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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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리버스 강민선, 임시제본소
에세이/독립서적/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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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본류를 가로지르면서 북쪽과 남쪽을 걸어서 갈 수 있는 다리는 모두 걸었다. 슬퍼서건 기뻐서건 좋아서건 미쳐버릴 것 같아서건 울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찾아갈 만한 곳이 어딜까를 생각하며 걷다가.
- 어크로스 더 리버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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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의 한 독립서점에서 동작대교 그림이 담긴 표지의 책이 제 발길을 붙잡았어요. 한강 다리를 바라보며 뛰는 걸 좋아하는 저는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을 발견했다는 반가운 마음에 이 독립서적📔을 냉큼 구매했답니다.
<어크로스 더 리버스>는 3개월간 한강🌊 다리 위를 걷고 각각의 다리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쓴 글이에요. 이 책에는 양화대교부터 일산대교까지 한강을 잇는 스물세 개의 다리🌉 그림이 실려있는데요. 저자가 재치 있게 그린 그림을 보며 그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는 재미가 있어요.
사진으로는 충분히 담기지 않는 한강 다리의 매력은 저자의 그림과 글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 그 순간의 고민이나, 함께했던 이와의 추억이 어우러져 있어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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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구매한 뒤 읽지 않은 채 책장에만 넣어두어도 괜찮다고 하는데요.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은 다리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는 글 속에 저자의 정체성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숨겨두고 조심스럽게 고백하거든요.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책을 썼다기보다, 다리를 핑계로 내면의 고민을 성찰하고, 소중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슬쩍 내비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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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에게는 어떤 다리가 특별하게 기억이 남나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글이나 그림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다리를 건너며 들었던 상념을 돌아보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예요. 다리를 건너면 새로운 구역이 펼쳐지듯, 고민을 한가득 안고 건너기 시작했더라도 건너편에 다다를 때는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랄게요!
-에디터 초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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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경우에는 자식에게 살아남는 방법을 나눠 준다. 하지만 인간은 생존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나누려고 한다. 지식, 지혜, 경험 등이 그것으로 이를 나누는 수단이 기록이다.
- 거인의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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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책을 읽어도 머리에 남는 게 없거나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 있나요? 대한민국 1호 기록 학자가 말하는 기록법은 조금 다른데요. 저자는 정보를 완전히 나의 지식으로 만들고 이것을 지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즉 무한한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서 기록법을 자세히 알려줘요!
책은 크게 공부, 대화, 생각, 일상, 일처럼 삶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주요 영역에서 능률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담고 있어요. 보통 메모라 하면 기억하기 위해 일단 옮겨 적어놓는 것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자는 메모란 내용 베껴 쓰기가 아니라 단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내 방식대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해요.
이렇듯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메모 습관을 돌아보고 적용해볼 수 있었고, 생각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방법도 알 수 있어 좋았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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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오늘은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 을 소개해 드릴게요. 기억하고 싶은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눈에 들어오는 것 위주의 독서
- 모든 내용을 기억 no! 내 눈에 들어오는 것 위주로 독서하고, 키워드를 바로 표시하기보다 맥락을 파악한 뒤에 표시하기
✏️ 키워드 중심의 메모
- 한 챕터는 무조건 끝까지 읽고 요약을 시작하고, 큰 맥락과 관련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적되 맥락과 상관없는 인상 깊은 내용도 일부 적기 (*이때도 책을 보며 베껴 쓰기 보다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마음에 와닿았던 것 위주로 적어요!)
📔 나만의 서사로 재완성
- 적은 키워드를 가지고 본래 책의 차례와는 다른 나만의 서사로 재배열하며 내 생각도 적극적으로 첨가하기 (*이때 반드시 나만의 언어로 작성해요!)
