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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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문학동네
에세이/천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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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태어나 우주 먼지로 떠돌던 우리가 이 지구를 만난 건 그야말로 우주적으로 멋진 랑데부였으니까.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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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관점에서 인간 개인은 하나의 점과 같기에 그들이 겪는 시간은 찰나의 순간과도 같다는 말을 종종 생각해 봐요. 나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드는 광활한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요?
대학 연구원, 이과적 지식을 가진 사람, 우리나라 천문학의 귀중한 인재이자, 자질구레한 현실을 살아가며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한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라는 소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천문학자’로서의 그녀의 업적이나 대단함을 뽐내기보다는 비정규직 천문학자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 양육자로서 겪은 고뇌와 천문학을 통한 순수한 기쁨 등이 담겨있죠.
그 유명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삐딱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자는 동요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고, 계약직 연구원의 삶의 애환에 대해 토로하는 그녀 본연의 모습들. 어떠한 부풀림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이기에 더 큰 힘을 가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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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할 일은, 애써서 받은 그 '연구 면허'가 별무소용인 종잇장이 되지 않도록 연구자로서 할 일을 다 하는 것 뿐이다. 평가하고 평가받는, 누구나와 같은 그 삶 속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뿐이다.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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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말의 뜻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던 중 <알쓸인잡>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란 중심을 자기 안에 두고 나의 여러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보게 됐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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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보인 그녀의 삶의 태도을 통해 유추하자면, 그녀가 말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은 남이 나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일단 내 것을 묵묵히 하자는 마음. 너무나 큰 목표를 잡고 허둥지둥 뛰어가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것에 가까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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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에디터 란란🍰은 자신이 소개한 <인생의 역사>를 영감 덩어리인 책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이 책 역시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저에게 지침이 되어준 영감 덩어리 그 자체였답니다.
우연히 프로그램을 접하고, 책까지 찾아 읽으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는 건 오래 걸리는 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정말 갑작스레 꽂혀 그 사람의 책을 읽고, 그 사람이 계속 계속 궁금해지는 것. 조금 더 나아가서는 그와 닮은 삶의 모습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정했어요. 올해 저의 목표는 심채경 교수님처럼 나를 잘 받아들이고 외유내강한 사람이 되기‼ 북플러님이 생각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 에디터 봉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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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지독한 행운이 봉봉과 함께 하길
동료 에디터 민트가 갑자기 보내준 편지의 제목이에요. 어떤 메일이길래? 열어보니 제가 좋아하는 심채경 선생님이 연구자로서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창비 출판사의 행운의 편지, 언니단 레터의 한 편이더군요. 징검다리 하나하나를 건너며 결국 행운을 만들어 가는 심채경 선생님의 이야기를 보며, 또 그러한 행운을 저에게 주고 싶은 민트를 보며 힘을 얻었더랍니다. 오늘은 제가 받았던 행운을 북플러님께 나누어드려요.
지독한 행운이 북플러님과 함께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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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복복서가
소설/단편/판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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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상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침부터 어쩐지 모든 일이 뒤틀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하루 종일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들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하나씩 하나씩 찾아온다. 내겐 오늘이 그랬다.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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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영하 작가의 제법 오래된 단편집을 소개해요. 이 책은 1999년에 초판이 출간되었고, 2020년에 개정판으로 재출판되었어요.
