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
|
|
|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븐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더퀘스트
빅데이터/경제경영/트렌드 |
|
|
이제 더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데이터, 곧 수십억 명이 구글, 소셜미디어, 데이트 앱, 심지어 포르노 사이트에 남긴 정보의 흔적이 마침내 진실을 드러낸다. 이 디지털 광맥을 분석해 사람들이 정말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정말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
(...)
구글 검색이 그토록 귀중한 이유는 데이터가 많아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솔직한 생각을 내놓기 때문이다.
- 모두 거짓말을 한다 中 |
|
|
인간의 ‘진짜 마음’을 파악하려면 어떤 것을 봐야 할까요? 전 구글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는 어떠한 통계나 설문조사보다도 ‘구글 트렌드’가 사람들의 숨겨진 진짜 욕망과 생각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해요. 설문조사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심지어 익명일 때도!), 검색할 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 구글 트렌드 : 검색한 단어와 동영상 시청 결과가 종합된 구글 빅데이터 서비스
이 책은 검색 데이터를 이용해 인종주의, 성생활,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걸친 인간의 본성을 탐사해요. 얼마나 많은 미국 남성이 동성애자인지, 여자아이에 대한 암묵적 편견이 얼마나 견고한지 등을 검색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뻔한가요? 실은 더 이상 우리에게 검색 데이터로 무언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몰라요. 거대한 알고리즘의 세계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책은 정확히 어떤 식으로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찾아내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요.
|
|
|
‘선거’를 예로 들어볼까요? 구글 검색 데이터를 이용해 지역별 투표율, 예상 당선인,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까지 파악할 수 있어요.
1. 실제로 누가 투표하러 나올까 🤔 선거 전 몇 주에 걸쳐서 ‘투표하는 법’, ‘투표 장소’가 구글에서 얼마나 검색됐는지 살펴보면 어떤 지역의 투표율이 높을지 예측할 수 있어요.
2.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 선거 관련 검색어 중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들어간 키워드가 많아요. ‘란란 초코 지지율’ ‘초코 란란 여론조사’ 같은 식이죠. 이렇게 두 후보의 이름을 포함한 검색어를 입력할 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앞에 두는 경향이 유의미하게 강해요.
이런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했을 때, 구글에는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징조가 곳곳에 있었어요. 흑인들 대부분이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에게 반대 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지만, 흑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투표 정보를 검색해 본 빈도는 현저히 낮았어요. 실제로 클린턴은 흑인의 낮은 투표율 때문에 타격을 받았고요. 클린턴의 승리가 유력했던 주에서 '트럼프 클린턴'이 '클린턴 트럼프'보다 더 많이 검색됐고, 실제로 이 지역에서 트럼프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좋은 성과를 올렸어요.
|
|
|
검색 데이터가 이렇게 구체적인 것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데이터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방대한 자료 속 이런 인사이트를 찾아낼 때 쾌감이 엄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이터 과학자, 꽤나 매력적인 직업일지도…! 다 읽을 때쯤엔 ‘인터넷 속 데이터가 우리 사회를 제대로 진단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게 대체 어떤 거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북플러에게 추천해요. 관심 없는 데이터가 갑자기 재미있어질지도 몰라요!
- 에디터 란란🍰 |
|
|
길 잃기 안내서 리베카 솔닛, 반비
에세이/산책/상실 |
|
|
내가 연갈색 장미들을 조금 가져가려고 한 덩어리를 작게 떼어냈더니 갑자기 장미들이 덜 아름다워 보였다. 세상의 어떤 것은 영영 잃어버린 상태일 때만 우리가 가질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멀리 있는 한 우리가 영영 잃지 않는다.
- 길 잃기 안내서 中
|
|
|
🙌🏻길을 잃지 않으려 매일을 열심히 사는 북플러,
🙌🏻길을 잘 잃어 괴로웠던 북플러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할 책 하나를 추천할게요.
'길 잃기 안내서'라는 제목에서 기대하듯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애매모호한 민족성, 가족의 죽음, 유년기의 기억처럼 그녀의 인생에서 길 잃어본 깊은 상실의 경험을 아름다운 문학처럼 풀어낸 에세이랍니다.
