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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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플래터]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에디터 개인호차예요. 북플래터가 지금까지 소개한 책들은 북플래터 책 모음ZIP.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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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다니🎧에요:)
요새 연초라 그런지 약속이 많아요. 자연스럽게 카페도 평소보다 자주 가게 되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커피☕️만큼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음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누군가에게는 졸음을 좇아 내기 위한 '자극제’로서, 다른 어떤 이에게는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부스터’로서, 어느 누군가에게는 오랜만에 만난 이와의 어색함을 달래는 '아이스브레이커'로서. 커피의 역할은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무한하죠.♾️
이렇게 많은 역할과 의미 중에서도 커피는 제게 ‘일상 속 휴식과 기쁨’이에요. 오랜만에 보는 소중한 친구를 만날 때,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수다 떨 때, 혼자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때,
제게 이 모든 순간에는 ‘커피’가 자리했어요.
문득,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조금이라도 알고 마시면 재밌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해 스페셜티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게 된 커피에 대한 저의 이야기를 커피 책과 브랜드로 나누어 북플러 분들에게 소개드릴까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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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 오른손에는 펜보다 커피잔이
더 많이 들려있지 않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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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AFÉ, C'EST PAS SORCI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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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구매한 커피 서적이에요. 커피 에세이라기 보다는 커피추출, 로스팅, 커피재배 등과 같은 이론적인 내용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정리한 커피 정보책이에요. 커피의 역사, 종류, 재배 등의 소소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부터 물이나 로스팅, 커피머신의 작동원리와 같은 조금은 복잡한 과학이야기🧪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죠.
저는 이 책을 네다섯 번 완독하고, 나름 열심히 필사하며 지식을 익혔는데요, 커피를 좋아하지만 아무런 지식이 없던 제게 ‘커피의 맛은 이렇게 나뉜다, ‘최종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이런 과정을 거쳐 추출된다’ 등의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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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롭다고 생각한 커피 이야기를 세 가지 소개해볼까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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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프레소 추출방식을 발전, 정착시킨 것은 이탈리아 사람들이지만 에스프레소의 역사는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2. 처음 에스프레소를 생각해낸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루이지베체라'라는 밀라노의 한 커피 사장은 종업원들의 '휴식시간을 줄이기’ 위해 타포 히간테(최초의 에스프레소 추출 기계)를 개발하였다. 빠른 주문, 빠른 추출, 빨리 마시기. 에스프레소는 추출하는 과정을 포함해 4분 만에💨 마시는 것이 관습이다.
3.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여 물을 넣고 양을 늘린 것이다. 롱블랙보다 더 가볍고 크레마가 사라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 양을 늘린 것이 유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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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려운 전문 용어들(브루잉, 로스팅, 워시드, 내추럴...😿)로 벽을 느낀 분들이라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가볍게 도전할 수 있는 <커피는 어렵지 않아>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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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드린 <커피는 어렵지 않아>를 통해 커피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질 수 있었다면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는 커피를 아끼고 즐기는 작가만의 커피를 대하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일상과 커피를 연결한 에세이 느낌이 들죠.
커피를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약간의 지식과 커피에 대한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어요. 나름대로 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른 이의 커피 경험을 공유 받는다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좋아요.
먼저 알게 된 자가 나중에 알게 될 자에게 전하는 귀뜨임, 작가가 커피에 관해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어깨너머로 목격한 것들을 재구성한 스토리가 담겨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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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의 Fábrica Coffee Roasters,
도쿄의 The Roast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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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의 테라로사,
바르셀로나의 Right Side Coffee
네, 저. 핸드드립 커피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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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커피에 대한 객관적이지 않은, 보다 감상자적 관점에서 써내려간 구절들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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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 앞에 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커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맛에 섬세해 질수록 삶을 풍요롭고 행복해진다.
2. 한 잔의 커피는 인생의 묘약이다. 거짓 없이 진실한 한 잔의 커피 앞에서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기를. 그리하여 이 세상의 더 많은 커피 벗들과 언제 어디서고 약속 없이 마주칠 수 있기를 고대한다.
