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플러들. 에디터 봉봉입니다.
저는 최근에 큰 결심을 했어요. 인스타와 유튜브를 지우고, 숏츠와 멀어질 결심이죠.
시작한지도 벌써 1개월 정도 되어가네요. 오늘 레터에서는 디지털 디톡스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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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예전의 저는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에 푹 빠져 있었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내릴 곳을 놓친 적도 종종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책을 펼치는 횟수 자체가 현저히 줄었어요. 대신 무한정 이어지는 쇼츠를 보다가 40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더 많아요.
그래서 SNS를 정리했어요. 먼저 인스타그램을 삭제했고, 최근에는 유튜브도 삭제했어요. 인스타그램을 지운 지는 어느덧 5개월, 유튜브를 지운 지도 한 달 정도가 됐네요.
그 후 일상에서 생긴 변화를 간단히 말해보자면,
1️⃣ 딴 생각을 해보자
지하철에서 쇼츠를 보는 시간이 사라지니 그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보내게 됐어요. 그냥 멍하니 있기도 하고, 친구와 카톡을 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이동하는 시간마다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조금은 자연스러워졌어요. 뇌에 쉼을 준다고 의미 부여를 하니 단순히 쇼츠를 보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 뿌듯해지기도 했어요.
2️⃣집에 돌아오면 일단 다른 일 하기
예전에는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고 옆으로 누워 쇼츠를 무한정 넘기곤 했어요. 별다른 목적도 없이요. 요즘은 차라리 눈을 감고 쉬거나 그냥 소파로 가서 TV를 보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가족들과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더 나누게 되더라고요. 특히 블로그를 쓰거나, 일기를 쓰는 것처럼 무언가를 쓰며 아웃풋을 만들기도 하고요. 핸드폰을 보느라 무심코 지나쳤던 시간을 다른 모습으로 채워 가려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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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를 지웠는데 스크린 타임에는 변화가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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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더라고요. 쇼츠를 보지 않는 대신 다른 것들로 시간을 채웠거든요. 핸드폰에 없던 넷플릭스와 웨이브 같은 OTT 앱을 새로 설치해서 쇼츠 대신 영상을 보기 시작했어요. 글을 써야겠다 싶어 블로그 앱도 설치했죠. 하지만 파도타기처럼 이 블로그 저 블로그, 계속 블로그 어플 안에서 돌게 되더라고요.
결국 매체만 달라졌을 뿐 쇼츠를 대체할 다른 콘텐츠를 찾아 나선 셈이에요. 핸드폰에 계속 매여 있는 구조 자체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거죠.
그러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문제는 쇼츠 아니었어요.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문제였던 거예요. 쇼츠를 보지 않고 다른 걸 시작했지만 그것에 푹 빠져있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다른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도 아니었죠. 이걸 했다가 저걸 하고, 또 다른 콘텐츠로 넘어가는 일을 반복하면서 정작 무엇 하나에 충분히 머무르지 못하고 있었어요.
제가 싫었던 건 단순히 쇼츠를 오래 보는 행동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가치 있는 대상에 몰입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주의를 전환하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제 모습이 피곤했던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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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최근 회사 일로 주말 교육을 듣게 됐어요. 신기하게도 정말 오랜만에 몰입을 했어요. ‘벌써 점심시간이야?’ 하고 놀랄 정도였죠. 아마 핸드폰을 보면 안되 환경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기분 좋은 몰입을 하고 나니 문득 마지막으로 무언가에 이렇게 깊이 빠져본 게 언제였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감각을 다시 찾고 싶어 오랜만에 《도둑맞은 집중력》을 다시 꺼내 들었어요. 학생 때 읽었던 책인데, 4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했어요. 책에서 나오는 실천법 3가지를 소개하며 제 디지털 디톡스 결과도 공유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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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간만에 처음으로, 나는 한 번에 하나에만 오랫동안 집중하고 있었다. 정신력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진 것 같았는데, 내가 정신의 한계를 존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中-
우리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걸 꽤 능숙한 능력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업무를 하면서 메신저를 확인하고, 잠깐 SNS를 보고, 다시 업무로 돌아오는 식으로요. 하지만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작업 사이를 계속 오가며 뇌를 재설정하는 과정에 가까워요. 이렇게 주의를 계속 전환하다 보면 하나의 일에 깊이 몰입하기 어려워지죠.
