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
|
|
|
안녕하세요 북플러들 에디터 봉봉입니다
저는 영국 런던에서 열흘 정도의 이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서울로 막 돌아왔어요.
지난 주 레터는 잘 읽으셨나요? 저도 이번에는 독자로서 북플래터를 읽어봤어요😉
특히 란란이 쓴 「세계서점기행」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서점을 통해 런던을 더 잘 알아갈 수 있었던 런던서점기행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
|
런던의 지하철 UNDERGROUND. 언더그라운드의 일부 구간에서는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요. 이름 그대로 UNDERGROUND에 들어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걸까요?? 그래서인지 핸드폰을 보기 보다 책을 읽거나 서로 눈을 마주치고 대화 나누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멍-때리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지하철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지도 몰라요. 외국에 와도 연락이 안 될 이유가 없어진 빠른 세상 속에서 세상과 순간 단절돼 나,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처럼 느껴졌거든요. 지하철에서의 이 경험이 영국 서점을 돌아보고 싶게 한 출발점이 된 것 같아요😏
공원이 아닌 곳에서도 쓰고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곳. 책과 신문을 읽는 실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 생각보다 런던이란 도시를 맘에 들어 하고 있을지도 !!
- 봉봉의 일기 中 |
|
|
천국은 도서관 같은 곳일거라고 보르헤스는 말했지만, 서점이야말로 천국이다.
언제나 열려 있어 온갖 영혼의 책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책을 위한 책의 공간이다.
도서관보다 더 열려있는 책의 공간, 지식과 지혜의 자유 공간이다.
|
|
|
📍Hatchards, London
첫째 날 방문했던 서점, Hatchards예요. 1797년 설립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에요. 그만큼 유명 인사도 많이 방문할 뿐더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데요. 간판을 보면 찰스 3세, 엘리자베스 2세, 필립 공으로부터 받은 3개의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역사가 깊은 서점임에도 그 세월의 흔적이 '낡음'이 아닌 '고풍스러움'으로 느껴졌답니다. |
|
|
고급스러운 나무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Hatchards 서점은 총 5층의 규모로 꽤 큰 편인데요. 각 층마다 빈틈없이 책으로 꽉 차있어요. 오래 이어져 온 서점인 만큼 딱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유명 베스트셀러의 초판본이나 특별 에디션, 시즌 별 도서를 구석구석 전시해 놓아 어떤 층에 가든 지루하다는 생각을 못하게 하는 공간이에요.
제가 간 시간에 마침 역사 소설 작가의 낭독회가 있었는데요. 놀라웠던 점은 평일 한낮 3시 즈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꽉 찼다는 거였어요. 또 각 층마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는 점도, 런던 사람들이 얼마나 책에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이 도시를 더 애정하는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
|
|
출처: MAISON ASSULINE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
|
|
📍MAISON ASSULINE, London
메종 애슐린은 세계 3대 아트북 브랜드 중 하나인 애슐린북스가 운영하는 서점이에요. 런던 여행의 중심지 피카딜리에 위치해있고, 앞서 소개한 해처드 서점 맞은 편에 있으니 찾아가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불가리,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의 브랜드북을 만드는 출판사의 서점답게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도서들보다는 엄청난 두께와 무게를 자랑하는 아트북, 아카이브 북 등의 책들이 많아요.
쉽게 살만한 가격대는 아니지만, 안에서 가볍게 애프터눈 티나 샴페인을 즐길 수 있는 바가 있어요. 정신없는 런던 시내 중심에서 순식간에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기억에 남아요. |
|
|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도 애슐린북스의 북카페가 있다는 사실! 정신없는 강남 한복판, 조용한 북카페라는 해시태그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진 감각적인 공간인 만큼, 애슐린북스의 감성이 궁금하다면 먼저 경험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
|
|
📍Books for Cook, London
하이디 라셀스가 1983년에 문을 연 곳으로, 음식과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는 요리책 전문 서점이에요.
