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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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플래터]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에디터 개인호차예요. 북플래터가 지금까지 소개한 책들은 북플래터 책 모음ZIP.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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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쏘피입니다!
요즘 참 좋은 공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페, 식당은 물론이고 팝업스토어까지 우리들의 오감을 채워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진 공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북플래터하면 책도 빠질 수 없겠죠?! 무려 8개의 책과 함께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재밌게 얘기해 보려고 해요. 좋은 공간에 가서 힐링하는 걸 좋아한다! 하는 북플러라면 오늘 레터를 충분히 즐겨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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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공간을 감상하는 방법
이 책은 유현준 건축가에게 영감을 준 30개의 건축물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있는데요. 해당 건물을 지은 건축가부터 건물 탄생 배경과 특징을 유현준 작가의 시선으로 설명해요! 루브르 미술관, 퐁피두 센터, 구겐하임 미술관, 홍콩 HSBC 빌딩처럼 저명한 건축물을 다루고 있어서 반가웠는데요. 평소에 이 건축물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 건물 하나를 둘러싼 배경까지 알고 나니 공간 하나를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더라구요!
특히 유현준 작가는 '건축은 물질을 다루는 기술 수준, 사회 경제 시스템, 인간에 대한 이해가 투영된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책에 나오는 혁신적인 건물들이 이러한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전통을 뒤집고 비트는 시도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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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공간 기획법
"오프라인은 곧 복지이기 때문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빵 냄새를 풍기는 빵집이 동네 주민들에게 주는 안정감은 경제적 가치로만은 환산하기 어려운 특별한 가치가 있다."
"오프라인 공간은 이들에게 '생활'이라기보다 '관광'이다. 자연스레 서울 안에서도 마치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연남동이나 성수동, 서촌 같은 동네에 관심을 갖는 듯하다."
이 책은 LCDC, 어니언, 농부시장 마르쉐, 밀리언 아카이브, 연남장, 보마켓을 기획한 기획자들의 시선을 알 수 있는 책이에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성공한 공간들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게 아니라 '이런 생활방식은 어떤가요?' 하고 건네는 공간들이고 온라인은 절대 줄 수 없는 경험을 분명하게 주고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북플러님이 여긴 꼭 가야 해!라고 생각했던 곳이 있엔 아마 이런 매력이 있진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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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큐레이션 콘텐츠 >
: 요즘 인스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위에서 소개한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에 나오는 기획자들처럼 개인별 생활방식, 상황에 맞춘 공간 큐레이션 콘텐츠인 것 같아요. 북플러님은 큐레이션 콘텐츠에 소개된 공간에 방문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스크롤을 내리다가 '이런 곳도 있네?!' 하는 신기한 곳을 발견하면 인스타그램 저장 기능으로 모아두는데요. 꼭 방문하려고 저장한다기보다는 큐레이션에 긍정적인 반응의 의미로 ❤️좋아요를, 그보다 더 감흥이 오는 곳이라면 저장을 눌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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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ooknplace_official) |
(사진 출처 ▲ @knewknew.offic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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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트렌드 소개 뉴스레터 <SOSIC>
: 남들보다 빠르게 👀공간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북플러라면 'SOSIC'이라는 뉴스레터를 추천드려요! SOSIC은 공간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큐레이팅하고 전달하는 뉴스레터인데요, '룸 투어'라는 오프라인 세션도 진행하고 있어요. 여기선 공간을 직접 투어하고 기획자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직접 들으며 현장에서 오픈 세미나를 즐길 수 있다고 해요. 공간과 기획을 체험하고 싶은 북플러라면 참여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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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공간이다.
by 조르주 페렉
이 책은 조르주 페렉이 침대, 아파트, 문, 계단, 벽 같은 아주 보편적인 일상의 공간을 관찰하고 묘사한 책인데요!
