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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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때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 불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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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요즘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나요? 저는 학교나 직장, 어느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가 길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가장 커요. 그렇다고 어느 곳에 속하게 된다면 불안이 없어질까? 질문을 던져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때는 또 다른 불안이 생겨날 테니까요.
어쩌면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인 '불안'을 파헤치는 책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인생이란 불안이 다른 불안으로 대체되는 과정”이라고 말하면서, 불안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합니다. 사랑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5가지를 불안의 큰 원인으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다섯 가지 키워드를 해법으로 제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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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개 글에서는 둘 중 해법에 좀 더 집중해 보고 싶어요. 북플러들의 불안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각 해결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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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 공부가 필수적이에요. 철학가들은 외부의 인정이나 비난보다는 내부의 양심을 따를 것을 강조하니까요. 철학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집중함으로써 불안을 떨칠 수 있어요.
예술 : 소설, 시, 그림 등 예술작품은 인간의 불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요. 일상과 함께하는 불안을 해소하고, 또 그 원인을 비판하기 위해 예술을 창작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풍자나 유머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을 공격하는 유용한 도구로서 불안을 조절해 줘요.
정치 : 시대에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이 바뀌고 지위에 대한 불안을 촉발하는 요인도 바뀌게 되어요. 어느 시대의 어느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지위는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고 말해요.
기독교 : 완전한 초월자를 섬김으로써, 모두가 신의 관점에서는 미천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어 비교에서 비롯되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어요.
보헤미아 :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과 감성에 충실한 집단을 보헤미안이라고 하죠.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삶 말고 다양한 삶의 형태를 고수한 이들도 있다는 것, 즉 삶의 길이 꼭 한 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으며 위로를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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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특히 보헤미아적 관점이 좋았는데요. 저는 늘 현실보다도 낭만이나 떠돎 같은 것들에 속절없이 끌리는 사람이니까요 😎 이러한 해법을 알고 있다고 해서 불안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내면의 불안을 잘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더 이상 불안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북플러에게 추천!
-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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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끔은 내가 양보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내 자유를 때로는 자제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타인들과 타협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과 연대해야 하는가.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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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부조리한 일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적합한 단어 (현상) 중 '개인주의' 만한 게 있을까요? '누칼협', '알빠노' 와 같은 신조어가 만연하게 쓰이는 요즘 시대에 개인주의란 세상을 더 차갑게 만드는 불온한 단어 같아 보여요. 특히 MZ와 라떼 간 촉발된 세대 갈등의 중심에도 개인주의가 있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당하게 '나는 개인주의자'라고 선언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자에 따르면 개인주의는 주체성과 타인과의 경계를 동시에 존중하는 것을 말해요.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하는 민주주의의 근거인 이러한 사고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죠.
그렇기 때문에 개인주의에 대한 통념을 넘어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개인주의를 향한 오해를 시원하게 해소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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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판사의 시선에서 본 집단과 개인에 대한 통찰이 인상적이에요. 남편에게 살해된 어린 베트남 신부, 세월호 사건, 묻지마 폭행 사건 등 여러 사건을 통해 개인의 주체성이 상실되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이야기해요. '합리적 개인주의자로 사십시오. 논문에 따르면 - ' 식의 어려운 가르침이 아닌, 여러 사례와 본인의 생각을 통해 개개인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우죠.
더 나은 사회, 그 이전에 내가 살고 싶은 사회가 있다면 문유석 판사가 꿈꾸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 책을 넘겨보며 '"세상에, 예전엔 이런 당연한 얘기를 책으로까지 써서 읽었다고? 실화야? 하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며, 필독서로 추천해요🍃
- 에디터 봉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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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문학동네
소설/단편/그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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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이 한 번뿐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순간이 한 번뿐이고 누군가가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지금과 좀 달랐을까.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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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총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에요. '넌 쉽게 말했지만', '사라진 것들 그리고 사라질 것들', '나 어떡해' 같은 소제목에 눈길이 가 읽게 되었죠. 사실 배경 지식 없이 책을 집었을 땐 어렵지 않은 연애스토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에 살짝 놀라 점점 빠져들었어요.
단편을 차례대로 읽다 보면 분명 각각 다른 이야기인데, 앞 소설에 등장했던 이름이 다시 등장해 어리둥절 해져요. 그들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이 얼추 비슷하기까지 하죠. 연작 소설은 아닌데 소설 간 연결고리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한 번에 술술 읽기보단 읽었던 앞장을 다시 들춰보고 곰곰히 곱씹으며 읽게 되었어요. 이런 독특한 구성 덕에 소설의 매력이 배가 되고, 작가의 메세지는 더욱 분명해져요.
그렇다면 소설을 관통하는 메세지이자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무엇을 가리키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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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려면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 같다. 돈이나 영어 인터뷰 말고 다른 것들 말이다. 어쩌지? 나에게는 처음부터 그것들이 없었다. 있어야 할 것 같은 것들 전부 말이다. 나는 나를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데 내가 나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中
책 속의 모든 단편은 상실을 겪으며 꿋꿋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 가족의 죽음을 겪은 남은 가족, 티가 나지 않는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 항상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등,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 등장해요. 이들은 잃어버린 것에 대해 계속 그리워하고, 삶을 견디기 힘들어 하면서도 계속 살아내죠. 타인이나 자기 자신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면서요.
크게 극적인 장면 없이 잔잔한 일상 속 전개되는 조금 우울한 이야기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라 공감이 돼요. 작가는 이런 현실적 고통에 살을 붙이기보다는, 그것을 담담하게 묘사하면서 읽는 이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요. 그래서 이 책에 대해 박상영 작가가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을 나는 사랑한다."라고 평하기도 했어요. 현생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 '나만 이런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추천해요.
- 에디터 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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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요💕🌼📚
에디터 민트가 추천했던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이슬아 작가님이 주변 어른들을 인터뷰한 『새마음으로』,
결함된 로봇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봇의 결함』 세 권을 샀답니다 🌱😎
서국도에 다녀온 북플러는 어떤 책을 샀는지, 어떤 부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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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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