책은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지금 읽어도 상당히 획기적인, 당시엔 더 파격적이었을 것 같은 캐릭터와 소재가 눈에 띄어요. 남편이 흡혈귀란 사실을 알게 된 여자, 사랑하면 투명해지는 남자, 탐뢰여행을 떠나는 여자 등 간단한 인물 소개로 운을 뗐을 뿐인데도 벌써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나요? 🤓
이야기들은 김영하 작가 특유의 흡입력 있는 문체로 전개돼요. 한 편 한 편 저도 모르게 엄청 몰입해서 읽게 되었죠. 현실과 판타지 그 사이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은 최근 북플래터에서 소개한 현대 소설들과 또다른 느낌이라 매력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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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을 지나가면서 보니 엘리베이터 아래로 사람의 다리 두 개가 대롱거리고 있었다. 한쪽 발은 신발이 벗겨져 있었다. 죽었을까 살았을까. (…)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끼여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데 저렇게 무심히 지나치다니. 하지만 나 역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中
책의 또다른 매력은 심리 묘사예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불쾌한 골짜기]가 떠올랐어요(불쾌한 골짜기: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인간과 많이 닮아 있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다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 책에는 주인공의 심리가 자세하고 날카롭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썩 알고 싶지 않은 심연의 감정까지 낱낱이 드러나거든요. 왜인지 '불쾌할' 정도로 날 것의 묘사 때문에 이야기의 현실감이 극대화되는 것 같아요.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생각을 하는 것도 인간의 모습들 중 하나니까요. 판타지적 소재를 사용했지만 동시에 느껴지는 지독한 현실감, 이 생소한 조합이 북플러님은 상상이 되시나요? 🤔
p.s. 그래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진짜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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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저자(글) 신성림 번역, 위즈덤하우스
편지/예술/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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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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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특별히 애정하는 화가가 있나요?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빈센트 반 고흐 라고 답할 것 같아요.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강렬한 색채를 사용한 독창성, 그로부터 전해지는 생생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그를 특별한 화가로 느껴지게 해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화가 고흐를 알아갈 수 있는 책을 북플러님에게도 소개해요. 이미 몇몇 북플러들의 추천 도서이기도 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가 동생 테오 및 주변인들(어머니, 고갱, 라파르 등 동료 화가들)과 주고받은 편지들 중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는 40여 통을 선별해 관련 그림들과 함께 담아낸 책이에요. 고흐의 활동 시기와 지역에 따라 7장으로 구분해 독자가 그의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게 구성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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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가진 진실된 열정과 포부, 동생 테오와의 정신적인 교감, 작고 가난한 존재에 대한 공감, 고갱이나 모네 등 다른 화가들로부터 받은 영향, 전통적 화풍을 깨부수고자 하는 노력 등. 편지를 한장한장 읽어나갈수록 고흐라는 한 사람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 한 권 자체가 고흐 어록 모음집 같기도 해요. 그림만큼이나 수려한 문장들이 가득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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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가 있을까? 그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는 것과 같다.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지지 않는 그 벽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인내심을 갖고 삽질을 해서 그 벽 밑을 파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럴 때 규칙이 없다면, 그런 힘든 일을 어떻게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갈 수 있겠니?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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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깊은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림 그리기에 대한 고흐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그를 뛰어난 화가로 만든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아니었을까요. 그 열정이 너무나 커버린 나머지 내면까지 타버렸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에 진심인 사람이었던 반 고흐. 그의 영혼이 담긴 편지들을 읽어나가다 보니, 그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넘어서서 고귀하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답니다.
고흐의 글은 인생에 있어 무언가에 이토록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을지를 돌아보게 해요. ‘나만의 영혼을 일깨우며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에게 고흐가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요. 살아가면서 뭔가에 마음을 다 하는 게 지칠 때면 이 책을 떠올리면서 힘을 얻을 것 같아요. 영혼의 화가 고흐의 목소리가 북플러님의 마음에도 새로운 울림을 드릴 수 있기를요💝
- 에디터 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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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자부심, 해바라기 연작🌻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하죠. 고흐 팬으로서 그의 그림이 걸린 미술관을 찾아다니곤 하는데요. 사진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걸려있는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 중 한 점으로, 1888년 고흐가 함께 지낼 고갱의 방을 장식하기 위해 그렸던 그림이에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고흐와 고갱은 훗날 사이가 멀어졌지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속 고흐의 말에 따르면 고갱이 이 해바라기 그림만큼은 참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고흐의 자부심과도 같은 그림 아니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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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폴링인폴>등을 집필한 백수린 작가의 첫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가 5월 24일 발간돼요. 비극적 사건을 회피하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던 한 인물이 어른이 된 후 한층 넓은 시야로 서툴렀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좇는 이야기라고 해요.
동네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면 백수린 작가의 인터뷰와 미공개 에세이가 수록된 ‘코멘터리북’을 받을 수 있어요. 발간 기념으로 백수린 작가가 메일로 직접 다정한 안부 인사를 보내준다고 하는데요👀✨내일(5/23)이 첫 발송일이라는 사실 ! 두근두근 😝💖 함께 기다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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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는 북플래터가 한 주 쉬어가는 주!
그동안 북플래터가 소개했던 책을 읽으면서 6월 5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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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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