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봉봉🍭이에요.
우리나라에 무려 7만개가 넘는 출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을법한 출판사 이름을 나열해볼까요. 민음사, 창비, 청림출판, 문학과비평사, 문학동네 등이 생각나네요. 반면, 이름은 잘 몰라도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출판업계에 뛰어든 1인 작가, 독립 출판사들도 있죠.
우연히 이 책을 접하고 작은 출판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을까? 하는 마음이, 그리고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의 처음은 어땠을까? 지금과 많이 달랐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출판사들의 시작]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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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첫 책, 출판사 핌
에세이/인터뷰/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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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 종이와 활자를 다루는 잔잔한 과정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책을 만드는 일은 꽤나 역동적이었습니다. 끝날 듯 이어지는 출판기를 듣기만 하는데도 숨을 헐떡여야 할 정도였죠.
하지만 제가 만난 이 놀라운 사람들은 우여곡절을 거쳐 첫 책을 완성하고도 금세 초심으로 돌아가 다음 책에 열성을 쏟아붓더군요. 혹시 책을 다루는 것이 허락된 종족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출판사의 첫 책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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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첫 책> 프로젝트의 인터뷰어, 송현정 작가가 설립된 지 오 년 내외의 출판사 열 곳의 첫 책의 출간 과정을 기록한 책이에요.
좋아하는 작품의 원문을 한국으로 들여오고 싶었던 번역가, 엄마의 삶을 글로 남기고 싶었던 딸, 출판계에 대한 불만을 승화하고 싶었던 출판업자들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출판사를 시작한 열 곳의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습관처럼 읽고 있는 이 책 한 권의 가치가 새삼 크게 느껴졌어요.
출판업에 대한 저마다의 각오에서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까지. 열정에 치우친 초보 사업가들의 의욕만을 소구하지 않고, 디자이너와의 컨택 방식, 매체를 이용한 통합 마케팅 방법, 시장에서 먹히는 책등 출판사를 운영하며 알게 된 실용적인 지식들은 다른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 역시 궁금하게 만들어요. 그중 인상 깊었던 두 출판사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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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싶어 출판사를 차린, 프랑스 문학 전문 <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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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레모의 윤석현 대표는 불문학을 공부한 번역가인데, 그저 번역이 좋아 프랑스어로 된 글을 모국으로 옮겨오기 위해 출판사 레모를 차렸어요. 우연히 2017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를 발견하고, 아마존 리뷰 별점 다섯 개로 가득한 이 책의 판권 계약을 따내기에 이르죠.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1인 출판 강의를 듣고, 편집자와 디자이너를 소개받으며 출판사의 형태를 갖추어 나갔어요.
새로운 일은 모든 게 갖춰진 채로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번역이 좋아서, 번역물 하나를 들고 우직하게 만든 출판사라니.
2019년 프랑스에서 완간된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는 한국에서 2024년 완간을 목표로 작업 중이에요.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고민하며 치열하게 작업하는 레모의 책들이 너무 궁금해지는 대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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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개발자 출신 대표가 만든, 출판사 <골드래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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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골드래빗은 IT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실용서 <Must Have> 시리즈로 유명한 곳이에요. 안드로이드 앱 개발부터 구글 Go 언어 등, it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영역에서 책 한 권으로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했죠. 그 외에도 직무에 필요한 내용을 다루는 <되기>, 업의 방정식을 알려주는 <원칙> 시리즈 등이 있어요. 모두 확고하게 골드래빗의 색깔을 드러내는 시리즈들이죠.
특히 골드래빗의 인터뷰는 작은 출판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 주를 이뤄요. 계속해서 유지되는 마케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매일 게시글을 올리고, 적절한 매체를 고민하여 그 채널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그 외에 데이터를 이용한 모객 방식과 출간 기간 조절 등 단순히 사람들의 감정에 소구하지 않는, 전략적인 출판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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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작은 출판사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을까? 라는 질문에 열 개의 출판사 대표들은 선명한 언어로 답을 해요. 과학서와 SF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경향을 늘 탐색하는 <에디토리얼>, 바다와 환경을 위한 책을 만드는 <한바랄>, 긴 호흡의 저널리즘을 실현하고픈 <딸세포>까지. 과연 출판업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세상의 우려 속에서도 그들이 굳건히 버틸 수 있는 힘은 결국 자신이 쓰고, 읽고 싶은 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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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세계문학전집의 대표주자로는 민음사가 떠올라요. 최근 11년 만에 전집 목록 230권을 넘어서며 700만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리즈 중 하나로 손꼽히죠.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 1996년 한국이 베른조약에 가입했을 때, 저작권 확보에 미흡했던 군소 출판사와 달리 민음사는 탄탄한 저작권을 기반으로 빠르게 세계문학전집을 펴낼 수 있었어요.
