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플러님. 에디터 영원🌳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단독 레터로 인사드려요.
그동안 저는 여유도 없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마음이 바쁘면 책이 잘 읽히지 않더라구요. 책과 잠시 멀어졌던 지난 나날...(반성) 그래도 조금의 틈이 나면 책에서 위안을 얻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오늘 레터는 북플러님의 가방에 쏙 들어갈 책 2편!
연말이라 여러모로 한창 바쁠 일상을 틈틈이 풍요롭게 만들어 줄, 갖고 다니기 좋은 핸디북들로 채워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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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김지원, 유유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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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소통'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읽기의 문제는 더 나아가 삶의 문제라고까지 할 수 있다."
'여유 없음'으로 인해 느슨해진 제 독서 생활에 긴장감을 준 책을 소개해요. 인문교양 뉴스레터 발행인인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글, 읽기 경험의 중요성과 책 읽는 법 등을 다루고 있어요. 읽는 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독서 열정이 불타오른답니다.
📌 책은 왜 읽어야 할까?
저자는 읽는 행위가 단순한 활동의 개념을 넘어 삶과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는지 설명해요.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을 구성하는 일부가 되듯, 우리가 읽는 것은 우리 내면의 우주 💫가 되죠. 그래서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한 것처럼 양질의 글을 몰입해 읽는 경험이 중요한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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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접하는 다량의 숏폼 콘텐츠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되며 '중독 감정'과 '본능'을 건드려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우리는그것들을 처리하며 정작 좋은 글을 읽을 시간을 빼앗겨요. 중간중간 맥락 없이 등장하는 광고에 주의는 산만해지고요. 반면 책은 보통 일관적인 주제에 대한 글이 뭉쳐져 있어요. 원하는 주제에 대한 글을 방해 없이 읽을 수 있죠. 우리는 책을 통해 깊은 이해와 소통, 몰입경험을 얻을 수 있어요.
📌 이렇게 읽는 것, 괜찮을까?
📌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활용할까?
늘 궁금했지만 딱히 물어볼 데 없었던 책 관련 질문들. 저자는 이 책에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마련해뒀어요.
"나는 해찰하는 책 읽기를 '3무'의 독서라고도 설명하는데, 이는 부담이 없고 중심이 없고 대책이 없는 독서라는 의미다. "
책에서 저자가 권하는 독서법은 '해찰하는 책읽기'인데요. 단순히 말하면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읽어보란 뜻이에요. 책의 주제를 하나로 모으겠다, 완벽히 정리하겠다는 부담 없이 그냥 손이 가는 대로 말이죠(심지어 완독하겠단 부담도 갖지 않았으면 해요). 중요한 것은 일단 책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에요. 몇 장 읽는 것만으로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고 나름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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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러님은 책을 왜 읽으시나요? 📚 책 읽기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있었거나, 한 해를 마감하며 다시 한 번 책과 가까워지고 싶은 북플러가 있다면 이 책을 마구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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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카멘친트 헤르만 헤세, 쏜살문고
소설/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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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랑이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우리가 고통과 인내 속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알려 주기 위해 있는 것 같아요.”
<데미안>, <싯다르타> 등 수작으로 대표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첫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카멘친트' 성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작은 마을 출신 페터 카멘친트가 마을을 벗어나 세상을 경험하는, 일종의 성장사예요.
주변 다른 어른 '카멘친트'들처럼 안락한 마을의 농부가 되는 길을 거부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찾아 세상으로 나아간 페터 카멘친트의 이야기. 넓은 세상에서 처음 마주한 우정과 사랑의 감정, 고통과 슬픔, 쾌락, 학문과 예술의 소용돌이를 통해 그는 진짜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요?'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데미안의 문장이 떠올랐어요.
<데미안>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은근했던 책. 사이 사이 숨어 있는 마음을 울리는 문장도 충분했고요. 짧고 가벼운 무게의 책이지만 소설이 주는 묵직함은 상당했답니다. 역시 헤세는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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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러님은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저는 헤르만 헤세의 책이 처음엔 조금 어렵지만 여러 번 읽을수록 울림을 줘서 좋아요. 북플래터에서 소개하면 좋을 만한 작가가 있다면 (여기🤍)에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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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주의보 이옥수, 쓰리체어스
비문학/사회/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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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녹색으로 포장 또는 위장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행태를 의미하며, 소위 ‘위장 환경 주의’로 불린다.”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제품 및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품이 실제로 '친환경'인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 정량적 기준이 아직 명확하게 자리잡히지 않은 요즘, 친환경을 마케팅 요소로만 이용하는 그린워싱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어요.
