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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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 브랜딩 한지인, 한겨레출판
광고/홍보/브랜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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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고민이란 존재의 이유와 성장의 질문이 명확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훈장이다. 존재의 이유와 성장의 질문을 사유하는 것은 곧 철학이다. 나는 이것이 마르쉐가 가진 가장 큰 브랜드 파워라고 생각한다.
- 손을 잡는 브랜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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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가을바람에 실려 은은하게 들리는 재즈 음악 소리🎹. 탁자 위에 놓인 신선한 채소🥕와 정성껏 준비한 농산물을 소개하는 농부👨🌾의 목소리.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농부 시장인 ‘마르쉐’의 모습을 떠올려 봤는데요.
지난 호차에서 다룬 책인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에서도 언급됐던 마르쉐는 ‘돈과 물건의 교환만이 아닌 관계와 대화가 있는 시장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농부를 위한 장터예요.
<손을 잡는 브랜딩>은 마르쉐처럼 '각자도생이 아닌 함께 살기로 성공한' 4개의 브랜드(농부시장 마르쉐,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파머스파티, 우유부단)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셜 임팩트’를 담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 내가 꿈꾸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브랜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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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디터 초코)
마르쉐는 사람들이 농부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장 공동체'를 브랜딩했어요. 시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농부들의 스토리를 담아 장터를 브랜딩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한 거죠.
농산물 사이에 놓인 귀농 에세이📚와 제철 채소를 활용한 요리🥧에 담긴 농부의 스토리를 가득 담아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장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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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타리를 세울 줄 아는 브랜드를 존경한다. '정체성의 경계선'을 그을 줄 아는 자는 강하고 현명하다. 자신이 상대해야 하고 상대하고 싶은 고객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이 선을 긋는 행위다.
- 1부 | 농부시장 마르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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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이 좀 더 신경 써야 할 브랜딩의 영역이 있다면 바로 이 내부 브랜딩이다.
- 3부 ㅣ 유기농 목장 카페 우유부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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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이너인 저자는 내부 브랜딩에 힘쓰며 단단해진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명확한 운영 기준으로 성공한 유기농 목장 '우유부단' 등 다양한 브랜딩 프로젝트에 열과 성을 다해 몰입하면서 일과 삶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는데요. 경쟁과 불안의 시대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위해 "뭐 먹고 살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방향으로 고민의 형태를 바꾸어 보았대요.
소비자의 흥미를 끌어내고 경쟁사를 이길 묘책을 생각해내는 것도 당연히 브랜딩의 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결국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함께 고민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똑바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우선시 되어야할 고민이라는 것을 사례를 통해 다시금 알 수 있었어요. 보여주기 식 상생 프로젝트가 아닌 정체성에서부터 상생의 가치를 담은 브랜드가 앞으로 만들어갈 세상이 기대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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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만세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리베카 리,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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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집 만세』로 보여주고 싶은 건, 우리에게 읽어야 할 책을 강요하는 기획 위원회는 없지만 모든 책 뒤에는 좋은 글을 더 좋고 자유롭게 만들고자 애쓰는 고쳐쓰기 부대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한 권을 읽어나가며 그 사람들을 만났다. (...) 이들은 모두 좋은 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리고 그 글을 더 좋은 글로 만들기 위해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우리의 임무가 최종적으로 책을 집어든 독자의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실은 이 숨겨진 인력들이 글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독자가 잘 즐길 수 있도록 뒤편에서 글에 의미와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 편집 만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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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책을 읽다가 가끔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지 않나요?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이 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을 나오게 된 걸까?🤔 <편집 만세> 가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편집 만세>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펭귄출판사🐧 편집장이 쓴 책으로,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는 데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편집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출판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1장은 작가, 대필 작가, 편집자 등을 다루면서 책의 소스인 '이야기'가 발굴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2장에서는 '이야기'가 명확한 '글'로 표현되기 위한 교열과 문법의 세계를 다뤄요. 마지막 3장은 표지 디자인부터 추천사, 인쇄 등 '글'을 '책'으로 만드는 모습이 담겨있죠. 1장부터 3장까지, 이야기가 글이 되고, 글이 책이 되기까지의 흐름을 따라가며 책이 완성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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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책을 만들어 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 권의 책 뒤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 함은, 작가, 편집자, 마케터, 디자이너 정도가 아닐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던 거예요!
