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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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조나 레러, 윌북
인문/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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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광고가 나가기 전에 미스터리를 살짝 공개하는 게 좋아요. 관건은 언제나 하나죠. 어떻게 시청자가 결말을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 것인가
- 지루하면 죽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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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영화를 떠올려 보세요🎥 전개가 빨라지며 지문 없는 시신의 얼굴을 안다는 사람이 드디어 등장하는데, 이 때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과 함께 시작되는 60초 광고! 진은 빠지지만 미칠 듯 무슨 상황인지 알고 싶어지죠.
이처럼 '반응 있는' 콘텐츠는 뭐가 특별할까요? 오늘 소개할 <지루하면 죽는다>는 독자의 도파민을 터뜨리기 위해선 미스터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해요.
도파민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상이 가능한 뻔한 정보는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재미, 혹은 신경과학자들이 '예측 오류'라고 이름 붙인 재미다.
- 지루하면 죽는다 中
지루함 금지!🙅♀️를 설파하는 책인 만큼, 내용을 흡입력 있게 끌어가는 힘이 느껴져요. 차 시장 금기어 '레몬(고물차)'을 활용한 카피로 시장을 역주행한 폭스바겐, 폴 매카트니 사망 루머로 곡 마케팅을 한 존 레넌의 일화 등 한 번쯤 들어 봤던 스토리가 글에 현장감을 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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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애플에서 선보이려는 완전히 새로운 휴대전화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거기 없었다. 잡스는 아직 미스터리 박스를 열 생각이 없었다.
몇 분 뒤에 잡스가 드디어 아이폰의 사진을 공개하자 사람들은 장난감이 가득 담긴 서프라이즈 에그를 뜯는 아이들처럼 즐겁게 환호를 터뜨렸다.
- 지루하면 죽는다 中
일반 독자로서 더 와 닿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일상에서도 미스터리를 피하지 않고 즐길 것을 강조한 부분이었어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미스터리를 거부하고 흠 없는 진실에 다가서고 싶어 하지만, 완벽한 진실이란 없다고요. 그러니 '모르는 상태'를 즐겨보라고 말이에요.
예술은 미스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긴장감 넘치는 반전과 다층적인 세상, 불투명한 등장인물과 모호한 대사를 통해 예측 오류를 즐거이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훈련한다.
우리는 기쁨의 근원이 과정에 있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려는 시도에 있음을 깨닫는다
- 지루하면 죽는다 中
북플러님이 확신에 기대지 않고 우리를 유혹하는 삶의 비밀로 당당히 걸어 들어가길 기원합니다. 이번 북플래터가 <지루하면 죽는다>를 위한 미스터리 박스🕳가 되었을까요?
- 에디터 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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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25 김난도 외 9명, 미래의 창
경영/경제/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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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하는 행복의 과시로 변질된 '소확행'에 대한 피로이자 반발이다. 작더라도 확실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 아니었을까?
(...)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오늘은, 아주 보통의 오늘은 중요하다.
- 트렌드 코리아 2025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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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가 출간된다는 것, 그 말은 즉.. 한 해를 마무리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벌써 2024년의 3/4가 지나갔네요. 북플래터가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나온 키워드를 소개해 드려요.
👀 5가지 키워드만 스윽 훑어보기
옴니보어 :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 사회 현상. 나이,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소비 경계가 사라지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잡식성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 많아진다.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행복한 일이 찾아오지 않아도, 안온한 일상에 만족한다는 대한민국 행복 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
토핑경제 :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 같은 상품에도 개인의 창의성을 더해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것'으로 만든다.
ex : 가꾸(가방꾸미기), 폰꾸 (폰 꾸미기)
물성매력 : 디지털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물성에 끌린다.
원포인트업 : 요즘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노력보다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가고자 한다.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하면서,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 계발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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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Out of Ordinary : Very Ordinary Day
아주 보통의 하루
불행한 것은 싫지만 너무 행복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험한 세상, 오늘 하루 무사히 넘어간 것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바라는 마음,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행복한 일이 찾아오지 않아도, 안온한 일상에 만족한다. #아보하. 대한민국 행복 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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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아보하'를 자세히 설명해 보고 싶어요. 아보하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말해요. 특별한 순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 집중하는 것이죠.