세상에 정말 많은 서점이 있지만, 이곳이 유달리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요리책에 소개된 요리들을 실제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죠. 책을 읽으며 상상만 하던 걸 바로 입으로 맛볼 수 있는 콘셉트라니, 조금 다른 비유일 수도 있지만 영화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서 알약을 먹으면 상상했던 맛을 혀로 느낄 수 있는 기묘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
|
|
이곳은 런던 여행의 성지, 노팅힐 서점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어 여행 계획에 넣기도 아주 좋아요. 특히 낮 12시에서 1시 반 사이에 북스 포 쿡스를 방문하면 서점 안 키친에서 요리책 속의 새로운 요리들을 맛볼 수도 있으니 노팅힐에 간다면 북스 포 쿡스를 꼭 기억해 보세요! |
|
|
저도 런던 사람들처럼 데이터가 안 터지는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책을 읽었어요. 서울도 아닌 런던에서 우연히 제 손에 들어와 한나절을 함께 했던 책, <나의 사랑, 매기>예요. 남편이 있는 매기와 그런 매기를 사랑하는 재훈이 질척이며 다소 구질구질한 관계를 이어가죠. 시간이 지나면서 둘의 관계는 점차 멀어지고, 재훈은 사랑의 상실에 잠깐 고통스러워 하기도 하지만 그 감정이 자신에게 남겨진 무게라는 것을 깨달으며 이야기가 마무리돼요.
사랑은 언제나 위태롭고 혼란스럽다.
"덜 사랑하거나 덜 사랑했어야 했던 것일까?"
사랑을 통해 겪어낸, 그것들을 다른 누구 다른 무엇에도 미루지 않고 감당하여 우리 삶의 함량을 증가시키는 것, 그것이 사랑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사랑은 실패하는 것이지만, 사랑에 실패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사랑으로부터 물러서서 사랑을 잊고 무엇인가가 사라진 채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는 사랑의 요구에 응답하여 방황과 혼란의 진폭 속에서 어디에도 미룰 수 없고 미뤄지지 않는 것을 찾아내고 간직해 삶의 함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것이다.
- 나의 사랑, 매기 작품 해설 中
줄거리도 흥미로웠지만, 사랑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작품 해설을 읽으며 제가 지금껏 가진 고민을 책과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덜 사랑하거나 더 사랑했어야 했던 것일까?' 끝난 사랑을 마주하며 모두가 한 번씩은 해볼 법한 고민이죠. '그때 내가 더 잘해줬어야 하는게 아닐까?', '우리 둘 사이에서 누가 더 많이 사랑했을까?' 하는 결론 나지 않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면서요. 하지만 해설에서 말하듯 결국 사랑은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게 아니라 그저 그 무게를 감당하는 나의 모습을 남기는 일인 것 같아요.
실패했다고 여겨왔던 관계들이 있지만, 결국 그들과의 사랑이 제 삶의 함량을 증가시키고 더욱 더 풍부한 삶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사랑이 또 끝나게 되더라도 이 무게가 제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중요한 거죠.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번 여행은 이 책으로 완성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좋은 책,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제 안의 단단함의 무게를 조금 더 늘려줬달까요?
다음 여행에 북플러님이 어떤 책을 들고 갈 지 궁금해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그 책과의 하루가 북플러님을 어떻게 단단하게 할지도요. 그런 책이 생긴다면 저희에게도 꼭 알려주세요.
- 에디터 봉봉🍭 |
|
|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 센 말을 내뱉고,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큰 소리로 화를 내고, 관계가 틀어질까 봐 꼭 해야 할 말도 꾹 참다가 밤잠 설치며 후회한 적 있는 북플러라면 주목!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더 좋은 곳으로 가자>를 집필한 정문정 작가의 신작을 소개해요.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는 말과 글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발표할 때 긴장해서 횡설수설하는 사람을 위한 공적인 말하기 팁부터, 빨라진 소통 문화 속 맥락을 잘 파악하는 방법, 거절을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전달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죠.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필수적인 표현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저는 최근에 발표를 좀 더 편안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었는데, 당장 적용해 볼 만한 구체적인 표현 방법을 알려주어서 좋았어요! 커뮤니케이션에 고민이 있는 북플러라면, 책에서 소개해 주는 방법들이 도움이 될 거예요 😎 |
|
|
🤍도서 증정 이벤트
신간 출간 기념, 북플러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추첨을 통해 문학동네에서 10명의 북플러에게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도서를 보내드려요🎁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이벤트 기간: 5월 20일(월) ~ 5월 23일(목)
🤍당첨 인원: 10명
🤍이벤트 참여 방법
하단 설문 제출 (~5/23)
🤍당첨 발표
일정 종료 후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
|
|
북플래터의 변화가 북플러들에게 어떤 생각을 주는지 궁금해요! 이전과 달라져서 아쉬운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앞으로의 북플래터를 만드는 데 꼭 참고할게요☺ |
|
|
bookplatter.letter@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