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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쉬워지는 습관 토리텔러, 좋은습관연구소
경제/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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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반도체, 달러를 공부하고 나서 경제 뉴스를 읽게 된다면, 이전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경제가 쉬워지는 습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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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들 하죠. 먹고 사는 문제를 더 넓은 범위에서 알고는 싶었지만 아직 경제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 고민하던 제게 도움이 된 책이 있어 소개해 드려요. 경제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실용 경제 입문서, <경제가 쉬워지는 습관>이에요.👀
저자는 경제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모든 걸 알 필요는 없다고 말해요. 대신 경제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세 가지 키워드 석유, 달러, 반도체만 제대로 이해하면 충분하다고 하죠. 가장 오랫동안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준 이 세가지의 성격, 배경, 연관관계를 이해하면 다른 경제 문제나 상황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야말로 경제 입문자들을 위한 우선순위 공부법처럼, 세가지 키워드를 위주로 경제 흐름과 핵심을 파악하게끔 도와주는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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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반드시 수입해야 하며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재화
💸달러: 무역과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 통화
📳반도체: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이자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
저자는 단지 이 세가지 경제 용어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한 경제적 감각을 생활 속 습관으로 키우는 방법을 연관지어 전달해요. 예를 들어 유가와 달러화 변동에 관한 경제 기사를 읽었을 때 어떻게 해석할지, 반도체 산업이 왜 위기이고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적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즉 큰 관점에서 석유, 달러, 반도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어떤 시각으로 볼지와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쉽게 알려준다는 점이 매력적인데요. 이를테면 이런 대목처럼요.
👉 금과 달러는 모두 안전 자산으로 대체재 역할을 합니다. 안전 자산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치를 유지하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중략) 말이 나온 김에, 금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금을 구매하기에는 구매 단위도 크고, 보관하기에도 어렵습니다. 이보다는 골드뱅킹이나 KRX 금 시장을 활용해 실물과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낫습니다. 주식 투자처럼 종이로 된 증권을 보유하지 않지만,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처럼, 물리적인 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금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금 ETF에 투자할 수도 있고, 실제 금을 캐는 회사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뉴스나 대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북플러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저는 경제 뉴스가 매번 어려워서 건너뛰곤 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조금 더 쉬워진 것 같거든요. 더 나아가 주식, 부동산, 환율에 관심은 있지만 기초가 부족한 북플러나,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은 북플러들에게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안겨줄 책이랍니다.
- 에디터 민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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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 진민영, 책읽는고양이
에세이 / 미니멀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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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는 필요한 것을 이미 모두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 따뜻하게 몸을 눕힐 집, 추위와 더위로부터 보호 해줄 옷, 아름다운 자연, 자유...
자연, 사랑, 믿음, 배려, 존중은 동전 한 닢도 요구하지 않지만, 행복했던 모든 순간 자리했던 고마운 것들이다.
-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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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쁜 날들이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방 안은 너저분해지고,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막막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지저분한 방 마저 너무 큰 부담처럼 느껴져, 모든 걸 다 갖다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런 마음이 올라올 때 읽어보면 좋은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을 소개해요. 소박하고도 따뜻한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인데, 단순히 ‘적게 소유하라’는 이야기를 넘어서, 말 그대로 간소한 삶,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에요. 간소한 삶이 왜 우리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덤덤한 언어로 풀어내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경험 선물’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저자는 물건을 주고받는 대신, 경험을 나누는 걸 선물로 삼아요. 예를 들면 집에서 요리한 맛있는 식사, 특별한 행사 초대권,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글, 목적지 없는 산책, 시간, 관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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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줄이고 선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물건이 아닌 경험을 선물하고, 손으로 쓴 편지와 정성이 깃든 물건을 직접 만들어준다.
물건보다 맛있는 저녁 한 끼를 원한다 하고, 함께 여행을 다녀 오자고 권하고, 영화를 보여달라 말한다.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
부모님께는 마사지 쿠폰, 스파나 미용실 이용권, 콘서트 티켓을,
친구들에게는 근사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거나 그 또는 그녀의 이름으로 기부 선물을 한다.
연극이나 영화 티켓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고,
연말과 연초에는 스포츠 센터 회원권을 발급 해주는 것도 센스 넘치는 선물이다.
-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 中
저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경험 선물을 하고 싶고 또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물하는 걸 좋아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물이 ‘의무감’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얘가 작년에 내 생일 선물 줬으니까 이번에도 줘야지..." 같은 기브앤테이크가 되면, 선물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저에게 그런 마음으로 선물을 건넨다면, 그 역시 반갑게 느껴지지 않겠죠.
그런 점에서 경험 선물은 훨씬 편안해요.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서로에게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선물처럼 느껴지니까요. 관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좋은 공간에서 맛있는 밥 한 끼를 사주는 걸로, 소중한 이들의 생일을 챙겨주고 싶더라고요.
