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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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열린 <아시아를 칠하다>전에서 고려나전칠기가 모여 있던 작은 방은 어떤가. 어두운 공간에 부드러운 빛을 받고 있는 자개 조각들을 볼 때면, 그것들이 탄생한 수백 년 전 고려의 바닷속으로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 박물관을 쓰는 직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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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 일과 유물에 대한 깊은 사랑을 쓰다-
어딘가 베일에 감춰진 것 같지만 일상속에 잔잔히 스며들어있는 공간, 저에게는 박물관이 그런 느낌이에요. 유물이나 미술품, 문화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어떤 박물관에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인가 봐요.
그런 박물관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 명의 연구원이 있어요. '고고학도 역사학도 미술사학도 보존과학도 교육학도 그리고 박물관학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죠
저자인 신지은 연구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아침 행복이 똑똑」의 에디터이자 박물관 전시, 문화재를 소개하는 칼럼니스트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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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야기, 미술사를 공부하고 박물관에 대한 글을 쓰는 이야기, 연구원 신지은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요. 관람객으로 박물관에 갈 땐 큐레이터, 해설인 등 밖에서 볼 수 있는 직업만을 봐왔지만 책을 통해 미술사 연구원, 복원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동안 박물관에서 일하는 분들은 다 '연구원'이라고 퉁쳐 생각했던 저의 무지를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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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아주 쉽고 재밌게 읽히는 것도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에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 조선 후기 양식의 청화백자가 나왔을 때 미술사학도로서 느꼈던 당혹스러움, 국보 78호, 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마음이 들게 하는지 등 평소에 쉽게 알기 어려웠던 문화재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책을 읽으며 고고학을 전공하는 제 친구가 떠올랐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공이 아니다 보니 매번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일이 때로는 번거로워 보이긴 하지만,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에 도전해 유물을 발굴하면서 과거에 묻힌 이야기를 새롭게 꺼내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죠.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고독해 보이지만 그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동감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조용히 북플러님을 기다리고 있는 유물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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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타 뉴스레터 홍보💨
'아침 행복이 똑똑'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7시에 발송돼요.
대상은 국립 중앙 박물관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람이고,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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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목격한 사람 고병권, 사계절
인문/사회/산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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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검문소에서 그는 혼자서 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숱하게 받아왔다.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지,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는지. 마치 의존 없는 삶이 세상살이의 자격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 혼자 지은 것인가. 이 삶은 당신 혼자 살아낸 것인가. 그렇지 않다.
- 사람을 목격한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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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문학자이자 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인 작가가 '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장애인, 이주민, 아픈 사람처럼 사회의 차별과 억압 속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책은 소수자별로 한 챕터씩 깊게 다루고 있어요. 특히 평소에 우리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웠던 이들이 겪는 사회 제도적 한계를 👀현장의 눈으로 보여주고, 문제의 초점을 개인이 아닌 사회로 넓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게 특징이죠!
또 현상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 속에서도 따뜻한 시선을 내내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인 책이에요. 그걸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목차에서 '장애인, 이주민, 아픈 사람들'로 표현하지 않고 '두 번째 사람/아프고 미안한 사람/포획된 사람/함께 남은 사람'으로 표현한 부분이에요! 사회에서 규정하는 단어 대신 그들이 겪는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는 듯한 마음으로 설명했다는 점이 좋았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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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자신이 사회적 척도에 부합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생겨난 경우, 고통의 호소는 부적합한 존재로서 자신을 확증하는 것처럼 느껴져 더 고통스럽다. 상대방은 내 호소를 내가 비정상적이고 뭔가 부족한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로 받아들일 것이다. 네가 아픈 이유는 네가 아픈 존재이기 때문이야. 이것이 사람을 구차하게 만든다.
- 사람을 목격한 사람 中
이 책이 다른 인문 사회 책보다 특별하다고 느꼈던 건✨ 남들과 다른 내 몸의 한계나 앓고 있는 질환, 충족되지 않은 경제적 여건들을 오로지 나의 한계로 치부하지 않고 🧐아픈 몸을 미안해하게 만들고 변명하게 만드는 사회 자체에 의문을 가진 점이에요.
작가가 말한 사회의 문제점은 바로 '질병의 개인화'와 '정상화의 꿈'인데요. 질병의 개인화는 문제 원인을 고통의 당사자에게서 찾아 당사자의 잘못된 습관, 타고난 체질, 불운한 운명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장애화하는 환경은 철저히 덮어버려요.
두 번째 이유는 사회가 '정상화의 꿈'을 상정하기 때문이에요. 작가는 타인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만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해요. ‘우리는 함께 앓고 있다'라고 말이죠. 사실 우리 모두는 어딘가 조금씩은 아프고 근본적으로 어딘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고 인간은 저마다 조금 다른 의존 방식을 필요로 할 뿐인데 특정한 의존 방식만을 정상과 자립으로 규정하다 보니 우리 중 누군가는 양해를 구하며 계속해서 고통과 결핍의 구차한 언어를 꺼내야 한다는 거예요.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삶과 달라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소수자들의 입장이 그렇게 나와 멀지 않음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평소 이 주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려웠다면 고병권 작가의 '사람을 목격한 사람'을 통해 제법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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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 에일린 쿡, 윌북
인문/독서/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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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이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해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에 딱 맞는 캐릭터를 구상하고,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좋은 이야기를 쓰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들의 곁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
-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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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혹시 작가가 되어 소설이나 드라마 각본을 써보고 싶었던 적 있나요?
작가가 되어 이야기를 써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이라면 이 두 권의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해줄 거예요.
1편인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에서는 인물창작법을 다루고, 2편인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에서는 스토리 구성법을 소개하는데요. 작가를 위한 창작 아카데미 설립자인 에일린 쿡의 심리학 기반 작법서 시리즈예요.