비싼 명품 가방 대신 그나마 저렴한 명품 립스틱을 사고 SNS에 올리는 것이 변질된 소확행이라면, 아보하는 명품 립스틱 대신 고품질의 기능성 치약을 구매하는 것이다. 좋은 치약은 SNS에 올라온 명품 립스틱과는 달리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사적인 즐거움이다. 소확행과 아보하의 차이는 립스탁과 치약의 차이다.
- 트렌드코리아 2025 中
소확행과 다른 점은 '남에게 과시하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한다'는 것이에요. 위 인용구와 같이, 언젠가부터 '소확행'은 'SNS에 자랑함으로써 남에게 나의 행복을 과시하는' 의미가 짙어졌는데요 🥲 아보하는 남들 시선과는 상관없이 나만의 아주 사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에요.
SNS에 자랑할 수 있는 화려한 취미보다는 필사, 감사 일기 등 자신에게 집중하는 취미가 유행하는 것이 그 예시이죠. 평범한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도 해요. '원영적 사고'나 '흥민적 사고' 같은 밈처럼 말이에요. 즉, 아보하는 각자의 일상에서 이미 주어진 긍정적인 자원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에 기쁨을 느끼면서 살도록 노력하는 태도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보하'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가운 트렌드에요. "하루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유명한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삶의 태도가 많아져야 더 건강한 사회가 완성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보하 트렌드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 🙏
-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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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수 밤 시나몬 롤 김성은, 어반북스
미스터리/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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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테이블 위로 슬라이스한 사워도우와 올리브 오일, 살구잼을 곁들인 리예트와 올리브 오일에 구운 양배추가 담긴 부드러운 치즈가 차례로 올라왔고, 홀짝이던 와인과 함께 이 조화를 맛보기 시작한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과 공간 위로 오가는 대화, 즐거움을 더해주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우리는 이 시간에 젖어든다.
-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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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유독 더웠던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배달 음식 대신 직접 장을 보고 제철 음식들로 집에서 직접 해먹으며 여름에게 빼앗긴 에너지를 가득 채웠던 것 같아요. 먹는 걸 너무도 좋아하지만 어느 순간 자극적인 맛과 가공 식품에 절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나 더운 여름에 조미료가 주는 맛의 자극보단 신선한 재료의 맛을 느끼면 몸도 마음도 조금 프레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마 일상에서 😋진정한 '미식'을 즐기고 싶은 북플러라면 이번 책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이 책은 코펜하겐 파인다이닝 문화를 주도한 레스토랑 ‘노마 Noma’에서의 경력을 거쳐, 현재는 한국의 디저트 문화를 전하는 푸드 디렉터로 활동한 작가가 직접 덴마크에서 살면서 경험하고 맛본 것을 담은 에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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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여름의 맛은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며, 과즙이 흘러넘치는 복숭아의 싱그러움이 될 수 있겠지만, 나의 북유럽의 여름은 야생 버섯과 베리, 그리고 엘더플라워의 맛으로 기억된다.
- 푸른 호수 밤 시나몬 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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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매력은 북유럽의 제철 식재료들을 활용한 다채로운 레시피들이 속속들이 담겨있다는 점일 거예요. 북유럽 덴마크의 세 달의 여름과 아홉 달의 겨울을 중심으로 제철 레시피를 소개하는 점이 특별했고, 계절의 풍경과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 묘사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었어요. 마치 덴마크에서 미식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중 🌱싱그러운 여름의 맛을 담은 '콜드스콜'이라는 디저트를 소개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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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여름 디저트 '콜드스콜'
야생 베리류가 풍부한 덴마크에서 여름에 먹는 디저트인데요. 바닐라빈을 넣은 버터밀크에 '카메융커Kammejunker'라는 바닐라 비스킷을 잘게 부수어 넣고 얇게 썬 딸기와 민트를 올리면 완성인 간단한 디저트랍니다. 부드러운 크림과 상큼한 딸기에 싱그러운 허브향이 더해져 더운 여름날 지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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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북유럽 하면 생각나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생활이 식문화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맛있게 먹는다는 것', '잘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어요. 🤔진짜 맛있는 음식이란 단순히 맵고, 달고, 짠 다양한 맛을 주는 것을 넘어서 한 입을 먹더라도 식재료와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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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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