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 먹는 북플래터🍽️
시선이 머무는 책으로
북플러님만의 북플래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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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피고인은 다시 태어나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만큼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답은…
- 심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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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면 가장 먼저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까요? <심판>은 천국을 배경으로 사후 세계에서 벌어지는 재판을 다룬 희곡이에요. 직업이 판사였던 '아나톨'이 폐암으로 죽고, 피고인이 되어 법정에 서게되며 이야기가 시작되죠. 천국 법정의 판사, 검사, 변호인이 등장해 "삶을 제대로 살았는가?"를 심판하는 내용이에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죠.
제가 생각했던 재미있는 포인트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천국 법정의 기준은 우리가 아는 지상의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바람피지 않고 한 가정에만 충실했던 것이 무조건 칭찬받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전생의 자신이 점지한 ‘운명의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죄, 로맨틱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죄가 추가되죠🙁 아나톨이 ‘연극배우’라는 천직을 두고 ‘판사’라는 길을 선택한 것조차 재능을 낭비한 죄로 여겨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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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 법정에서의 ‘형벌’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죽은 뒤 남겨진 영혼이 천국에 남지 못하고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즉 삶 자체가 고통이고 형벌이라는 시선이 담겨 있어요. 주인공 아나톨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이렇게 말해요.
지상으로 돌아가는 건 다시 인간이 된다는, 결국 다시 무지해진다는 뜻이잖아요.
그동안 실수를 저질렀는데, 다음 생에서도 또 실수를 저지르게 될 거예요.
- 심판 中
이 구절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무지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그동안 삶에서 느꼈던 기쁨, 모든 과정보다 더 클 수 있는 것일까 하고요.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식하는 건 결국 '하늘나라에 있는 나'일 뿐이에요. 실제 지상에서의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것도,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최선을 다해 살아가죠. 그렇다면 '다음 생의 실수'라는 게 정말 성립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천국 법정에 서게 되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형벌을 받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제게 삶은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살아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 북플러님은 어떤가요?
희곡 형식이라 가볍게 읽히면서도,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에요.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한번 더 돌아보고 인식하고 싶은 북플러에게 추천해요.
- 에디터 란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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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토네이도
자기계발서 /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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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들은 1등이 아니다. 그들은 1등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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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위 자기계발서, 교보문고 3년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이 궁금해 1년간 꾸준히 읽어온 『타이탄의 도구들』을 소개해요.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투자자, 연사로 알려진 팀 페리스가 집필한 자기계발서로, 그의 팟캐스트 「The Tim Ferriss Show」에서 인터뷰한 200명 이상의 세계 최고 성과자들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어요.
성공, 지혜, 건강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행동 패턴이나 사고방식을 61가지의 다양한 실천 도구로 제시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은 "어떻게 10년 안에 이룰 수 있는 것을 6개월 안에 이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요. 보디빌더에서 할리우드 스타로, 이후 스타 정치인까지 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성공 배경인 '자기 확신’과 ‘시각화’ 기술이 단순한 몸 만들기의 도구가 아닌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태도임을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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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경영/경제 섹션의 자기계발서가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하거나 누구나 할만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타이탄의 도구들』은 몇 가지 점에서 다른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된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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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기반의 구체성📕 저자 팀 페리스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20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긴 책이라, 진짜 결과를 낼 수 있게 도와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요. 창업가, 운동선수, 예술가, 투자자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진짜 결과를 낸 사람들이 고수한 성공 비법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가장 큰 이유죠.
- 다양성과 선택 가능성🎊
짧은 챕터들로 구성되어 있어,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어요. (저도 1년 동안 조금씩, 하지만 꾸준하게 읽고 있다는 사실 ,, 😛)관심 가는 인물이나 분야를 골라 읽을 수 있어서 부담이 적고, 단순한 ‘한 줄 명언’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골라 적용할 수 있는 도구 상자 같은 구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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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들💭 자기계발서가 별로 와닿지 않던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반항심이었어요. 저자가 말하는 게 절대적인 답이 아닐텐데 늘 '이렇게만 하면 100% 성공한다.' 라고 말하는 책들에 괜히 삐딱선을 타곤 했었죠. 하지만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여진 이 책은 “정말 이게 최선인가?”, “내가 지금 두려워하는 건 무엇이고, 그게 현실이 되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같은 날카로운 질문들의 과정을 통해 자신은 이러한 성공을 이루었다 - 라는 식의 스토리텔링 구조라, 나의 답변을 생각하게 만들어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생각을 확장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어요.
