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우리 셋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했고 처음으로 가까워졌다.
그건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다는 뜻이었다.
- 이 중 하나는 거짓말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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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50인이 뽑은 2024년 올해의 책,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소개해요. 제목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등장인물 세 사람의 담임 선생님이 제안한 자기소개 놀이인데요. 다섯 개의 문장을 말하고, 그중 하나는 거짓말을 섞어요. 그 거짓을 맞히며 서로를 알아가는 방식이죠. 각자의 비밀을 안고 있는 18살의 고등학생 지우, 소리, 채운 세 명의 등장인물이 서로에게 한 가지씩의 거짓말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 내용이에요.
세 사람은 18살 고등학생이 감당하기는 힘든 각자의 비밀을 갖고 있어요. 공통된 키워드는 ‘죽음’이죠. 소리는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죽음을 예측할 수 있고, 채운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를 갖고 있어요. 지우는 죽음과 관련된 순간을 목격한 것에 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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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구조가 흥미로운데요. 셋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지 않아요.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매끄럽게 연결되기보다는 하나씩의 단편이라고 느껴지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 세 개의 이야기가 합쳐지는 순간이 있어요. 계속 물음표가 남다가, 뒤에 가서 비로소 전체를 보게 되는 방식의 소설이죠.
그렇게 어느 접점에서 세 사람은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게 돼요. 흥미로운 건, 이들이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던 것도 아니고, 비밀을 공유한다고 해서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에요. 소위 말하는 ‘베프’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본질적인 무언가를 건넬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면 지우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반려 도마뱀 ‘용식이’를 소리에게 맡기고, 채운은 가족과 관련된 중요한 부탁을 소리에게 전해요. 서로가 친하지 않음에도 그런 부분을 내어줄 수 있었던 건, 서로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각자가 갖고 있는 이야기는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소설이 극적이지는 않아요. 김애란 작가 특유의 조용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개인의 이야기에 주목하죠. 책 맨 마지막에 쓰여있는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적혀있어요.
삶은 가차 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이 책은 각자의 ‘이야기’에 관한 소설이에요. 북플러님도 혼자만의 이야기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면,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펼쳐보세요. 책이 직접적인 위로를 건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지도 몰라요.
-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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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디플롯
인문학, 사회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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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보노보나 침팬지와 달리 집단 구성원을 지리적 가까움이 아닌 더 넓은 범위의 정체성으로 정의한다 ... 우리는 집단 내 타인을 위해 기꺼이 돌봄을 제공하고 유대를 맺으며 심지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현대인의 삶은 이 능력이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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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된다는 건 쉽지 않아요. 타인의 몸을 내 것처럼 아끼고, 예쁜 말로 상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고유한 능력이란 생각이 요즘 들어요. 평소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삶이 팍팍해지니 남 보여줄 마음도 얇아져 가던 요즘 이 책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수필처럼 보이지만 진화학을 다룬 과학책입니다.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력, 체력보다도 상대의 감정에 반응하는 '다정함'이라는 게 큰 틀인데요. 인간은 자기가축화라는 생리적 변화, 그리고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정교하게 협력을 구축하며 백 명 넘는 무리로 전환됐고, 다른 무리를 쉽게 이길 수 있었다는 거예요. 인간이 관계를 건설하는 능력으로 생존해 왔다는 테제는 '총 균 쇠' 같은 책으로 익히 들어왔지만, 그 능력을 '다정함'이란 단어로 풀어낸 점이 책을 따뜻하게 만들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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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을 읽고 추론할 능력이 없다면 사랑도 그림책에서 오려낸 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는 마법이 없다면, 사랑이 다 무엇이겠는가? 마음이론은 두 사람이 무언가를 보고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환희의 순간이요, 상대방의 말을 내가 끝맺어줄 때 느끼는 편안함, 아무 말 없이 손을 맞잡고 있는 순간의 평화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인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은 더 중요한 발견이에요.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강아지 '오레오'와의 추억을 과학 주제로 길어 올려요. 바로, 오레오가 사람의 손짓이나 눈빛에 반응해 문제 해결을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공을 숨겨놓은 방향을 가리킨 주인의 손짓을 이해하고, 눈빛만으로 의도를 알고, 몸과 손짓의 방향이 다를 때도 뜻을 간파했다는 거예요. 연구가 진행되던 때는 가축화된 동물의 지능은 낮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처럼 동물이 상대의 마음을 해석한다는 결과들이 동물과 인간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볼 수 있게 해줬어요.