1편에서는 인간의 심리와 대응 방식을 심리학적으로 유형화하고, 2편에서는 갈등의 유형을 내적갈등과 외적갈등으로 나누어 설명하여 매력적인 인물과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활용하기 좋은 가이드를 제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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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행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압박받는 상황에 처할 때 자신의 핵을 이루는 신념으로 회귀하며, 약점을 공격당해 정신적으로 취약해질 때 본래의 자신으로 역행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작가가 어떤 인물의 핵을 이루는 신념을 이해하는 일은 극히 중요하다. 그래야만 작가가 가한 압박에 굴하여 인물이 자신의 세계에서 만들어낸 대응책의 껍질이 부서지는 순간, 그 인물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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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편에 해당하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는 실제 존재한다고 착각할 만큼 디테일한 캐릭터를 창작하는 방법을 담았어요. 매슬로의 욕구이론, 밀고 당기기 전략, MBTI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인물 설정을 빈틈 없이 구축하고 자연스럽게 스토리와 엮는 방법을 알려줘요. 저자가 상담사로 일했던 경험과 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를 위한 팁을 소개하기 때문에, 마치 독자가 등장인물의 상담사가 된 것 같은 시선으로 인물의 심리를 분석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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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을 창작했다면 이제 스토리의 뼈대를 만들 차례겠죠! 작법서 시리즈의 2편에 해당하는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는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고, 등장인물마다 다른 갈등 대응 방식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요. 예를 들어 인물이 갈등을 마주할 때 보일 수 있는 반응을 1)투쟁 2)도피 3)경직 4)복종 등으로 유형화한다면, 내가 만든 캐릭터가 4가지 중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해보는 거죠. 스토리라인을 기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 제시된 유형 중에 선택해서 상상해보거나, 여러 유형을 복합적으로 조합해서 구성해보는 것도 창작을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방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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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솜씨가 좋다면 인물은 이 능력을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하는가,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이 능력을 교활한 방식으로 사용하는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 中)
💬 인물은 내면의 모순되는 요구들을 자각하는가, 부정하는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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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 한 단원의 끝에 독자가 직접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볼 수 있게끔한 코너의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에요. 상상력을 자극해서 창작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작가에 빙의해서 구상 중인 캐릭터와 이야기와 관련된 질문의 답을 생각하다보면 머리 속에 흐릿하게 존재하던 인물과 이야기의 형체가 점점 뚜렷해지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소설을 읽고 나서 책에 나온 내용 외에도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등장인물은 어떤 결정을 할까'라는 상상하며 과몰입했던 적이 종종 있다보니 이 시리즈의 과제가 더 흥미로웠어요. (MBTI가 N인 분이라면 분명 좋아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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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에 와서 내가 또 하나 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애기는 드라마는 인생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드라마와 인생은 확실한 차이점을 보인다. 현실과 달리 드라마 속에서 갈등을 만나면 감독은 신이 난다.
드라마의 갈등은 늘 준비된 화해의 결말이 있는 법이니까. 갈등만 만들 수 있다면 싸워도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인생에선 준비된 화해의 결말은커녕, 새로운 갈등만이 난무할 뿐이다.
- 그들이 사는 세상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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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제가 인상 깊게 보고 필사했던 한 구절을 가져왔는데요. 이 구절이야 말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갈등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불쾌한 일이지만, 작가에게 '갈등'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존재죠.
다양한 '갈등'의 소재를 가지고 등장인물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서,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이 갈등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인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갈등을 악화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창작의 세계에서는 갈등에 불을 붙이는 법을 배워야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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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전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윌북)
118가지의 트라우마 종류와 극복 유형을 개념화해서, 작가가 캐릭터를 창조할 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에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와 함께 읽기에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
딜레마 사전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윌북)
오늘 소개한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에서 '갈등'의 역할을 강조했는데요. <딜레마 사전>은 구체적인 110가지 갈등 상황을 담았어요. 작품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할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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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번 기회에 작법서를 읽어보면서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었어요. 작품의 비평이나 평론을 좋아하는 분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었답니다. 동시에 작가라는 직업이 절대 닿을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의 영역에만 속하는 것은 아닐 수 있겠다는 도전의 씨앗을 심어주는 책이기도 했어요. 작가가 겪는 치열하고도 흥미로운 창작 과정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해 드려요. 어쩌면 북플러님에 안의 작가 DNA가 깨어날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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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연말 연초 잘 보내셨나요?
북플래터에서는 연말에 작은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북플래터가 제작한 <독서 연말 결산> 템플렛을 이용해 글을 올린 북플러를 추첨해 원하는 책을 선물해주는 것이에요. 북플러가 작성해준 <독서 연말 결산>을 살펴보며, 북플러들의 1년간 독서생활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
참여해 준 북플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 전하며, 당첨된 북플러에게는 곧 책이 배송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혹시 아직 작년의 독서를 정리하지 못한 북플러라면 지금이라도 <2023 독서 연말 결산>을 해보면 어떨까요 ? 😘 앞으로도 종종 작은 이벤트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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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레터! 마지막 북플레터에 나온 책들도 다 너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었어요. 책 자체가 좋은 것도 있지만 레터를 맛깔나게 써주신 덕이겠죠. 마음 같아선 남은 연말, 마지막 레터에 나온 책들만 읽으면서 보내고 싶은데 현실이 안 따라줘서 슬플 따름입니다.
Q. 북플러의 신년 목표가 궁금해요
😎 :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도 사랑하고 책도 사랑하고 나의 일도 사랑하는 모든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어요.
🤶 : 모든면에서 성장!! 이직 +나 자신 찾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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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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