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 ‘체키’가 배달하는 북레터, ‘체킷’.
더이상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 헤맬 필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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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차 체킷에서 연말 연초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추천했다면, 아직 가시지 않은 연초 특유의 으쌰으쌰한 마음을 다시 살리자는 의미로 자기계발서 한 권을 소개해요.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는 북플러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중심 내용이면서 제목이기도 한 💡에센셜리즘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풀어 말하면 가장 중요한 일을 선별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양식을 말해요.
많은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으로 로스쿨에 들어간 저자는 여러 일을 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하던 중, “지금 내 인생에서 단 한 가지의 일만을 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졌어요. 그렇게 구한 답에 로스쿨은 없었고, 이후로는 자신의 인생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선택을 하며 에센셜리스트로의 삶을 시작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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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능인’이라는 단어가 커리어 시장을 강타한 요즘, 긱 이코노미, N잡등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여러 일 중 하나에만 집중해야 하는 건지, 내가 관심을 두는 모든 곳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는 건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독서를 끝낼 때쯤엔 책이 본질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말을 깨닫게 돼요.
즉, 자신이 해야만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전념을 다 하자는 건데요. 일을 하며 동시에 핸드폰을 기웃거리고, 다른 사소한 일에 주의를 분산시키기 보다 집중해서 우선시 되는 일을 수행하는 것, 그 핵심을 인지하고 타인의 선택에 잠식되지 않는 일이 바로 그것이죠. 저자는 에센셜리즘을 통해 다른 사람이 내 시간을 관리하고 타인이 나를 통제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해요.
커리어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을 디자인하고, 내 삶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드는 책. 아쉬운 점은 데일리로 실천하기에는 쉽지만은 않은 조언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는건데요. (필요없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기, 개인 시간에 이메일과 전화 꺼놓기 등등😅)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여러 선택들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삶에서 꼭 필요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벽한 에센셜리즘은 쉽지 않겠지만, 늘 시간을 들여 가장 좋은 선택을 만들겠다는 삶의 방향성을 잡게 되었답니다. 새해를 맞아 읽어볼 책으로 추천해요🎇
체킷 친구의 한 마디- 👨🎓Daniel : 커리어에 첫 발을 내딛는 과정에 있어서 이것저것 해야할 것이 많고 남들이 하는 것을 나도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양한 걸 준비하면서도 확실한 방향성 없이 나아가게 될 수도 있는 불안한 시기를 겪는 우리에게, 확실하게 구분짓는 애티튜드를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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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베럿,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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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동물의 왕국에서 제일 큰 것도 아니고, 객관적 의미에서 최고인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것일 뿐이며 우리의 강점과 약점들의 원천이다. 뇌는 우리에게 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능력과 동시에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뇌는 우리를 불완전하며 또한 영예롭게, 그야말로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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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취향이 있지만, 가끔은 손이 유독 안 가는 책들을 찾아 읽는 것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편독을 줄이겠다고 결심한 뒤로는 평소에 자주 찾던 소설책 외에도 비문학 교양서적들을 주기적으로 찾아보고 있어요.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하려고 했던 체킷에서도 과학 분야 도서는 적극적으로 다룬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호차에서는 과학 분야 관련 책 한 권을 제대로 소개해 보고자 해요.
야심찬 마음으로 북플러님께 소개하는 과학 분야의 책은 바로 신경과학자 👩🔬리사 펠드먼 베럿이 집필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에요. 하버드의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석 과학 책임자이기도 한 베럿은 특히 인간의 정서 연구를 중심으로 뇌과학과 심리학을 꾸준히 연구해 온 세계적 석학이라고 해요. 정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여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자세한 과학적 설명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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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와 관련해 실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친절한 뇌과학 가이드’예요. 뇌에 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혹은 잘 몰랐던 뜻밖의 사실들을 알려주는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독성이 상당히 좋은 책이라 뇌과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뇌과학에 대해 하나도 몰랐던 에디터도 마치 뇌과학 교수님의 재미있는 교양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답니다.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들어서 뇌의 특징들을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도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인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생각과 감정 중 무엇이 합리적인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어요. 저자는 항상 감정이 비합리적이고 생각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해요. 절박한 위험에 처해서 두려움을 느낄 때는 오히려 감정이 합리적이고, 아주 중요한 뭔가를 발견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SNS에 몇 시간씩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생각이 비합리적인 것이죠. 합리적이라는 것은 감정이나 생각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주어진 신체 기능을 잘 투자하는 것이라는 관점이 새로웠어요.
첫 번째 장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부터 일곱 번째 장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까지 이어지는 모든 내용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이론이 아니에요. 오히려 현실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해석하는 방법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주는 이야기들이죠.
🧐 어떻게 유전과 환경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지, 문화가 한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큰지, 궁극적으로 인간 본성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 흥미롭게 읽힐 거예요. 인간의 심리 해석에 있어 뇌과학이라는 또 하나의 도구를 제시하고,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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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D (이미지 클릭 시 영상으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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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뇌는 지정된 작업을 하므로 뇌가 감정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를 바꿔준다면 여러분의 감정 생활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오늘 그 재료들을 바꿔준다면 뇌에게 내일을 다르게 예측하는 것을 가르치는 겁니다. 저는 이 활동을 경험 설계자 되기라고 부릅니다.