3. 자신만의 카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꼭 커피 맛 때문은 아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벚나무, 취향에 맞는 선곡, 마스터의 후덕한 서비스 정신 혹은 인간적인 매력, 수제 쿠키, 걸을 때마다 나무 바닥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 오래된 나무와 책 냄새, 의자의 아늑함 혹은 그곳에 찾아오는 어떤 손님, 무엇보다 카페까지의 물리적 거리.. 결국 카페의 모든 요소의 총합이 우리를 그곳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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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마시는 '음료'로서의 커피에서 나아가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커피를 마시는 상황을 감상할 수 있는, 혹은 하고자하는 분들이라면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를 추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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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전인 2020년 여름.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베르크 로스터스의 베이비 블렌드를 처음 만났어요. 처음에는 귀여운 패키지에 반했지만 마셔보고 패키지 때문에 맛이 묻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마치 외모 때문에 실력이 묻힌 잉글랜드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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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베르크의 대표 원두에요.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베리류의 산미가
잘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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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베이스로하는 베르크 로스터스의 Werk는 독일어로 '작업, 일, 활동'을 의미해요. 목표 지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이름과 같이 베르크를 표현할 수 있는 활동들 그 자체에 집중해요.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도록 열어놓고 만든 브랜드죠. 그래서인지 베르크는 커피 뿐만 아니라 파우치, 티셔츠, 머그 등 다양한 굿즈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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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명이 오시든 이백 명이 오시든 모든 분들께 커피 주문 받으면서 원두 설명을 드려요. 사실 제가 그렇게 설명을 드린다고 해서 카페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귀담아 들으시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그 중 누군가는 이 순간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경험설계’라고 말하는데요. 커피 한 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국밥 한 그릇과 호환되는 가격이거든요. 매장을 방문했던 누군가는 이 커피 한 잔에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고 가실 수 있도록 만족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원두 설명을 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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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의 종류가 다양한만큼,
고객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베르크 로스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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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대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18년 오픈해 7회의 커피 박람회에 참가하고 이미 다수의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한 성장하는 브랜드 베르크 로스터스. 부산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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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Li Coffee Roasters", 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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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ALi Coffee Roas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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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온라인 편집샵 '포어르'에서 우연히 발견한 브랜드예요. 마침 재스민 계열의 커피를 마시고 싶던 찰나, 세인트 알리에서 콜롬비아 카스티요 오리진의 재스민 계열 블렌드인 'Finca la loma'를 발견하게 됐어요. 특유의 테이핑 라벨 패키징이 귀여웠어요. 물론, 맛과 향도 훌륭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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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알리. 알고 보니 호주 멜버른🇦🇺의 3대 카페 중 한 곳이었어요. 현지에서는 멜버른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자 현지의 커피 시장 자체를 있게 만들어준 선구자로 인식되고 있어요.
세인트 알리를 설립한 대표 Salvatore의 이야기가 흥미로운데요. 그는 커피전공자가 아닌 법학전공자로, 사회부조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인권운동에 참여하기도 하며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커피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으로 불우한 아동들에게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이를 통해 바리스타로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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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사명은 고객들은 최고의 커피를 마시고, 카페는 최고의 커피만을 판매하기를 바라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커피 농부들이 하는 일을 관리하는 일이 저희의 일이 되어야 해요. 조금 심오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게 진짜 저희가 하는 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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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알리의 브랜드 슬로건인 'Evangelical Mission.'
그들의 로고(천사)에서 볼 수 있듯,
커피 시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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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페셜티 커피 물결을 선도한 세인트 알리의 원두는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어요. (2년 전까지만 해도 합정동의 멜브 에스프레소바에서 유일하게 취급했습니다. but 지금은 없어진..) 한국의 인당 커피 소비량이 전 세계 2위인 만큼, 이러한 수요에 맞추어 다양한 해외의 유명 로스터리들이 진출해 커피를 필요로 인해서 뿐만이 아니라 취향으로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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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좋아하는 북플러 주목!🖐️ 이번 이벤트 코너를 장식하는 소설은 북유럽 경찰소설의 시초 같은 ‘마르틴 베크’ 시리즈 마지막 작품 <테러리스트>에요. 장르소설 전문 문학동네 브랜드 엘릭시르에서 출간한 소설로, 스웨덴 국가범죄수사국 형사 마르틴 베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경찰소설이에요.
특정 사건을 인물이 해결하는 구조로만 독자의 재미를 끌어내는 여타 범죄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테러라는 소재로 사회구조적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요. 테러라는 폭력적 사건만을 다루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진실을 좇는 주인공 경찰관 마르틴 베크와 테러를 둘러싼 사회 구조적 현상을 비추며 관료 체제의 부조리함을 고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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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전체의 비효율이라는 가시덤불을 뚫고서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무리 특색 없는 인간이라도, 아무리 시시한 인간이라도 영웅이다.
- <테러리스트> 中
범죄소설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주인공의 매력이 돋보이는 소설이기도 해요. 마르틴 베크는 재능과 감이 뛰어난 천재형 형사는 아니지만, 현실적인 이성을 발휘하며 주변 사람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사건에 매달리는 경찰관이에요. 이렇게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인물상은 박찬욱 감독 作 '헤어질 결심' 속 성실하고 신사적인 경찰관 캐릭터 ‘해준’을 구상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넘치는 현실감과 긴장감, 그리고 사회에 만연한 범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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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이벤트
추첨을 통해 출판사 엘릭시르에서 5명의 북플러에게 <테러리스트> 도서를 보내드려요🎁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이벤트 참여 방법
🤍당첨 발표
-- 북플래터 팀에서 일정 종료 후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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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만큼 영화와 음악도 좋아하는데 책과 함께 다른 콘텐츠들도 다루어줘서 더 재밌었어요!
🍓: 라이프스포일러 밸런스 게임을 했는데 무당이 나와서 웃겼어요.
🤸 : 한병철 작가님의 글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이번 책도 기대가 되네요.
🧚 : 유명한 작가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의 작가의 신작 혹은 전작들을 알게 되면 다른 책들보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달까.. 매번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 소중한 사람과 가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바로 재즈바! 재즈공연이 혜화에서 보는 연극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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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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