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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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따라오라고 하면 안 따라오고 '내 갈 길을 갈거야' 라고 하면 따라온다.
- 김씨네과일 [줄 서서 사는 과일 티셔츠의 탄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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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이 다마스를 타고 전국을 다니면서 티셔츠를 판대, 과일처럼 파는데 과일이 아니라 티셔츠래, 온라인으로는 판매를 안 해서 꼭 직접 가야 한대, 그런데 판매 일정도 안 정해져 있어서 항상 인스타그램 보고 가야 한대, 그런데 항상 품절이래
재작년 제 인스타그램을 핫하게 달군 이미지가 있어요. 빨간 시장 과일 바스켓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볼드한 과일 프린팅 티셔츠. 그리고 작은 다마스 한 대 앞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김씨네과일의 사진이었죠.
분명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볼법한 심플한 프린팅 티셔츠인데, 땅 위에 나란히 놓인 빨간 시장 바구니 속 무심하게 얹힌 티셔츠들을 보고 느꼈어요. 아, 역시 되는 브랜드는 한 끗 차이구나!
그런데 이 '된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치열한 시장 분석? 겹겹이 쌓인 복잡한 마케팅 이론? 김씨네과일의 김도영 대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라고 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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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면 김씨네과일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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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다 보면 성공이 뒤따라 온다니, 너무 뻔한 멘트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기'의 개념이 제가 그동안 생각해 왔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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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과일의 이력을 간단히 줄여볼게요. 김 대표는 원래 프린팅 티셔츠 만드는 일을 좋아했어요 - 티셔츠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했죠. (왜? 좋아서!) - 한 번의 성공은 다른 도전을, 도전은 연속적인 성공을 만들어냈어요 - 그리고 이 모든 게 쌓여 지금의 과일 티셔츠로 하루 만에 1억을 번 젊은 창업가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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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성공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 - 도전 - 꾸준함. 여러 길을 탐구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인지했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취업을 할 때 티셔츠를 만들어보고, 한 번의 플리마켓에 그치지 않고 자기 길을 계속해서 걸어갔을 때 비로소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기'가 완성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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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과일의 조끼가 LA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러분의 것을 좋아해 줄 사람이 지구 반대편에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보셨나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하십시오. 어딘가에는 좋아해 줄 사람이 있습니다.
- 김씨네과일 인스타그램 中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줄 사람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 가득한 상태로 북플래터를 시작했던 기억이 나요. 걱정은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책 읽는 사람 중에 한 명 정도는 좋아하지 않을까? 라며 일단 도전했었고, 지금은 3천 명이 넘는 북플러들과 함께 하는 북플래터가 되었죠🤍
북플러님한테도 단지 '좋아서'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북플러들이 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모든 일에 북플래터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북플래터의 '좋아하는 일'의 여정에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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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 한국이 싫어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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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희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희망이라는 단어에 별 감흥이 없었어요. 희망이라는 표현을 종종 쓰긴 하지만, 입바른 소리와 함께 쓰는 텅 빈 단어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 막막한 시기를 겪으면서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이 희망이라는 걸 느꼈어요. 왜 온갖 소설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에서의 삶에 지친 청년 계나가 행복을 찾아 호주로 떠나고자 하는 이야기예요.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현실에 지쳐 퇴직한 20대 후반의 계나는 호주로 떠나요. 호주에서 고생을 한 뒤 한국에 돌아와 남자친구인 ‘지명’과 재회하지만, 그와 한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며 만족할 수 없음을 깨닫고 다시 호주행을 택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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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소개되었는데요. 장건재 감독은 이 작품을 '희망 찾아 도망가는 이야기'라고 표현했어요. 이 표현이 인상 깊어 원작 소설을 찾아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현실을 혐오하며 도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삶의 태도를 지양해요. 탈조선이라는 표현도 좋아하지 않다 보니, 희망을 핑계로 한 계나의 도망 끝에 행복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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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동안 나는 행복도 돈과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행복에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있는 거야.
- 한국이 싫어서 中
그렇지만 역시 장강명 작가의 작품답게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져주는 책이었어요. 장강명 작가는 결핍을 가진 주인공들의 방황을 통해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을 많이 썼는데요. <표백>이라는 작품이 자책만 하며 인생을 좀먹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이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사람마다 원하는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걸 일깨워주며,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기를 바라는 소설이었어요.
특히 행복을 돈으로 비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산성 행복 추구형'은 행복의 금리가 높아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더라도 훗날 이를 성취했을 때 돌아오는 행복감이 크기 때문에 견딜 수 있지만, '현금흐름성 행복 추구형'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한 순간을 자주 만들어내면서 삶을 견뎌야 한다고 말해요.
이 비유를 보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주인공이 무인도 생활을 회상했던 장면이 생각났는데요. 주인공이 무인도에 고립되었을 때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젠가 섬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만 매달렸기 때문이 아니라, 순간순간 작은 성취와 즐거움에 몰입하며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잊었기 때문이었어요.