2018년 TEDx 강연 <지혜 기르기:기분의 힘> 에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저자 리사 펠드먼 베럿은 표정 실험, 신체 연구, 뇌 이미지 검색 등 연구 결과에 기반해 감정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 뇌에 감정 회로가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은 우리 뇌가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짐작', 즉 '예측'이라는 것.
감정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예측들이라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감정적 고통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낮출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상상하는 것보다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기에 스스로의 감정 생활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관점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 감정과 관련해 고민이 있는 체키 친구들에게 더욱 추천하고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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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이경미, arte
영화/에세이/영화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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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짝사랑하던 유부남이 젊은 여자랑 바람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쓴 이야기가 [미쓰 홍당무]다. 혼자 좋아해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마음은 차마 품지 못했는데 나도 아는 여자랑 그 남자가 어떻게 됐다고 하니 그럼 나는 어떡하지, 속상한 마음으로 내가 나를 가지고, 나를 웃겨서, 내가 위로받은 영화가 [미쓰 홍당무]다. 사랑을 잃고 직업을 얻은 셈이니, 천만다행이다.
-잘돼가? 무엇이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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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키가 소개하는 오늘의 인물: 이경미 영화 감독😎
2008년에 개봉한 영화 “미쓰 홍당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영화 제목과 안면홍조로 벌겋게 달아오른 공효진 배우의 얼굴이 큼지막이 박힌 포스터의 이미지는 많은 사람의 뇌리에 박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주인공을 맡은 공효진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도 울컥했다는 비하인드가 있죠. 외모에도, 직업에도, 자신의 어떤 모습에도 자신이 없는 주인공 미숙이 자신이 별로인 것을 알고 있다며 소리치는 장면이 슬프지만 동시에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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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을 찌르면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괴랄한 주인공을 보고 영화 감독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런 캐릭터를 탄생시킨 감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거죠?,,,🤔 이경미 영화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 오늘은 그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자조적이고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책,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를 소개하려고 해요. (*괴랄한: ‘괴상하고 기상천외하다’라는 뜻을 가진 인터넷 유행어로, 이경미 감독의 작품에 대한 감상평으로 많이 쓰인다.)
-🏰 이경미 감독이 창조한 여성 캐릭터의 세계- 이경미 감독의 작품의 주인공은, 맡은 역할에 따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기존의 등장인물과는 달리,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괴랄한 인물로 묘사돼요. 특히 질투, 열등감, 원망, 분노, 불안, 집착, 광기 등 소위 부정적이라고 여겨지는 감정들이 복잡 미묘하게 섞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죠. 하지만 인물들은 이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하여, 자신이 처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해요.
관객들은 이러한 괴상한 주인공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물의 감정, 말, 행동을 더욱 집중해서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 너머의 것을 상상하며 자신의 경험을 대입하고, 평소에 외면하던 감정을 영화를 통해 직시하게 돼요. 이를 통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았던 괴랄한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영화가 끝날 때 즈음엔 인물에 대한 “안쓰러움”과 “애정”이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출처: 감독 인터뷰)
-그래서 😺 북플러님께 추천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당신, 훈계조의 에세이에 싫증이 나서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책을 찾고 있는 당신에게 <잘돼가? 무엇이든>을 추천합니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영어 교사 안명숙(미쓰 홍당무), 신예 정치인의 아내이자 행방불명된 딸은 집요하게 찾아 애쓰는 연홍(비밀은 없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보건 교사 안은영(보건교사 안은엉). 책을 읽으며 필모그래피를 따라 작품들을 정주행 하다보면 이경미 감독의 일상에서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 책에서 주를 이루는 신세 한탄은 구시렁 구시렁🤔😗대면서도 해야 할 일은 해내야 하는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과 닮아 많은 공감을 자아내요. 인생, 영화, 사랑, 가족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을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애써 외면해왔던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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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 (2016) 이경미 연출, 각본
정치인의 아내인 주인공 “연홍”이 갑자기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애쓰며 분노하는 이야기에요.
👨🎨: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에게도 모성애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밀은 없다>의 연홍을 만들었다._이경미 감독 |
러브세트 (2019) 이경미 연출, 각본/옴니버스 단편
배우 중심 옴니버스 단편 프로젝트로, 넷플릭스 작품 “페르소나”의 1부작. 엉뚱하고 범상치 않은 캐릭터가 만드는 기묘한 상황이 계속해서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요.
👨🎨: 감독들이 아이유라는 배우의 프리즘을 가지고 어떤 빛을, 혹은 어떤 파장을 쐈을 때 어느 방향으로 굴절되는지를 보는 게 어쩌면 이 영화의 재미_김중혁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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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과학 서적, 에세이 등
세 가지 책을 가져온 29호 체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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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체킷은 2월 7일에 돌아와요.
그때까지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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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킷🐾 에디터들의 한 마디-
민트🌱: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사람. 체킷에 제가 가진 글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을게요.
초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열심히 좁혀가는 낙천주의자.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길을 잃은 친구들에게 체킷이 이정표가 되어줄게요.
봉봉🍭: 극강의 I형 인간. 체키와 함께 당신이 찾던 모든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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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it.book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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