특히 페렉이 책에서 가장 첫 번째로 소개한 공간이 '페이지' 즉 📚책이라는 점이 독특했어요! 조르주 페렉에게 공간이란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마비당한 채 의식 없이 살아가는 질문 없는 현대 사회에서 일상적인 것의 의미가 깃든 곳'이에요. 우리가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잊어버릴 수 있는데 그 순간을 잡는 방법이 글이 되기도 하죠! 페렉은 그런 경험을 글로 쓰는 작가였기 때문에 책과 페이지도 그에게 일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 책과 글, 그 안에 담긴 조르주 페렉만의 애틋함과 애정이 느껴져요. 무엇을 공간으로 생각할지 개인마다 다르겠단 생각도 드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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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은 더 이상 가상공간이 아니다.
by 사르트르
👩💻온라인도 실체가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제 이 질문을 피해 갈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주 고전적으로 출발하면 'tv는 바보상자다'라는 말부터 최근에는 스크린을 통해 매개되는 이미지는 원본이 아닌 가상일 뿐이라고 하는 우려까지, 기계를 통해 인간이 마주하는 경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왔죠. 그렇지만 현시대에 가상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이미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오프라인 경험 못지않게 우리 삶과 경험에 영향을 적극적으로 주고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
이 책은 점점 더 모호해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그 속의 실재와 이미지의 문제를 다루면서 이미지란 과연 가상에만 머물러 있는가?를 깊이 있게 다뤄요. 우리가 있는 공간이 어디까지 확장되어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철학 책이었답니다. 작가가 자신의 사유를 일기처럼 풀어낸 책이에요. 문학적인 문장력도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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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플레이리스트 감상은 상태나 상황을 규정짓는 하나의 가상 공간을 선택하는 행위, 즉 ‘수동성’을 구축하기 위한 ‘능동적 행위’라는 점에서 다른 결을 지닌다."
음악을 예로 들어볼까요! 요즘 '~할 때 듣고 싶은 음악' 같은 형태의 플레이리스트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저자는 🎧플레이리스트 환경으로 음악이 점점 감정과 느낌, 정서, 분위기, 촉각을 자극하는 무언가로 강하게 역할한다고 했어요. 원래도 음악은 우리의 기분을 전환해 주기도 하며 시공간을 초월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고 말해요. 하나의 예로 시티 팝이나 앰비언트 뮤직, 라운지 음악 같은 특정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장르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알게 모르게 공간에서 음악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여기 좀,,, 스며든다,,,라고 느끼는 공간에 갔을 때 가만히 살펴보면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백그라운드 음악 또한 잘 설계된 경험 요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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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초월한 우리의 만남
"여기에서 저기로 간다는 것, 혹은 갔다가 돌아온다는 것은 반복되는 루틴이라고 해도 매번 새로운 단 한 번의 사건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갈 길을 가는 다른 사람들이나, 거대한 인프라와 치밀한 약속들의 체계와 사람들이 합을 맞춰 춤을 추는 탈것들이 그러한 것처럼, 서로가 전혀 그 얼굴을 마주한 적 없는 장소와 사건들을 이으며 시간과 공간을, 사회라는 픽션을 만들어 낸다. 매일 거의 똑같이, 그러나 완전히 같지는 않게 덧붙이면서."
