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벽에 걸어야 할 것은 쓸쓸한 도로변 휴게소 그림인지도 모른다.
- 슬픔이 주는 기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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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책을 찍어 먹어 보고 싶은 북플러에게 추천해요. 묘한 책 제목에 이끌려 첫 장을 펴게 된 알랭 드 보통의 산문집, <슬픔이 주는 기쁨>. 일상의 다양한 요소를 작가의 시선에서 철학적으로 풀어낸 글이 모여 있어요.
감정의 아이러니, 선망하는 상대와의 처음 데이트하는 남자의 심리, 동물원에서의 단상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자연스러운 소재와 문장들이라 한 편 한 편 골라 읽기 좋았어요. '공항에 가기'라는 글을 읽고는 그의 다른 책인 <여행의 기술>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그래서 보통 작가 입문용으로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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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 상대를 향한 강렬한 욕망은 유혹에 필수적인 무관심에 방해가 된다. 또 상대에게 느끼는 매력은 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을 동반하기 마련이니, 이는 사랑하는 사람의 완벽함에 자기 자신을 견주어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글은 세번째 글인 <진정성>이었는데요. 좋아하는 여자와 첫 데이트를 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슬쩍 외면하며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한 말을 고르고 골라 하는 심리를 아주 솔직하게 묘사한 글이에요. 요즘 부쩍 연애와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나와 데이트 하는 상대의 심리가 이런 걸까 상상하니 더 흥미로웠죠.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며 마치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성경 속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 세 번 거짓말을 했던 이야기를 인용한 것으로 보여요)와 같은 독특한 표현도 재미있었어요. 북플러님 혹시 조만간 소개팅 계획 없으신가요? 있다면 만남 전에 이 에세이를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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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아르테(arte)
에세이 / 영국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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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짤막하고 담백하게 내뱉는 저 자신을 발견할 뿐입니다.
- 자기만의 방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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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은 20세기 초 영국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1929년에 발표한 에세이로, 여성과 창작, 그리고 경제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을 다룬 작품이에요. 당시 영국 문학은 줄거리보다 인물의 감정과 내면 흐름을 중심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고, 울프는 이러한 형식의 변화를 주도한 작가 중 한 명이었어요.
울프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를 논하기에 앞서 왜 여성 작가가 남성보다 적었는지를 탐구해요.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결혼, 가사, 육아에 묶여 교육과 기회, 자유를 제한받아왔다는 점에 주목하죠. 이는 여성 작가의 부족이 단순한 능력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영향임을 보여주며, 이러한 문제의식은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사유로 이어져요.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울프의 답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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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자기만의 방을 하나 주고 1년에 500파운드씩 받게 하자. 마음에 있는 것을 말하게 하고 지금 쓰는 것의 절반을 들어내게 하자. 그러면 언젠가는 더 나은 책을 쓰게 될 거야. 그녀는 시인이 될 거야. 또 한번의 100년이 지나면 말이야.
울프는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연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여기서 ‘자기만의 방’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가사와 사회적 역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자유를 의미하죠. 또한 안정적인 수입은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어떤 글을 쓸지 보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봤어요.
저는 이 책이 단순히 여성과 글쓰기를 넘어,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묻는 작품으로도 읽혔어요. 경제적 독립, 물리적 공간, 그리고 정신적 자유는 결국 ‘나다운 삶’을 위한 핵심 요소로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출간된 지 약 100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 정신적 여유가 중요하다는 울프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아요. 진정 나다운 삶을 어떻게 살 수 있는가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영화, 드라마, 책에서 논하는 주제이기도 하죠. 특히 오늘날 ‘자기만의 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물리적 공간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를 넘어,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겠죠.
울프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온전히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과 연 500파운드의 수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북플러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에디터 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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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말했다는 것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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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일본 최고 문학상 '아쿠타카와 문학상'을 수상하고, 국내에서는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소개돼 관심을 모은 이 책을 드디어 소개할 수 있어 기뻐요.
제목부터가 인용구인 만큼, 책은 수많은 문학적 레퍼런스로 점철돼있어요. 그럼에도 삶을 새로이 느끼기 시작한 주인공의 내면 묘사, 딸, 아내, 동료 등 주변인물과의 따스한 교감으로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는 말랑합니다. 물론 풍요로운 인용과 수사를 발견하는 기쁨을 아는 북플러라면 더 없이 만족할 만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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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평생 괴테 연구에 몸 바친 독문학 연구 권위자 도이치의 이야기예요. 결혼기념일 가족 식사 중 한 홍차 티백에 적혀 있는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돈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는 문장을 맞닥뜨려 그 기원을 찾아나서게 된 게 여정의 시작인데요. 대학자인 그가 괴테가 말했다고 적힌 이 문장의 정체만은 쉽사리 찾아내지 못해요. 이 인용구를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활자의 세상을 벗어나 삶을 조망하게 됩니다.
진짜 삶은 문장에 있지 않고, 내가 비로소 살아내는 것이란 깨달음을 향해 줄거리와 형식이 완벽하게 설계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가 마침 현대 사상사 전반에 영향을 미친 괴테 전공자인 것, 나이 지극한 학계 권위자라는 사실, 그럼에도 권위적이지 않은 성격 등 모든 설정이 아름다운 반전을 터뜨립니다. 개인적으로 수사해보자면 그 유명한 헤르만 헤세 <데미안> 속 '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가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어요. 삶에 대한 은유가 녹아든 '따뜻한' 미스터리를 원하는 북플러에게 추천해요!
-에디터 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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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 김상협, 지상의책(갈매나무)
과학/물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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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이 지난 2025년, 100주년을 맞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름만 들어도 괜히 어렵게 느껴져 한 발짝 물러서게 되는 양자역학... 문과생인 저 역시 그랬는데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가볍게 풀어주는 책이에요. 양자역학이 고전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을 어떻게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태어난 기술들이 지금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차분히 알려주죠.
복잡한 수식보다는 직관적인 비유와 일상적인 사례 중심의 책이에요. 반도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이 왜 양자역학의 산물인지 등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면서, 낯선 이론을 생활 가까이로 끌어오죠.
양자역학이 늘 궁금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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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참여 방법: 하단 설문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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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플래터 인스타그램이 재미있어졌더라고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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