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새로운 지식보다 새로운 관점이 더 큰 환기가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소개하는 책들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어주는 책들이에요.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행복, 삶과 죽음, 방황, 그리고 생각하기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죠.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창문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 들었는데요. 잠시 헤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책들이, 북플러님만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려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요.
- 에디터 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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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행복을 찾아 세계를 떠돈 기자의 여행기
"어쩌면 행복은 이런 건지도 모른다.
어딘가 다른 곳에서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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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는 '어느 나라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저자가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여행하며 쓴 여행 에세이이자 행복 탐구서에요.
저자는 전쟁과 재난을 취재하던 기자였는데, 불행한 뉴스만 쫓아다니다 보니 행복이 뭔지 궁금해져서 행복한 나라들을 찾아 떠나게 돼요. 그가 방문한 나라들은 단순히 행복지수가 높은 곳이 아니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곳들이었어요.
🌏 예를 들면 이런 곳들이죠.
스위스 : 안정과 질서에서 오는 행복 아이슬란드 : 실패에 대한 수용 정신 태국 : '마이 펜 라이(괜찮아)' 정신 인도 : 물질보다 정신적 만족 부탄 : GDP보다 GNH(국민총행복)
행복은 문화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는 접근법이 공감됐어요. 나는 어떤 환경에서 행복할지, 내가 내리는 행복의 정의는 뭔지, 행복엔 어떤 요소들이 중요할지를 성찰할 수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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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에 느낀 행복의 순간을 공유해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가고 싶었던 북카페에 앉아 여유 있게 책을 읽던 날의 사진입니다.✨
요즘 저는 행복이란 어떤 균형에 이르렀을 때 느끼는 만족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더할 나위 없다’라는 말처럼요.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다른 순간을 바라지 않고,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고. 그저 현재의 상태에 만족할 수 있는 것. 어쩌면 행복은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북플러님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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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리베카 솔닛, 반비
미지의 세계를 환대하는 일
"사물을 잃는 것은 낯익은 것들이 차츰 사라지는 일이지만, 길을 잃는 것은 낯선 것들이 새로 나타나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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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계획을 세우고, 목적지를 정하고, 정답을 찾으려 애쓰죠. 하지만 저자 리베카 솔닛은 오히려 길을 잃는 순간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말해요. 낯선 장소를 헤매는 경험부터 사랑, 예술, 기억, 삶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을 마주해야 비로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책은 역사와 문학, 철학 이야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길 잃음’이라는 경험을 다각도로 들여다봐요. 푸른색이라는 색채가 지닌 의미부터 탐험가들의 여정,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기억, 인간이 미지의 세계를 동경해 온 역사까지. 언뜻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길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탐구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
삶의 방향을 모른 채 걷는 시간에 대해서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해 준 책이에요. 때로는 길을 잃는 것이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방법일 수 있다는 거죠. 불확실함이 두렵게 느껴지는 시기를 지나는 북플러들에게, 길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책으로 추천해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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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최근 눈물콧물 쏟으며 본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떠올랐어요. 2026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박보영 배우의 수상소감을 인상 깊게 보고 뒤늦게 정주행했는데요. (이미지 클릭 시 해당 수상소감 영상으로 이동👀)
드라마 속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앞으로의 방향을 알 수 없어 불안할 때면 우리는 자꾸 정답을 찾으려 하죠. 때론 과거에 정답으로 세워둔 것을 쉽게 놓지 못하기도 하고요. 저는 이 드라마가 지금 당장 답을 찾지 못해도, 정답을 놓쳐 잠시 방황하고 헤매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삶은 원래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미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요.
그래서인지 이 대사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늘이 어떤 날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쩌면 그 '모름' 속에 삶의 가능성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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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흐름출판
한 사람의 마지막 숨결이 남긴 문장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회 방문객과도 같지만,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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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의사이자 작가인 폴 칼라니티가 폐암 진단을 받은 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써 내려간 에세이에요.
신경외과 레지던트 과정의 마지막 해를 보내며 전문의로서의 미래를 눈앞에 두던 저자는, 갑작스럽게 폐암 진단을 받으며 의사에서 환자의 자리로 옮겨가게 됩니다.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묻죠.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죽음을 다루는 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어요. 거창한 교훈을 내세우기보다 한 사람이 끝까지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죠.
읽고 나니 ‘어떻게 죽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어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삶의 방향을 돌아보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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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아침의 피아노>를 추천해 드려요. 죽음을 앞둔 철학자 김진영 작가가 써 내려간 마지막 일기로, 죽음을 마주한 순간 더욱 선명하게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닮았어요.
<숨결이 바람 될 때>의 폴 칼라니티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마지막까지 삶의 의미를 탐구했다면, <아침의 피아노>의 김진영은 사소한 풍경과 사랑, 아름다움, 감사 같은 것들에 시선을 머물게 하죠. 두 책 모두 죽음에 관한 책이지만, 읽고 나면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삶은 유한하다는 사실로 인해 지금 이 순간이 더욱 귀하게 다가오기 때문일까요.
삶의 의미를 고민한다면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다면 <아침의 피아노>를 추천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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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와 AI가 넘쳐나는 시대. 필요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디어는 오히려 더 찾기 어려워지는 듯해요.
<센스 있는 생각에는 틀이 있다>는 인사이트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것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할 수 있는 사고의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세계적인 광고 회사 '덴츠'의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 너머에 숨겨진 사람들의 진짜 마음을 발견하고 이를 공감과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해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 논리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위화감, 그리고 인간만이 발견할 수 있는 1퍼센트의 차이. AI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만의 낯선 감각을 바탕으로 한 인사이트를 키우고 싶다면 주목할 만한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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