게다가 한 가지 일에 충분히 집중해야 비로소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과의 연결고리도 놓치기 쉬워요. 결국 여러 가지를 빠르게 해내는 것보다, 한 가지에 충분히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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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태양의 리듬에 따라 살기
'오늘날 인간은 빛을 통제한다. 해가 지는 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 中-
해가 진 뒤에도 우리는 조명을 켜고, 잠들기 직전까지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봐요. 아마 책에서 말한 여러 가지 방법론 중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자기 전 핸드폰&TV 멀리하기 같아요. 하지만 잠은 집중력과 가장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요.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무언가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지죠. 실제로 18시간 내내 깨어 있다면 하루가 끝날 무렵의 반응 속도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알코올농도에 상당하는 상태)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그래서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인공조명을 줄이고, 핸드폰도 멀리 두는 습관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쉬워보이지만, 가장 거창하게 느껴지는 작업 중 하나일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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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파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는 무언가에 오랜 시간 집중할 때만큼 공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 타인의 내면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이 이야기가 우리의 의식 패턴을 다시 형성한다. 우리는 더욱 통찰력 있고 개방적이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中-
독서에 관한 4장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어요. 독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을 따라가는 활동이에요. 앞에서 읽은 내용이 다음 문장으로 이어지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죠.
반면 SNS에서는 타인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게 돼요. '좋아요'가 얼마나 달렸는지,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의하는지에 따라 내 생각의 가치가 정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책에서는 복잡한 세상을 깊이 이해하려면 한 가지 주제에 충분히 머무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독서는 다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 자신의 생각도 돌아보게 해요.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을 끝까지 이어가는 연습이고, 이러한 행위가 계속해서 파편화된다면 결국 집중력을 되찾는 일이 어려워지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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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모든 자아 감각을 잃은 상태, 시간이 사라진 듯한 상태, 경험 그 자체의 흐름을 탄 상태를 뜻한다. 몰입은 우리가 아는 것 중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도둑맞은 집중력 中-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실천하면 좋겠지만, 여전히 몰입하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SNS를 삭제했지만 그 시간을 다른 콘텐츠로 꽉꽉 채웠고, 핸드폰을 덜 보는 것만으로는 집중력이 저절로 돌아오지도 않더라고요.
다만 중요한 건 무엇을 하지 않을지 정하는 것보다, 무엇에 시간을 쏟고 싶은지 발견하고 그것에 몰두하는 것이 도둑맞은 집중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
책에서는 몰입 상태에 빠져들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말해요. 1)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를 선택하는 것. 이 단계에서 우리는 다른 모든 것을 접어두고 한 가지 사명에 모든 지적 능력을 쏟아부어야 해요. 2)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할 것. 무한정 쇼츠를 보는 게 누군가에게는 유의미할 수도 있지만 저에 건강한 몰입의 대상은 아니에요. 결국 저에게 건강하고 유익한 의미를 찾아야하죠. 3)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는 않은 일을 택할 것. 이전 목표보다 살짝 어려운 것에 도전해야 쉽게 몰입의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고 해요.
예전처럼 책을 읽다가 내릴 곳을 놓칠 정도로 푹 빠질만한 무언가를 찾고 싶어요. 그게 재밌는 책이 될 수도, 새로운 취미가 될 수도 있겠죠. 한 가지 일을 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험도 다시 느끼고 싶고요.
북플러님은 요즘 무엇에 가장 깊이 몰입하고 있나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면 <도둑맞은 집중력>을 추천해요. 저도 조만간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찾아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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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과 집중력이 고민인 북플러 한 분께, <도둑맞은 집중력>을 보내드려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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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래터 인스타그램 요즘 열심히 올리는 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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