『타이탄의 도구들』은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이 주는 뻔함을 넘어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실전 전략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실용적이고도 자극적인 책이예요. 저처럼 자기계발서를 멀리 했던 북플러들에게도 책장에 두고 조언이 필요할 때 마다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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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제시카 바움, 부키
심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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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꼼꼼히 돌보고, 내적 지혜에 귀 기울이며, 자신을 위한 삶을 가꿔나가다 보면 사랑이 저절로 찾아오게 하는 인간 자석이 된다고들 합니다. 생명력과 다정함을 끝없이 스스로 채워 공급하는 강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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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프게 끝난 연애를 붙들고 있나요? 이별로 아픈 상태가 오래 지속되나요? 상처받는 연애만 하게 되나요? 그렇다면 이 책,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불안한 연애가 반복되고 있다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쫓아다니고 있을지 모른다는 게 책이 던지는 화두예요.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나 내게 무관심한 사람에게 더 끌리고, 감정적으로 끌려다니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책에서 답으로 내놓는 것이 '불안 애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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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유형은 1950년대 심리학자 존 볼비가 도입한 개념으로, 어릴 적 보호자가 아이의 욕구를 다뤘던 방식에 따라 특정한 애착이 생겨나고, 이것이 타인과의 소통 방식을 규정한다는 이론입니다. 생리적, 감정적 욕구를 방치당했다거나 부모의 태도가 일관적이지 않았던 경우 타인의 반응에 무관심하거나 의존하게 되며 안정적인 애착 경험을 하기 어렵게 된다는 거예요.
어른이 되어버렸다고 답이 없지는 않아요. 저자 스스로도 불안형 애착 극복의 산증인이라고 하고요. 경험에 비춰 저자는 애착유형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필요한 건 나를 직접 채우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어릴 적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작고 불안정한 존재였어요. 하지만 이제 중대사를 결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성인이 됐죠. 그런 자신의 복사본인 내면 양육자, 내면 파수꾼을 통해 내면의 아이를 돌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이별과 같은 공포 상황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줄 공동체를 내면에 이룩하는 겁니다.
내면 공동체를 만나려면 우리는 심장과 가까워져야 하는데요, 저자는 아래 방법을 제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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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중 짬이 날 때 내 기분을 확인하고 호흡을 느끼며 심장과 연결되기
- 묵직함, 팽팽함 등 심장 중심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기
- 평온하고 사랑받는 이미지를 떠올려 평화로워진 의식과 물리적인 나를 연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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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을 하려면 '나'를 마주하는 연습을 하라는 건데요. 자신이 사랑과 지지로 이미 채워져 있어야 타인과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상대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상처 주는 연애에 익숙했다면, 그게 정상 경로가 아님을 인정해야 해요. 강한 나를 찾기 위해 쉬운 감정의 경로를 택하기보다 익숙하지 않은 길로 돌아가는 용기를 내보세요. 그런 나를 한없이 예뻐해 주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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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심리 상담사 앤드쌤의 영상이에요.
제목만 보고도 흠칫 놀라서 바로 클릭하려는 북플러에게, 따뜻한 이 영상이 힘이 되기를 바라며 올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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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이번 공주 여행에서 제 맘을 완전히 사로잡은 책 공간, 블루프린트북을 소개해 드려요.
공주의 연남동으로 불릴만한 제민천 근처에 위치한 이 카페에 도착했을 때 조용한 도시와는 다르게 사람이 정말 많아 놀랐었어요. 1층은 카페, 2-3층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이 서점의 매력은 단연 3층!
신발을 벗고 올라가 사진에서 살짝 보이는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 빈백에 누워 책을 읽었던 순간이 이번 공주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꼽힐 정도였어요.
근처에 여러 독립 서점이 모여있는 만큼, 공주 여행을 오시면 제민천을 쭉 따라가는 독립 서점 투어 일정을 넣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 제민천1길 55 3층 블루프린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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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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