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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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1984BOOKS 프랑스 문학/소설/자유와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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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더 이상 아버지든 어머니든 남편이든 필요하지 않다. 그런 건 너무나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내게 필요한 건 단지 목덜미로, 피부와 블라우스 사이로 스미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것이며, 내 눈을 전나무의 짙디짙은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것뿐이다. 어제는 철창, 오늘은 하늘. 나는 발전하고 있다.
-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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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작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지 않나요? 🤓 성과도 내고 주변 사람도 잘 챙길 수 있는 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만 가끔은 강박적으로 노력하면 오히려 행복과 멀어지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기도 해요. 왠지 모르게 몸과 마음 가득 힘이 들어가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이 아마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
<가벼운 마음>에서 주인공 뤼시는 자신만의 '가벼움'을 찾아나가는데요. 그 배경에는 아버지와의 갈등 상황이 있었어요. 뤼시의 아버지는 뤼시가 잘한 것을 칭찬하기보다 못하는 구석을 끊임없이 채우길 바라죠. 이에 큰 답답함을 느낀 뤼시는 가출을 하고 나서 온종일 문학을 읽고 글을 쓰며 아버지의 기대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기준으로 삶을 채워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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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슬프지 않다. 나는 괴물에게서 나중에 더 완벽히 연주하기 위해 연주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더 이상 사랑받지 않아도 되도록, 종국에는 감정을 넘어선 그 너머 다른 곳, 감정과는 다른 사랑이 분명히 무언가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사랑받는 법을 배운다.
- 가벼운 마음 中
저는 뤼시가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만족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사랑했던 남편을 떠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영영 지속될 줄 알았던 남편과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껍데기만 남았고, 끝이 보이는 사랑이 되어버린거죠. 아무리 끝이 보이는 사랑이라도 이별을 결심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인데, 뤼시는 이 관계에서 더이상 기쁨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이렇듯 사랑했던 사람과도 이별하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은 관계에 한정되지 않은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부모, 남편, 친구들.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품은 사랑, 우리를 충분히 안다고 믿는 사랑에서 벗어나야만 성장할 수 있다.
- 가벼운 마음 中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이후 더 자유로워진 뤼시! 올해는 북플러님도 그 어떤 그늘에도 얽매이지 않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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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때는 정말 뭔가가 돼있고 싶었어.
😌23살 이전까지 되어야 할 건 너 자신이야.
올해는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제 머리를 띵 울린 한마디 '너 자신이 돼라' 오로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
- 에디터 쏘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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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지 이해하려고 시도했던 일들을 한 번도 지겨워한 적이 없습니다.
- 마음의 과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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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라고 생각한 적, 혹시 북플러님도 있으셨나요? 마음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요. 삶 속에서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기도 하죠.
<마음의 과학>은 이렇게 평소에 명쾌하게 알기 어려운 마음에 관한 다양한 해석 방식을 전해요.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이론심리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신경생물학자, 언어학자, 행동유전학자, 도덕심리학자 등) 자신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줘요. '마음 알아가기 종합 선물 세트'같은 책이랍니다💝
주제별로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한 챕터 당 분량이 적게는 6~7장, 많게는 15장 정도로 길지 않아, 다소 생소한 개념이 나와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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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과학>에서는 인간 마음이 작동하는 메커니즘과 그에 따른 행동 양식에 관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의문점들을 다뤄요.
💑마음의 어떤 부분이 남의 의도를 감정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걸까?
⚖️선량한 사람들이 어떤 변수나 과정으로 악한 행위를 저지르게 되는 걸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범위와 인간의 구애 본능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사람들은 왜 팩스 기술이 처음 나왔을 때 바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또 지금은 이메일이 훨씬 더 합리적인데도 왜 계속 팩스를 쓰고 있는 것일까?
이외에도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몸속의 신경 활동이 어떻게 자아의식을 만들어내는지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도 관련한 흥미로운 주제들이 담겨 있어요.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알아갈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사유할 수 있어 의미 있는 독서였답니다. 마음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는 <마음의 과학>, 오늘도 고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북플러님께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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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문학동네
소설/단편/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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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다치고 싶지 않은 마음, 깊이 결합되고 싶은 마음, 온전히 이해받으면서도 해부되고 싶지 않은 마음... 그애와 함께했던 그 시간은,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내 헐벗은 마음을 정직하게 보게 했다.
- 쇼코의 미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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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만, 모든 감정을 언어로 명쾌하게 표현해 내지는 못해요. 대부분의 감정은 그냥 잊어버리고 말죠. 그러다 나도 잊고 있었던 나의 감정을 소설 속에서 맞닥뜨릴 때가 있어요. 저에게는 <쇼코의 미소>가 그런 책이었어요.
<쇼코의 미소>에는 같은 제목의 단편을 비롯해 총 7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어요. 섬세하고 투명한 문장으로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 내면 깊숙이 자리한 꼬인 마음까지 다뤄내요. 마치 주인공의 일기장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죠. 📓
책에 실린 첫번째 단편 <쇼코의 미소>는 쇼코가 주인공 소유의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며 시작해요. 쇼코가 소유의 집에서 머물며 그녀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안, 소유는 몰랐던 가족들의 낯선 모습을 발견해요. 그리고 쇼코를 향해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쇼코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도 편지로 그녀의 소식을 전하는데요. 끊길 듯 말 듯 이어지며 미묘하게 변화하는 둘의 관계가 인상 깊은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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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쇼코는 아무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쇼코에게 내가 어떤 의미이기를 바랐다. 쇼코가 내게 편지를 하지 않을 무렵부터 느꼈던 이상한 공허감. 쇼코에게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정신적인 허영심.
- 쇼코의 미소 中
사람에게는 슬픔, 기쁨, 분노 등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감정보다 더 복잡한 감정선이 존재해요. <쇼코의 미소>에서는 분명히 느끼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까지 포착해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죠. 그래서인지 기교 없이 담담한 필체로 쓰인 이야기들이지만, 누군가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어요. 최은영 작가의 탁월한 표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쇼코의 미소>가 저와 다른 북플러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도 이런 매력 때문 아니었을까요?
- 에디터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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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이슈 한 조각은 매주 에디터들이 책과 관련한 다양한 최신 이슈를 모아 전하는 코너예요. 여러분의 북플래터 위에 사이드 메뉴처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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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 골목에 우뚝 솟은 거대한 책 5권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아시나요? 한국전쟁 직후 피란민들이 헌책을 팔며 헌책방의 메카로 자리 잡은 역사적인 장소인데요. 최근 책방골목 중심부에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에 등장한 책 모양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인, '아테네 학당'이 들어섰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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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학당'은 책방골목의 쇠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건물주가 오피스텔을 지으려는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이에요. 책방골목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해치면서까지 영리를 위해 기존의 책방들을 철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갓물주가 있다니! ∑ദ്ദി˙◡・) 아테네 학당의 등장을 계기로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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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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