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청년 세대

: 어려선 마음고생, 커가면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고독사로 죽는 첫 세대

- 가장 외로운 선택 中

한때 청년이라는 단어가 '열정', '도전', '미래'와 같은 희망적인 이미지를 주었었다면, 청년으로 정의되는 나이대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순간부터 청년이 '취준', '경쟁', '불행'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느낌을 받곤 했었습니다. 아마도 나이대별로 해야 할 과업들이 정해져 있고, 대다수가 여전히 이를 따르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청년 세대가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일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의학자, 인류학자, 보건학자, 사회복지학자,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이 문제에 대한 원인 조망과 해법을 공유해요. 모두 다른 분야에 속해있지만,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게 있어요. 바로 한국 사회의 청년 자살이 특정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친 재난이 드러나는 하나의 결과'라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기성세대의 트라우마'가 현재 청년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진단해요. 

조부모 세대는 전쟁과 궁핍을 이겨내면서 국가의 초석을 만든 세대이고, 부모 세대는 독재를 이겨내면서 국가의 품격을 만든 세대이다. 이들의 근면과 개척 정신, 역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립, 불요불굴의 혼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어냈다.

사실이지만, 그래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살아온 조부모 세대, 부모 세대는 강력한 트라우마 세대이고, 이들의 기준은 여전히 전쟁, 독재 그리고 각박한 경쟁의 삶에 기초합니다.

- 가장 외로운 선택 中

노력하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전 세대와 달리, 많은 것이 갖추어진 사회에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주는 기회를 기대하지 못하는 우리 세대가 겪는 문제는 이처럼 전쟁-독재를 거친 전 세대와는 아예 다른 가치관을 갖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산발적인 청년 정책, 무한경쟁, 코로나 이후의 관계 붕괴, 지지 체계의 부재와 분리된 층위 개념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돼요. 모두 우리가 어쩌면 겪고 있는, 그래서 더욱 생각해 볼 법한 문제이죠. 책을 읽는 데 두세 시간이 걸렸다면,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 중 세 사람은 스스로 세상과 인연의 끈을 놓고 말았고, 그들 가운데 절반은 청년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아프지만 현실 직시를 통해 그들의 '선택 아닌 선택'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할게요. 

 

소설/판타지

친밀감이란 기분 좋은, 심지어 약간 맛있는 냄새가 나는 향초 같은 것.

 

- 덧니가 보고싶어 中

<덧니가 보고 싶어>는 결국 옛 연인인 재화와 용기가 다시 만나 재회하는 이야기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 다양한 포인트들이 속속들이 숨어 있어서 더욱 재밌는 소설이에요!

💡"덧니가 보고 싶어"만의 독서 포인트

1. 재화와 용기의 연애 이야기 사이에 재화가 쓴 재기발랄한 신화 같은 이야기는 용기를 모티프로 한 인물로 변주되어 나와요! 재화가 용기와 연애하며 느낀 후회, 아쉬움, 미련 같은 감정을 찾아보며 읽어보세요.

2. 연애 이야기 말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숨어있어요. 재화는 덧니를 가지고 있는데 덧니 때문에 스토킹 피해자가 되는데요. 이 이야기 또한 재화와 용기가 다시 재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된답니다. 책 제목인 '덧니가 보고 싶어'의 의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북플러는 물론, 평소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다면 이번 소설로 입문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정세랑 작가만의 말맛에 빠져들 준비 됐나요?

  

나의 제품은, 나의 서비스는, 나아가 나 자신은 과연 잠재 고객이나 타인의 마인드에 어떤 포지션을 점유하고 있는가?

-  포지셔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