사실 저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하진 못해요. 오히려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확고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신념을 배우는 건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 청소를 즐기고, 건강한 식사를 만들고, 규칙적으로 혼자만의 산책을 나가는 .. 그런 말끔한 일상을 보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에요. 책 제목답게 코트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기도 해서,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잠깐, 마음의 공간을 정리하고 싶을 때 펼쳐보기를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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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그 책
영미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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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일들을 믿어요.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질 때면 우리의 영혼에는 역사가인 부분, 약간 현학적인 부분이 있어서 서로를 모르고 지나쳤던 만남이 있었음을 상상하거나 기억하지요. (...) 몸의 모든 부분은 이미 다른 사람을 위해 대비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모든 분자는 일어나고자 하는 갈망 때문에 한 방향으로 뛰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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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동명의 영화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1997년 개봉한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로 제69회 아카데미 무려 9부문에서 상을 석권했는데요. 비밀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사막을 배경으로, 각자의 동기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층적으로 묘사되는 영화였어요. 문명과 동떨어진 장소, 사랑 이야기가 전쟁이란 소재를 간접화하는 베일로 작용하며 스토리를 풍부하게 합니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전 사막, 그리고 전후 이탈리아라는 두 시공간을 교차해 보여줘요. 현 시점은 종전 후 잉글리시 페이션트, 즉 영국인 화상 환자를 데리고 피렌체의 수녀원 '빌라 산 지롤라모'에 머무는 간호장교 해나의 이야기가 주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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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종전이 되어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체불명의 환자를 간호하는 일상을 보내죠. 환자가 쓴 책을 통해서야 해나는 그가 '알마시 백작'이며 전시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지도 만드는 일을 하던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미스터리한 인물 카라바조와 폭탄 해체 임무를 맡고 도착한 인도인 공병 킵도 어느덧 빌라에 함께 머물게 돼요. 카라바조는 알마시를 알아왔으며 심지어 원한을 갖고 있는 듯 위협을 가하고, 그러던 중 알마시가 사랑한 여인 캐서린 이야기가 드러나며 카라바조의 계획은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이렇듯 전쟁 중의 이야기들이 전후 지롤라모에서 얼키고설키며 용서와 치유라는 새로운 주제를 엮어 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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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오고 얼마 후 해나는 영국인 환자를 만났다. 타버린 동물처럼 긴장하고 까맣게 타버린 사람. 해나에게는 연못같은 사람. (...) 전쟁 중 당했던 일들에서 빠져나오면서 그녀는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 다시는 남에게 명령받지도 않고, 더 큰 선을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지도 않을 작정이었다. 오로지 화상 입은 환자만 돌볼 작정이었다."
- 잉글리시 페이션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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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산 지롤라모의 상황은 과거를 '빠져나가기 위한' 머묾이라는 면에서 꽤나 역설적이에요. 전쟁 당시 배치되는 입장을 가졌던 사람들이 시공간을 공유하며 미움을 덜고 아픔을 달래는 과정이 그려져요. 이는 해나를 통해 가능해지고요. 해나는 대의에 의해 좌우될 수 없는 '생명'을 숭배하고, 인간이라는 심연을 탐험하며 스스로를 돌봐요. 해나가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국인 환자, 킵, 카라바조는 물론 독자 역시도 해나라는 인물에게 다가가기 쉬워져요.
책의 다양한 메타포를 헤매는 과정이 저는 참 즐거웠어요. 특히 헤로도토스의 <역사> 속 등장하는 기게스 이야기는 알마시 백작과 캐서린의 부정한 사랑에 대한 은유죠. '역사'는 계속 소설의 중요한 코드로 등장해요. 역사에 비춰 볼 때 인간은 늘 연속적인 시간 위에 놓여있을 따름이고, 미래를 기다리는 존재죠. 그렇기에 캐서린은 언젠가 목을 조여 올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어요. 알마시에게 사랑을 느끼는 동시에 파멸을 예견하는 거죠.
즐거워만 보이는 순간도 고통을 배태하고 있고, 그렇기에 삶은 두려울 수밖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앞에 놓인 일을 해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결정을 멈추다보면 살아나가지 못하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슬픔에 빠진 나를 잘 돌보는 연습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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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오랜만에 매력적인 책 공간을 소개해 드려요. 😋 서울 이태원에 있는 북카페 '그래픽'인데요. 하루종일 앉아서 책 읽기에 딱인 공간이에요.
서가에는 디자인, 예술, 문학,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꽂혀 있어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어요. 특히, 평소 서점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감각적인 독립출판물, 만화책 등도 눈에 띄어, 책과 디자인을 함께 좋아하는 분들께 더욱 매력적이에요.
북적이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은 북플러들에게 더욱 추천해 드려요!
📍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39길 33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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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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