솔닛의 글은 마치 연작 소설집을 읽는 것 같이 각각의 챕터가 평행선을 달리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심지어 한 챕터 안에서도 산책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여러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죠. 유년기의 추억에서 시작하다 갑자기 소로와 울프의 책 문장을 인용하기도, 화가와 예술가들의 일화로 넘나들며 전개된답니다. 그래서 어디를 펼쳐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
|
월든에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길을 잃고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있는 곳을 깨우치고, 자신과 세상이 무한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는다. 소로는 말한다. 온 세상을 잃으라. 그 속에서 길을 잃으라. 그리하여 네 영혼을 찾으라
- 길 잃기 안내서 中
아마 책의 끝에 다다를 때쯤에는 길 잃었다고 생각 드는 지점이 실은 길 잃음이 아니었음을, 아주 거대하고 아름다운 길이었음을 깨닫게 될 거예요. 길 잃기 안내서가 많은 이야기 사이를 방황하다가도 결국 마무리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현실에서는 이런 방황이 어려워도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왠지 편안했어요 ••😇 혹, 짜인 틀과 일상에만 익숙해져 있는 북플러라면 이 책을 통해 길 잃음 자체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음을 느끼길 진심으로 바라요! 💙
|
|
|
💁♀️리베카 솔닛의 글쓰기와 비슷한 한국 문학 작가의 책을 소개할게요. 솔닛이 처음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
도움받는 기분, 가능 세계 시집으로 유명한 백은선 시인의 산문집 '내가 좋고 싫고 이상하고' 가 '길 잃기 안내서'와 참 많이 닮았어요. 리베카 솔닛과 백은선 작가 모두 책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과 슬픔이 혼합된 양가감정을 오가며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안팎의 깊은 상처를 ✍️ 그녀들만의 글쓰기로 풀어냈어요. |
|
|
" 계획은 모두 망상에 불과하지 않은가. 산책은 이럴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어디로도 향하지 않으며 걷고 머무는 것.” -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中
🏷️이 작가들을 좋아한다면 분명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도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
|
|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처럼 결코 지워지지 않는 흔적 같은 단어 몇 개를 가슴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슴속에 머무는 비밀스러운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 단어들은 잊지 못할 이름일 수도 있고 사랑, 우정, 약속, 배신, 상실, 후회, 양심, 용기, 죄책감 같은 추상적인 단어일 수도 있고.
- 슬픈 세상의 기쁜 말 中
|
|
|
북플러님의 지난 인생을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정혜윤 피디의 에세이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평범한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단어 이야기를 들려줘요. 외딴 항구의 어부, 야채 장수 언니, 세월호 유가족, 총기사건 희생자들의 아픈 기억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희망의 단어들을 통해 독자들은 슬픈 세상을 기쁨으로 채워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죠.
정혜윤 피디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골라보라고 말하는데요. 저는 ‘머뭇거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새로운 도전을 동경하면서도 익숙함을 벗어나는 일에 멈칫했던 기억과, 다가가고 싶은 사람에게 한마디 던지기조차 머뭇거렸던 그날의 아쉬움과 함께요.
|
|
|
나만의 단어를 고르고 고르다 보니 내 인생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과연 이 단어가 인생을 걸 가치가 있는 단어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요. 모두가 자신의 삶을 열렬히 사랑하기💚를 바란다는 정혜윤 피디의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내 인생을 더 따뜻하고 품격 있는 단어로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내 삶을 열렬하게 아끼고 싶어졌어요. |
|
|
노인 한 사람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죠.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며 얻는 경험은 어떤 책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귀중해요.<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둔 '사람 도서관'📚과 같은 책이었어요. (사람도서관: 평소에 만나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던 사람을 '사람책'의 형식으로 대여해 주는 도서관. 로니 에버겔이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여러 단어로부터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기쁨을 찾기 위해 반복해 온 강인한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요.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북플러님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기를🔎
- 에디터 초코🍫 |
|
|
스킨 케어 브랜드 이솝의 주요 정체성 중 하나가 문학이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솝 우먼스 라이브러리'는 문학과 여성 서사에 힘을 더하기 위하여 기획되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선보여지고 있어요. 행사 기간이 되면 매장의 일부 선반에는 브랜드 제품 대신 이솝이 선별한 작가들의 책이 진열되죠. 이 책들을 매장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증정하기도 한대요(1인 1권, 1일 150권 한정!).
이솝 우먼스 라이브러리는 한남점에서의 1차 행사 이후, 현재 가로수길점에서 진행중이며(6/1~6/14) 총 7권의 책을 만날 수 있어요. 북플래터에서 소개했던 책도 보여 반가웠답니다. 책과 향기를 좋아하는 북플러라면 방문해보세요!
|
|
|
bookplatter.letter@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