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러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제주도에 내려와있는 봉봉이에요☺️ 이번 여행은 에디터 란란과 함께 했어요.
북플래터 에디터 둘이 제주도에 내려온다면 ? 뻔할 수 있지만 여행코스가 북카페로 가득차게 된답니다.
북플러의 다음 제주 여행의 경유지가 될 수 있길 바라며 하루종일 책과 함께 할 수 있는세 곳의 공간을 소개해드려요🌴
AM 11:00
취향의 섬 북앤띵즈
서귀포시 호근동 1536
이곳에서 읽은 책
- 아무튼 미드
우리는 모두 지극히 사적인 취향으로 이루어진 고독하고 아름다운 섬이다 (취향의섬북앤띵즈 소개글 중)
책 속에 둘러싸여 조용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곳, <취향의 섬 북앤띵즈> 예요.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쳐 들어가 이런 곳에 서점이 있다고? 생각할 때 쯤 귤밭 사이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책방을 발견할 수 있어요. (입구에 농원 간판이 붙어있어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기!)
마침 제가 간 날엔 손님도, 사장님도 계시지 않아 한라산을 보며 사색을 즐기고, 책마다 붙어있는 사장님의 메모를 보며 오랜만에 고요하게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지극히 사적인 취향으로 이루어진 개별의 존재라는 소개글처럼, 나의 고유한 취향을 찾는 아침 시간을 보내보세요
PM 15:00
유람위드북스
한경면 조수동2길 54-36
이곳에서 읽은 책
-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 : 왜 굳이 로컬 베이커리인가?
- TRIPLE 여행 매거진 : 이토시마 편
오전 중에 열심히 돌아다니고 점심 먹은 후 한 번 쉬어가야 할 때쯤 보석 같은 책방을 발견했어요. 우연히 방문했지만 하루 종일 이곳에서만 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두 번째 서점은 <유람위드북스>예요.
도서관처럼 1층과 2층이 책으로 꽉 차 있고, 좌석 형태가 다양해서 혼자 하는 작업도,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는 것도, 어떤 것이든 가능한 공간이죠.
독립서점을 다니다 보면 마치 사람처럼 서점에도 고유한 취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서울에서 갔던 복작복작한 북카페와는 달리 밖에는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안에서는 고양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세로 책 읽는 걸 구경하는 모습에서 '편안함'이 이 서점의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사장님의 배려로 노란 방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친구 집에 온 것처럼 편안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유로운 여행자에게, 모든 곳이 책으로 덮인 곳에서 나만의 생각을 하고 싶은 북플러님에게 이 곳을 추천할게요.
PM 21:00
마음의 실루엣
동고산로 1 2층
이곳에서 읽은 책
- 그대의 차가운 손
유달리 제주의 밤이 조용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런 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책바에 왔어요. 이 곳에서는 책과 작가를 테마로 한 칵테일을 판매해요.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서 팔기도 하죠.
특히 1인용 좌석이 많기 때문에 혼자 여행 온 사람도, 사색을 즐기러 방문한 사람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글 쓰거나 작업하는 사람도 많았답니다. 물론 동행과 소곤소곤 이야기해도 쫓겨나지 않으니, 안심하고 방문하세요!
책이 있는 공간에 빠질 수 없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제게 이 공간이 더욱더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음악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사장님께 바로 신청할 수 있어요. 그냥 머무르기만 해도 낭만이 가득한 제주도지만 책과 대화가 곁들여지니 좋다는 말로도 부족한 밤을 보낼 수 있었어요☺️
🔖
북플래터를 써오며 여러 차례 책에 관련된 공간을 소개했었어요. 이번 제주도 편을 쓰면서 혹시 진부하게 다가가면 어쩌지?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저는 책에 둘러싸여 쉴 때 비로소 온전히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책을 안 읽고 딴 생각을 하긴 하지만, 집중력을 잃고 폰만 볼 때도 있지만요 .. 🙃 책이 있는 공간은 늘 저에게 안전기지이자, 더 많은 생각의 원천이 되어주거든요. 그래서 책으로 가득 찼던 이번 제주 여행이 더 큰 쉼이자 재충전이 될 수 있었어요. 혹시 요즘 고민이 많은 북플러가 있다면 근처 북카페나 도서관으로 달려가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