이 책은 박솔뫼, 안은별, 이상수 작가가 각각 서울, 도쿄, 베를린 🌉세도시에 머물며 같은 기간 동안 쓴 글인데요. 다른 곳에 있는 이들이 1년 동안 쓴 글을 읽다 보면 묘하게 겹친 일상을 살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 그게 참 신기해요! 😝 예를 들면 안은별 작가가 일본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기쁨에 대해 기록하면, 이상우 작가는 자전거나 마차를 타고 베를린 시내를 거니는 감각에 대해 써요. 그리고 박솔뫼 작가는 꿈속에서 길을 헤매다 상냥한 이에게 약도를 건네받는 경험을 하죠.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곳에서, 같은 경험을 한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건 일상에서 우리가 슬픔과 기쁨과 공통된 감정이 연결해 주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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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새겨진 기억
"연인들의 장소는 그곳의 특이한 속성 때문에 장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어둡다’와 ‘밝다’ 혹은 ‘따뜻하다’와 ‘습기 차다’ 같은 속성들이 그 장소를 연인들의 장소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장소가 연인들의 장소가 된다는 것은 사랑의 수행성의 문제이다. 연인들의 장소에서 ‘사랑-하다’는 ‘장소-하다’와 동의어이다. 연인들에게 장소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그곳에서의 경험이지 않나 싶어요. 특정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 했던 경험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데요! 꼭 연인과 함께 한 게 아니라도 좋았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그때 그곳의 분위기가 함께 떠오르지 않나요? (like 조,, 온,, 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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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 관련한 공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무엇보다 책과 독서생활이 일상에 가득 들어와있는 북플러라면 나는 문득 어디서 책을 읽지? 어디서 책이 잘 읽힐까? 하는 독서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번엔 짤막하게 란란과 쏘피 버전으로 책 잘 읽히는 공간에 대해 얘기해 볼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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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란 🍰
저만의 독서 스폿은 단연 🚃지하철인 것 같아요. 카페나 도서관 같은 조용한 공간보다는 시끄러운 곳에서 더 집중이 잘되고, 문장마다 영감도 샘솟더라구요. 운 좋게 앉았을 때뿐 만 아니라 서서 읽어도 잘 읽혀요! 지하철은 독서 필승 장소라서, 책테기가 왔을 때는 일부러 지하철 탈 일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뭔가 이동하는 와중에도 짬 내서 책을 읽는 나 자신이 멋있다는 도파민이 집중력으로 연결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특히나 사랑하는 순간은 이렇게 책을 읽다가 햇살이 들어오는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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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피 📓
저는 란란과는 완전히 반대되는데, 책은 조용한 곳에서 읽고 싶어요. 조용한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독서 시간만큼은 굉장히 사적인 시간으로 남겨둬요. 책 읽으러 카페를 간다면 몰입에 최적화된 조용한 공간이 좋을 것 같아요. 들어가면 사람들은 많은데 죄다 각자 할 일 하기 바쁜 조용한 그런 분위기? 그런 곳에선 저도 같이 집중하고 싶어지죠.
지금은 없어졌는데 문학서비스센터라고 제가 생각하는 이런 이상적인 공간을 구현한 카페가 있었어요. 대구 인쇄 골목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간판 없는 카페였는데, 유명하진 않았지만 주변에 입소문이 나서 알 사람들은 조용히 다녀가는 일명 '나만 알고 싶은' 카페였어요. 시내긴 했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골목에 위치한 것도 좋았고, 들어가면 커튼이 쳐져 있어 낮에도 밤처럼 집중하기 좋았어요. 오롯이 책과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개인 테이블과 고개를 들면 보이는 책장 가득 채워진 책들도 모두 집중에 최적화된 카페였달까요!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돼요. 여러분은 어떤 공간에서 책을 읽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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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호차를 읽고, 북플러의 한 마디 💭
💎 : ‘참을수없는 가벼움’과 관련한 챕터가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전에 읽어볼까하고 교보문구 페이지를 들락날락했지만 읽으려고 사둔 책이 쌓여있어서 포기했는대요😂 북레터에서 만나니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 미식경제학이 기억에 남아요. 요즘 2030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콕 집어 분석한 것 같아 새로웠어요. 오마카세와 내추럴 와인 등 인기 많은 소재들을 예시로 든 미식 경제학이 덕분에 더 궁금해졌고 깊이 배워보고 싶어졌어요.
💟 : 늦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재천의 공부 코너를 통해 힘을 얻었습니다 꼭 이 책을 읽어보려고요:-)
🌼 : 레터를 읽으면 좋은 큐레이팅+재밌는 글에 종종 오! 기억해둬야지 하며 캡처를 하게 되는데, 오늘 레터에서 '배운 걸 삶에 적용하는 과정'이란 문장에 어김없이 습관적으로 누른 버튼이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최재천 교수님이 저를 가만히 지켜보시곤 "너 그렇게 새로운 정보 습득에 잠깐 즐거워만 하고 덮어두면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하시는 것만 같아(?) 앨범에서 언제 쓰임을 할지 모를 스크린샷을 지우고 당장 동네의 내추럴 와인 가게 찾아 친구에게 주말에 가보자 제안했습니다. 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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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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