좋은 이야기를 글로 멋있게 풀어내는 대필 작가, 작가가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문학 에이전트, 책 추천사를 뜻하는 '블러브' 전문 카피라이터, 명확하고 잘 읽히는 글을 위해 단어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교열/교정자... 가끔 영화 엔딩 크레딧을 볼 때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작품 뒤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감명을 받곤 하는데요. <편집 만세>는 책이라는 영화의 엔딩크레딧과도 같은 것 같아요.
2장 교정/교열 부분에서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글자 하나, 단어 하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이 에피소드를 보며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어요. 이를테면 이런 고민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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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점 사이 공백이 있는 줄임표 ( . . . ) 를 쓸 것인지, 공백을 생략하고 점들을 다닥다닥 붙여 쓸 것인지 (...)
✔️ 책 이름이나 선박/위성 이름을 이탤릭체로 표기할 것인지
✔️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로 표기 할 것인지,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 로 표기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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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래터를 만들며 글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더 공감하며 읽게 되었어요. 저도 매주 에디터들과 '~했습니다.'가 나은지 '~했어요.'가 나은지, 이모티콘 ✅를 쓸지 ✔️를 쓸지 열띤 토론을 펼치곤 하거든요.
많은 격렬한 논쟁이 그렇듯 이 논쟁 또한 별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중요하다.
사실 크게 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중요하다.
- 편집 만세 中
누군가는 그런 사소한 것을 눈치채는 독자가 어디있다고...😨 하며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쏟는다고 말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책의 부제대로, 책을 만든다는 건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잖아요.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순전히 우리끼리만 아는 디테일일지라도, 99%도, 99.9%도 아닌 온전한 100%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이 의미가 있는 거죠. 어쩌면 책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일이 그럴지도 몰라요. 완벽을 위해 달려갈 때에만 가능한 몰입과 희열이 우리를 살게 하는 거죠! 🏄♀️ 자신의 일에 진심으로 몰입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내가 하는 고민이 부질없는 것 처럼 느껴질 때... 편집 만세를 읽어 보세요. 나, 꽤나 잘 달려가고 있군! 스스로를 토닥토닥 해줄 수 있을 거예요 🌷
-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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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를 비롯한 나폴리 4부작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는 의도적으로 이름을 숨긴 '얼굴 없는 작가'예요.
페란테의 정체는 최근 30년간 수많은 조사와 추측의 대상이었죠. 이탈리아의 한 기자는 페란테로 의심되는 사람의 금융 거래 기록을 분석해 그의 정체를 드러내려고까지 했대요 😱
책은 다 쓰이고 난 뒤에는 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있다면 책이 알아서 독자를 찾겠죠. 아니면 말 것이고요.
- 엘레나 페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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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후속작 <증언들> 해킹 사건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은 디스토피아 소설의 교본으로 꼽히는 <시녀 이야기> 의 34년만의 후속작이에요.
<증언들>의 출판사 커티스 브라운은 몇 달간 치밀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증언들>이 정식 출간 되기 전 미리 입수하려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 미국 아마존은 정해진 공개일보다 일주일 먼저 독자에게 책을 배송해 버리기도 했대요. <시녀 이야기>와 <증언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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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원제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고전들의 제목도 처음부터 그 제목이었던 건 아니었어요! 다음 제목들이 어떤 책의 원제였는지 맞혀보세요 🤭 (궁금하면 클릭!)
* 펭귄출판사의 유명한 표지, '유럽의 마지막 남자' 표지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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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린 독립출판물 행사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이 드디어 돌아왔어요. 매해 새로운 독립출판물과 다양한 책 관련 굿즈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좋아하는 작가나 출판사가 참가사 목록에 있다면, 부스에 찾아가 직접 대화를 나눠볼 수 있기도 해요. (에디터 민트🌱는 평소 애정하던 <장면채집록 - 흰그루> 저자 함수린 작가님을 작년 행사 때 뵈어 벅찼던 기억이 있어요-)
독립출판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행사이니, 관심있다면 달려가보길! 올해는 대구와 서울 두 군데에서 열리는데요. 10월 7일부터 8일까지 대구 더현대에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열린다고 해요. 북플러님, 같이 안 가보실래요? (자세한 일정 및 장소는 이미지나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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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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