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 ‘체키’가 배달하는 북레터, ‘체킷’. 더이상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 헤맬 필요 없을 거예요. 체킷 팁: 이미지 클릭 시 이동해요😺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오늘의 책 영혼의 집 이사벨 아옌데 용서와 포용의 미학을 제시하는 여성 글쓰기의 표본 #중남미문학 #여성서사 #마술적사실주의 “조각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르시아 대령 역시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내 임무는 살아남는 것이고, 내 사명은 두고두고 증오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면서 내 배 안에 들어있는 아이를 기다릴 것이다.” 근대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가는 한 가정의 일대기를 그린 <영혼의 집>. 저자 이사벨 아옌데는 칠레 제28대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이자,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예요. 군부 쿠데타, 여성 인권, 국민들의 생활상 등이 담긴 이 책은 출간 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큰 인기에 힘입어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답니다. <영혼의 집>에는 정치적 폭력과 젠더 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작가 특유의 통찰력과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문학 기법을 통해 흥미롭게 고증되어 있어요.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실적인 배경에 신화, 풍속, 설화 등 환상적인 요소들을 가미해 현실을 신비로우면서도 날카롭게 드러내는 기법으로, 특히 중남미 문학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두 권으로 구성된 <영혼의 집>이 길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질 틈이 없는,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폭력에 저항하는 개성 있는 여성 인물들의 모습이에요. 전체 서사의 주체는 니베아-클라라-블랑카-알바 총 4세대로 이어지는 한 집안의 여성 인물들이에요.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니베아, 영험한 예지력을 지녔고 남편의 가정폭력에 침묵으로 대항하는 클라라, 소작인 아들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블랑카, 자신을 잔인하게 고문한 남자를 용서하는 알바. 이들은 폭력 앞에서 삶과 사랑에 대한 주체성을 지키고자 싸우면서도 타인을 포용으로 감싸 안아요.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고 그 고리를 자신의 손으로 끊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영혼의 집>은 복수가 아닌 용서의 미학을 제시하는 여성 글쓰기의 표본이에요. 어떠한 폭력도 연대와 포용을 바탕으로 한 여성들의 정신마저 파괴할 수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죠. 😺: "열정이 깃든 마음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그건 제가 쓴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타파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인물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개성이 강하고 독립심 있는 인물들, 사회에서 비주류로 일컬어지는 인물들, 그리고 반항적인 인물들을요." - 작가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사벨 아옌데가 테드에서 들려주는 열정에 관한 강연 中 (클릭 시 링크로 이동!)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알베르토 카이로 숫자와 차트에 인간의 얼굴 부여하기 #도해력 #통계학 #데이터추론 숫자와 차트는 실제 현실에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기에 우리는 거기에 인간의 얼굴을 부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4만 6027명의 사망자는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결국 생이 단축된 24만 6027명의 진짜 삶이며, 얼마 전까지 웃고 울고 즐기고 고통받고 사랑받고 사랑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단순히 숫자나 차트의 작은 점으로 기억해서는 안 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中 뉴스나 소셜미디어에는 데이터를 시각화한 각종 차트가 가득해요. 연구 보고서나, 제품의 광고에도 화려한 차트들이 눈을 사로잡곤 해요.
숫자로 구성된 정보를 차트를 통해 디자인하여 표현하면, 데이터에 실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의도적이든 부주의에 의한 것이든, 차트가 왜곡된다면 이에 현혹된 독자들은 세상을 잘못 이해하게 돼요.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트를 정확히 '읽고 해석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의 저자 알베르토 카이로는 현대사회에서 공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도해력을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도해력이란 글이나 숫자만으로 전달하기 힘든 정보를 그림이나 지도, 사진 등과 같은 시각 자료들을 활용해서 의사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해요.) 저자는 독자가 비판적인 도해력을 길러 의사소통의 멋진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차트가 어떻게 착각이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줘요. 차트의 통계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관점에서도 분석하고 있답니다. 😺: 차트를 효과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신 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에요! 📌이 책에 소개된 “데이터를 올바르게 보는 법”을 몇 가지 소개할게요! 1. 같은 데이터, 다른 그래프: 척도의 비례 기후변화를 둘러싼 진실 공방 -기후변화에 관련된 동일한 데이터를 줘도, 전혀 다른 그래프가 그려진다. 영점을 기준으로 지구 평균 기온을 표시하면 그래프의 기울기가 평평하게 만들어져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가려진다. 따라서 좋은 차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척도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中- 2. 편집된 진실에 속지 않으려면: 데이터 선별과 모집단 인류의 진보를 논할 때 백분율이나 비율만 고려할때의 문제점 -백분율이나 비율만 고려한 통계 수치는 인간성을 제거해 인간적 비극에 대한 공감 능력을 마비시키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 전 세계 극빈율이 42.3%에서 10.9%로 감소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8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中- 📚같이 보면 좋은 책들 알베르토 카이로가 소개하는 데이터 추론 관련 책 1) 찰스 윌런의 <벌거벗은 통계학> 2) 밴 골드에이커의 <배드 사이언스> 3) 조던 엘런버그의 <틀리지 않는 법>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치솟던 5월에 뉴욕타임즈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상실(an incalculable loss)"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기사를 냈어요. 5월 24일 일요일 자 신문 1면 전체에 어떤 기사도 싣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 명단을 기록하여 희생자에 대한 추도를 했어요. 우리는 매일 뉴스에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현황과 관련된 숫자와 차트를 접해요. 점차 그 수치에 익숙해지며 그 속에 담긴 개개인의 인생은 지워지죠.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이웃이 삶의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요. “They were not simply names on a list. They were us.” 그들은 단순히 명단에 있는 이름이 아니에요. 그들은 우리예요. 당신의 수식어 전후석 당신은 어떤 '코리안' 입니까? #한국인 #존재 #에세이 어쩌면 우리 모두는 디아스포라 일 것이다.