<그린워싱 주의보>는 기업이 '친환경'을 표방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어떤 유인이 필요하며, 세계적으로는 어떤 정책이 제시되고 있는지 이야기해요. 저자가 회계사 출신인 만큼 주로 재무와 투자의 관점에서 쓰여 더욱 흥미롭죠. 책 앞부분에 제시된 친환경 분류체계 '택소노미'와 친환경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상품 '녹색 채권'을 간략히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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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색을 판단하는 정량적 기준, 택소노미(Taxonomy)
유럽에서 먼저 시행된 녹색 분류 체계 택소노미.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및 보호 등 6개 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활동을 지정한 후 그것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친환경 가이드라인이에요. 한국에서도 최근 국내 상황에 맞춰 K-택소노미를 제시, 산업계 생산 활동의 녹색 여부를 판단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정량적 기준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커요.
2. 녹색 채권(Green Bond)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채권으로, 녹색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반드시 투자자가 인정하는 녹색 활동에만 쓰여야 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내부 관리 체계를 통해 녹색 채권 자금이 녹색 활동에 얼마나 사용되었고 환경 성과를 창출했는지 사후 보고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22년 기준 국내 녹색 채권 시장 규모는 약 18조원에 달한다고 해요.
이제는 말로만 친환경을 주장할 게 아니라 구체적 기준과 대안을 마련할 때! 기업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판단하기란 모호하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세계적으로 마련 중인 정량적 기준을 알게 되어 유익했어요. 또 친환경과 기업의 재무적 영향이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책을 통해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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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저널리즘의 다른 책들도 시의성 있는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어 읽어보길 추천해요! 주제가 아무리 흥미로워도 논문 형식이었다면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깔끔한 디자인에 얇은 두께의 책이라 편하게 읽기 좋아요. 저는 <중동 라이벌리즘>도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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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샐린저, 민음사
고전/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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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우리들일 것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정확하게 그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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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불문한 사랑을 받는 고전문학이자 반항과 방황의 아이콘 홀튼 콜필드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홀튼 콜필드가 사립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집을 나와 이리 저리 방황하는 이야기인데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에 이끌려 넘긴 첫장부터 10대 불량 청소년같은 비속어와 비문들에 살짝 당황했어요(교수님이 어떤 심정으로 번역하셨을지 궁금해요💭).
누구나 방황하는 사춘기에 자신의 섬세한 진심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뉴욕 거리까지 떠돌아다니게 된 홀튼 콜필드의 이야기가 조금은 짠했어요. 거친 말 속에서 홀든 콜필드의 순수하고, 섬세한 성정이 언뜻 엿보이는 게 매력적이기도 했죠. <인간실격> 요조의 철부지 버전이랄까요?🤨
세상을 대할 때 다양한 가면을 바꿔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호밀밭의 파수꾼>의 어린 주인공은 아직 그것이 익숙치 않아,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콜필드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지, 책 제목과는 어떻게 연결될지 생각하며 읽으니 제법 흥미로웠던 책! 길지 않은 분량(320쪽!)이라 비교적 쉽게 고전 문학 한 권 해치운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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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 제목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신촌에 있는 카페 호밀밭의 빙수가 먹고싶어지더라고요. 참 단순한 사고 회로죠? 언젠가 이 소설을 소개하게 된다면 카페를 언급하고 싶었어요. 심플한 맛이 매력적인 오래된 빙수 카페. 막간을 이용해 추천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 호밀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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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들의 반응이 좋았던 '가방에 쏙 들어갈 책' 2편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다시 책과 한껏 가까워진 생활은 더 풍요로운 생각과 감정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책을 읽다 보니 자연히 북플러들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어요.
이름과 얼굴도 모르는 저희의 편지를 격주로 받아보는 북플러님의 마음이 어떤지 헤아려도 보고요.
오늘 추천드린 책으로 인해 바쁜 북플러님의 연말도 조금 더 다채로워졌길 바라요.
다음 호차는 북플래터의 연말 결산 특별 레터💌로 찾아올게요. 북플러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니 많관부!
(연말 특별 레터는 30일에 발송됩니다!)
- 에디터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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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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