저도 앞으로 무인도에 고립된 것 같은 막막한 기분이 들 때, 희망을 잃지 않되 때로는 사소한 성취의 기쁨으로 현실의 답답함을 잊기도 하면서 버텨보려고요. 북플러님도 잘 버텨서 언젠가 막막한 현실을 벗어날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덥썩 잡아 빛날 수 있는 순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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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외 10인, 미래의창
경제경영/라이프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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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부르는데, 이는 성찰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결국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인간만이, AI가 작업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의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 트렌드 코리아 2024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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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몇 주 앞둔 요즘, 북플러 추천 도서 목록에서 '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종종 보이더라고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대한민국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한 다음 해의 전망 및 트렌드를 담은 시리즈로, 소비 동향을 키워드 위주로 톺아볼 수 있어요. 2008년 이후로 꾸준히 출간되고 있기에 이미 알거나 읽어본 북플러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지난번에 소개한 2023년 버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 책을 소개해 드려요.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변화의 속도를 더욱 체감했던 올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1) 대략적인 2024년 트렌드 흐름을 파악하고, 2)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었어요.
우선 이 책에서 선정한 10대 트렌드 키워드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은 다음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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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사회: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가격의 가성비만큼이나 중요해진 시간의 가성비.
💻호모 프롬프트: AI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며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사람.
👍육각형 인간: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인간상을 선망하는 현상.
👩💻도파밍: 도파민을 주는 것이라면 다양한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소비 흐름. 숏폼의 유행이 대표적.
👨👧👦요즘남편 없던아빠: 일, 육아 모두에 고군분투하는 남편. 여성이 아내, 엄마, 딸, 며느리이자 직장인으로 ‘워킹맘’이 되는 것처럼 남성도 일뿐만 아니라 남편, 아빠, 사위의 멀티 역할을 해내야 함을 공감하게 된 것.
🤍디토소비: '나도 사랑한다'는 뜻의 'Ditto' 라는 단어에서 차용, 제조사나 브랜드를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철학과 취향에 맞는 사람, 콘텐츠, 제품을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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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키워드라기보다는,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올해의 흐름과 연결되는 것들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중 저는 '호모 프롬프트' 부분에서 변화하는 시대 속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평소 진로나 인생 계획에 있어서 'AI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늘 고민하곤 했어요. 이 책에서는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호모 프롬프트'가 되기 위해서는 AI의 성과물을 잘 판단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 및 성찰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어쩔 때는 슬프게도 쓸모없다고 치부되는) 인문학적 역량이 가장 요구된다고 하죠. 기존의 것을 조합하는 것을 넘어서서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창의력이 인문학적 탐구에서 나오기 때문이에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읽은 책이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본질 탐구의 중요성을 상기하게 됐어요. 세상이 바뀌면 바뀔수록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사고하고 시도해야겠어요. Back to the basic! 다가오는 2024년에는 올해보다 인문학 도서를 좀 더 많이, 깊게 읽어보려 해요. 독서 기록도 더 꾸준히 해 보려고요. 그런 의미에서 북플러님이 인상 깊게 읽은 인문학 도서가 있다면 언제든 추천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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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에서 마지막 빛이 희미해져 새카매지고 그와 더불어 모든 사변을 영원히 가져갈 때 나는 심지어 이런 진리들이 그 마지막 빛 속에서 딱 한 순간 빛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둠과 추위가 모든 걸 차지하기 전에.
- 스텔라 마리스 中
올겨울, 문학성 짙은 작품을 읽고 싶으시다면 코맥 맥카시의 신작 <스텔라 마리스>를 추천드려요.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코맥 맥카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핏빛 자오선> 등 많은 불후의 명작을 남겼는데요! 이번에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그의 유작인 <스텔라 마리스>가 출간되었어요 🙌🏻
주인공 얼리샤가 스무 살이 되자 제 발로 들어간 정신병원에서 의사와 나눈 일곱 차례의 상담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소설인데요. 얼리샤는 천재적인 지능을 가졌지만 어릴 때부터 환각과 조현병에 시달렸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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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만 아는 환각이라는 고통, 한때 자신의 모든 것을 안겨주기도 했던 대상이 동시에 절망을 주었던 경험,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버지 등 얼리샤를 둘러싼 세계를 통해 코맥 맥카시는 유한한 인간 존재와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저는 <스텔라 마리스>를 읽을수록 주인공인 얼리샤가 느끼는 😯깊은 심연과 감정 묘사가 특히나 마음에 깊게 와닿았어요. 문학을 좋아하는 북플러라면 이번 기회에 코맥 맥카시의 문학에 푹 빠져보시길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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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이벤트
문학과 문학동네 출판사를 사랑하는 북플러를 위해 준비했어요! 하단의 설문폼을 통해 기대평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10명의 북플러에게 <스텔라 마리스> 도서를 보내드려요 🎁
🤍이벤트 참여 방법
🤍당첨 발표
북플래터 팀에서 일정 종료 후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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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는 가장 최고의 호차였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들이 나오니까 더 반갑더라고요. "질문 있는 사람" 이랑 "회복탄력성" 이 두 권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잘한 것도 있지만 못한 것도 있어서 살짝 침울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 호 내용에서 조금의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 '힘냄'을 원동력 삼으신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저도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축축 처지는데 에디터님처럼 지금 일상을 받아들이고 저만의 원동력을 찾아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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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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