초기 5년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06년부터 4년 동안 해마다 100만여부, 100억여원어치씩 판매됐다는 세계문학전집.
지금은 다른 출판사들도 세계문학전집 발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각 출판사가 번역과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는 만큼, 여러 버전을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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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출판사가 연합한 <아무튼,> 시리즈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이 질문에서 시작된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의기투합하여 만들었어요. 양말, 문구, 술 등 모두가 좋아하는 아주 보편적인 대상을 조금 더 깊게 디깅하는 작가들의 에세이 시리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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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중 <아무튼, 여름>은 북플러의 추천 책 중 열에 한 번은 나올 정도로 북플러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어요. 북플래터에서 이 책을 소개했을 때도 반응이 뜨거웠고요! '여름'이라는 어찌보면 흔한 소재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여름의 경쾌함을 담은 새빨간 튤립과, 후루룩 즐길 수 있는 사소한 여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서가 아닐까요. 가벼우면서도 우리의 취향을 툭! 건드리는 점이 <아무튼, 시리즈>의 매력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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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를 쓰던 중 아무튼, 디지몬도 발견했어요!😆 제 마음에 불을 지피는 .. !! 연휴 동안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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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주제로 한 드라마/영화는 쩔어있는 현실 직장인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치열하고도 간절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나올 때마다 지나칠 수가 없어요. 도대체 출판이 뭐길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길을 거치는 과정을 볼 때 지금 읽는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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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는 별책부록 (2019)
편집장 이종석, 편집자 이나영..🙄이라는 비현실적 설정은 뒤로 하고, 출판사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만드는지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던 드라마예요. 특히 서점에서 팔리지 않은 책들이 다시 출판사로 반품되고, 이 책들이 파쇄될 때 나왔던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1톤 트럭 두 대의 책을 폐기했다.
수천 권의 책을 파쇄했는데 돌아온 건, 고작 많아야 서른 권 정도의 책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에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들어가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아쉬울 땐 더 큰 에너지가 소모되기 쉽죠. 일 년에 몇 권씩 발간하는 책들이 다시 파쇄본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번 속상하고 아프다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책에 대한 진정성으로 느껴져 슬프기도, 감사하기도 했어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빚지고 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읽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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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인서울 (2023)
- 니가 말하는 좋은 책은 뭔데?
- 잘 팔리는 책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책 만드는 게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고
얘네한테도 나한테도 다음 책 만들 만큼의 힘은 주고 싶어
내내 가벼운 로맨스 코미디로 흘러가던 영화는 그렇게 힘든 출판 일 왜 하는데? 라는 뼈아픈 질문과 그에 대한 편집장 현진(임수정 역)의 취중진담 속에서 순간 무게감을 더해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편집부 사람들, 내지 한 장 한 장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판매 매대 위치부터 포스터 크기까지 고민하는 마케터의 진심을 떠올리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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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혼자가 아니면 좋겠어요. 혼자 있으면 무서울 수도 있고 난 엄마가 무섭지 않으면 좋겠거든요.”
“아름다운 소원이구나.” 패트릭의 인정에 메이지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촛불 하나를 부는 거야.”
북플러님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떤 소설 장르든, 결국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감정선이 짙은 매력에 소설을 매번 찾곤 해요.
한물 간 할리우드 스타 패트릭.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별다른 목적 없이 무감각하게 시간만 흘려보내던 그의 삶에 돌봐야 할 두 조카가 등장해요. 슬픔과 무기력함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은 그저 엄마 아빠를 보고싶어하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정신없이 흘러가게 돼요. 이 과정에서 그는 다시금 인생의 의미를 찾게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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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사랑을 느꼈던 영화 <오베라는 남자>,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실의에 빠진 삼촌이 천진난만한 조카들을 돌보며 다시금 삶의 의미를 되찾고, 서로를 위로하며 치유받는 플롯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 스티븐 롤리만의 통통 튀는 문체와 물 흐르듯한 스토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결국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은 사랑에 있다는 말처럼, 사랑으로 치유 받는 의미 있는 경험을 원하는 북플러들은 아래 버튼을 눌러 이벤트에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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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이벤트
신간 출간 기념, 북플러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추첨을 통해 이봄 출판사에서 10명의 북플러에게 <겅클> 도서를 보내드려요🎁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이벤트 기간: 9월 16일 (월) ~ 9월 20일 (금) 오전 11시
🤍당첨 인원: 5명
🤍이벤트 참여 방법
하단 설문 제출 (~9/20)
🤍당첨 발표
일정 종료 후 이봄 출판사에서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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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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