'내가 요약한 게 틀리면 어떡하지, 저자의 의도를 오독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은 요약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결국 진정한 배움은 타인의 지식을 자기화하는 것에 있으니까요. 그러니 책을 많이 읽는 북플러라면 이번엔 꼭 정리에 초점을 두며 독서해 보길 바라요. 꾸준히 쌓인 나만의 기록이 나를 거인으로 만들어줄지도 모르죠 !⭐
- 에디터 쏘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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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황금가지
고전/디스토피아/여성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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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들에게서 쾌락의 요소를 철저히 제거했고, 은밀한 욕망이 꽃 필 여지도 전혀 없다. 특별한 총애 따위는 그쪽이나 우리 쪽에서 미리 알아서 정리 할테니 사랑이 싹틀 발판조차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 성스러운 그릇이자 걸어 다니는 성배다.
- 시녀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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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여성의 날에 북플러가 추천해준 책을 소개할게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인 마거릿 애드우트의 디스토피아 소설로,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 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인류는 환경 재앙과 각종 질환을 겪으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생식이 가능한 여자를 골라내요. 그중에서도 혼외자, 재혼한 여성은 ‘시녀’라는 계급으로 분류되어 국가의 엄격한 감시와 관리를 받아요. 이 나라에서 시녀의 임무는 단 한 가지예요. ‘아이를 낳는 것’
시녀는 지위가 높은 남성(사령관)에게 배정되어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져야 해요. 이 잠자리는 공식적인 행사로, 사령관과 시녀뿐만 아니라 사령관의 아내도 함께 참여합니다. 어떠한 감정적 요소도 있어서는 안 되는, 심지어는 키스도 엄격하게 금지된, 오로지 ‘번식’만을 위한 건조한 행위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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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기 전에 나는 그녀가 파란 치마를 매만지고 두 다리를 꼭 모으는 모습을 본다. 그녀는 머리 위의 덮개를 바라보며, 저주할 때 쓰는 인형처럼 빳빳하고 반듯하게 침대 위에 그냥 누워있다. 이 일이 누구한테 더 끔찍할까? 그녀일까, 나일까?
- 시녀 이야기 中
시녀들에게는 생식할 수 있는 총 3번의 기회가 주어져요. 즉 세 명의 사령관과 공적인 성관계를 가지고, 임신하지 못하면 시녀 자격을 박탈되어 방사능이 가득한 지역, 콜로니로 유배당합니다.
책의 주인공은 앞선 두 번의 임신을 실패하고, 마지막 기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오브프레드’예요. 오브프레드라는 이름도 ‘진짜 이름’이 아니에요. 배정된 사령관의 이름 ‘프레드’에 전치사가 붙은 형식일 뿐이죠. 만약 그녀가 임신하지 못해 다른 시녀가 프레드에게 배정된다면,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을 이어받게 되는 거예요.
이렇듯 시녀들은 이름도 가질 수 없고, 글을 쓰고 읽을 자유도 박탈당하죠. 생명을 끊을 수 있는 도구도 모두 금지된 상황이에요. ‘생각’할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브프레드는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써요. 사령관과의 공식적이지 않은 만남, 누군가와의 밀회 등… 끔찍한 지옥을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금기를 저지르게 되죠.
숨 막히는 세계관 속에서 그녀가 저지르는 금기를 보고 있으면 절로 손에 땀이 나요.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벌써 다 읽었어?’ 싶을 정도로 몰입감 있는 이야기인데요. 점점 과감하게 금지된 일을 행하는 오브프레드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사실, <시녀 이야기>에서는 명확한 끝을 다루고 있지 않아요. <시녀 이야기> 이후 34년 만에 나온 후속작, <증언들>에서 그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빨리 속편을 읽고 다시 북플래터에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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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홍보 동영상)
독립출판물 축제이자 박람회인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이 2023년도 참가 신청을 받아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독립출판물 제작자/서점/크루 200팀 내외를 모집하는데요. 참가 요건은 직접 제작한 최소 1종 이상의 독립출판물(필수)과 굿즈(선택)를 보유한 자(팀) 라고 하네요. 선발되면 10월 11~13일(금,토,일) 행사 기간 동안 자신만의 부스를 운영하게 돼요. 독립출판물 제작 경험이 있는 북플러들에게는 제작물을 알리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 부스 운영 참가 신청은 독립출판물 제작자만 가능하지만, 박람회 방문은 누구든지 추후에 박람회 티켓 구입 후 가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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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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