내 것이라 주장할, 영원한 나만의 수식어는 없을지도 모른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알아 가고 자기 삶의 비밀을 나름대로 풀어 가려는 소중한 벗들이 존재할 뿐이다. -당신의 수식어 中 체키 친구들이 외국에 갔을 때 ‘당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어요? 아마 이름과 국적을 말하면서 답변을 시작할 것 같아요. ‘한국인’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그만큼 큰 의미를 가지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정의하는 데 거리낌이 없겠지만, 과연 그 외의 ‘한국인’들은
자신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할까요? ‘당신의 수식어’의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에 입학한 영화감독이에요. 그는 한국인, 미국인, 때로는
이방인으로 수식되고 이러한 수식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에도 엄청난 혼란을 주죠. 우연히 간
쿠바에서 한인 4세를 만나 ‘코리안’으로서 쿠바 한인 사회를 일궈낸 ‘헤로니모 임’의 삶을 조망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요.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인 한인 디아스포라를 인식하게 돼요. 2019년 기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의 수는 약 750만 명이에요. 2020년
기준 한국의 인구가 5178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전체 인구 수의 약 14.4%
만큼이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거죠. 세계여행이 보편화 되며 모두가 잠시간, 때로는 오랫동안 이방인이 되는 요즘. 오늘도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아리랑을 부르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려고 노력하는 한국인들이 있어요. 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라면, 한국인이라고 판단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우리’라는 범주를 넓히고 그들을 한국인으로서, 그 사회에 동화된 사람들로서, 그 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것이 ‘한인
디아스포라’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다수가 아닌 소수로서
사회에 동화되는 사람들. 그들이 갖는 ‘코리안’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볼 때, 우리를 규정하는 수식어의 범위도 한껏
넓어지지 않을까요? 나는 디아스포라라는 존재들에 내재된 디아스포라적 사유를 통해 우리가 다 같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다. 누군가가 디아스포라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존재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에. 😺: 재외동포재단과 MBC가 함께한 '가장 위대한 도전' 콘테스트.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문화 경연 대회가 열렸어요. 차세대 한인들이 '한국'에 대해 표현하는 모습이 사뭇 감동적이에요.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애정 어린 단어로 어여쁜 표현을 만들어야지 #베스트셀러 #에세이 #위로 아이유의 '좋은 날', '너와 나', 하울의 '사랑인가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함께 탄생시킨 김이나 작사가의 책을 가져왔어요. 그녀가 짓는 노랫말에는 따뜻함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아주 컸는데요. 책의 제목답게, 보통의 언어를 사용했지만 단어 하나 하나에 애정이 담겨있어 다 읽고도 여운이 남았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 소수와의 관계는 견고한 것이다.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서는 나는 누군가와 진실로 가까울 자신이 없다. 우리, 마음껏 실망하자. 그리고 자유롭게 도란거리자 -보통의 언어들 中 체키가 오늘 가져온 구절은 타인과의 아름다운 경험을 기대하지만 관계 속에서 다치고 상처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이 떠올랐는데요. 나에게 무해한 사람이 존재할 수도, 내가 타인에게 무해한 사람이 될 수도 없지만 오히려 우리는 서로의 실수와 부족한 면을 보듬어 주며 더욱더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망하면서도 다시금 자유로이 도란거릴 수 있는 사이, 정말 멋있지 않나요? 지난 24호차 체킷 추천 책 '날씨가 좋으면 찾아갈게요'로 따뜻한 겨울맞이 시작하셨다면,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마음을 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책을 읽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체키 친구라면, 보통의 언어들 출간기념으로 진행된 김이나 작사가의 북토크도 추천! 📕24호 체킷에서 가장 기대되는 책은? 📖종이책이나 전자책에 대한 체킷 친구들의 일화 -확실히 아직까지 저에게 책이란 종이책인가봅니다. 오래오래 종이 냄새 맡으면서 글을 읽고 싶어요! -종이책을 너무 좋아하지만 전차책처럼 밤에 불꺼놓고 누워서 읽을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ㅠ 나중에 조명 달린 눕서대 사는 것이 목표! 의견 준 체키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다음 레터는 12월의 첫째주, 12월 6일에 돌아와요💌 오늘의 설문에서는 체키 친구들의 연말 책을 수집하고 있으니, 한 번씩 들러서 알려주기로 해요🧐💝 -🐾체킷🐾 에디터들의 한 마디- 민트🌱: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사람. 체킷에 제가 가진 글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을게요.
초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열심히 좁혀가는 낙천주의자.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길을 잃은 친구들에게 체킷이 이정표가 되어줄게요.
봉봉🍭: 극강의 I형 인간. 체키와 함께 당신이 찾던 모든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