오레오 이야기는 결국 동물이든, 타 인종이든 결국 우열을 가를 수 없을 정도로 고유한 특질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각자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에요. 친화력은 사실 협력, 소통하는 자질과 더불어 타 집단을 배척하는 경향을 배태하고 있기도 하죠. 타 집단을 비인간화하게 되는 본성을 다스리려면 상대를 외부화하지 않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과 교육이 지속해서 필요할 거라고 작가는 짚어줘요.
"오래오래 나눈 우정과 사랑으로 나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숨은 비결이다."
저에게도 조금 다른 의미로 다정함이란 생존이에요. 마음의 생존이요. '나는 먼저 다가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나에 대한 인정이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더라고요. 우리 북플러님은 어떤 때 다정해지시나요?🧚
- 에디터 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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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쉽게 영향받는 존재이기에 어떤 것이든 믿을 수 있다. 여기서 관건은 행동을 바꿀 힘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걸, 자기 자신의 안녕에 스스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믿는 것이다.”
- 인생은 호르몬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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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기분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걸까요? 종종 감정이 저를 조종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영문도 모르게 갑자기 우울해질 때, 이런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지나쳐 버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면서요.
<인생은 호르몬>의 저자는 기분을 좌우하는 여섯 가지 호르몬으로 어떻게 다양한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호르몬 조합을 만들어 내가 원하는 기분을 끌어 낼 수 있는지 설명해요. 필요한 상황에 알맞은 감정을 선택하고, 나의 상황에 맞는 상태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저자가 소개한 총 6가지 호르몬 중, 도파민과 옥시토신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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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마음속의 자극. 우리의 욕구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에요. 도파민은 동기, 추진력, 욕구, 쾌락을 유발하고 장기 기억을 생성하는 역할을 해요. 행동을 이끌어내고, 활기찬 삶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악의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호르몬이기도 하죠.
책에서는 크게 도파민을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해요. 빠른 도파민과 느린 도파민이죠. 빠른 도파민은 다음과 같은 행동에서 나와요: 핸드폰 스크롤 내리기(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 가격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군것질 하면서 동시에 음료 마시기, 멀티태스킹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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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빠른 도파민만 분출되면 여러분은 <도파민 스태킹>의 상태로 접어들게 될 거에요.
예를 들어 볼게요. 도파민의 평균 베이스 라인이 5라고 할 때, 드라마를 본 직후의 도파민은 순식간에 6 까지 올라요. 시청이 끝나면 다시 4.9로 떨어지게 되고, 이번엔 부족한 도파민을 채우기 위해 냅다 누워서 인스타그램을 보게 돼요. 물론 드라마는 켜 놓은 채로요. 결국 드라마 보면서 인스타 DM을 보내고 동시에 스트레칭을 하며 가족들과 수다를 떠는 ... 비정상적인 쉼의 형태를 취하게 돼요.
도파민이 치솟는 일을 연속적으로 하다가, 갑자기 이 중 한 가지라도 동시에 하지 않게 되면 뇌는 이 상황이 싫다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해요😱😱😱 도파민 베이스라인이 점점 낮아져 쉽사리 즐거움을 경험하기 어려워지는 거죠. 이런 모습,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사실 퇴근하고 나서의 제 모습을 적은 거예요. 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뇌에 자극을 주며 행동 위에 행동을 얹으며 stack, 즉 자극의 더미 상태를 만든 거죠.
요즘 스스로 내가 ADHD인지 자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집중력이 낮아졌다기보다 한 가지의 행위만으로는 충분함을 느끼지 못하고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며 더 큰 자극을 추구해야 하는 주변 상황에 놓이지 않았는지 고민해 보게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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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로 가득하다면, 북플러님은 이미 옥시토신 칵테일을 만드는 마스터일지도 몰라요. 옥시토신은 인간의 친밀감, 안전함, 연결성, 소속감을 누리게 해주고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어주며 치유해 주는 호르몬이에요. 지금 이 순간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이죠.
F 성향을 가진 북플러라면 옥시토신을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서로 시선맞추기Ꙭ̫ 감사하는 마음 갖기ဣ 등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피고 서로 교감하는 행위가 옥시토신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요. 특히 이 파트에서 알려주는 마법의 방법 중 하나는 호오포노포노 주문인데요. 이 주문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신 북플러에게, 꼭 책을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께도 걸어 드릴게요, 호오포노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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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곤 하는데, 어떻게 모든 상황 속에서 의도적으로 호르몬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며 내 감정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북플러를 위해 저자는 능동적으로 천사의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바로 ‘뇌가소성’이에요.
뇌에 어떤 사실을 입력하고 충분히 오래 되새김질하면 결국 그것이 자기가 믿는 ‘진실’이 된다는 개념으로,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우리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고, 내 기분을 좋게 하는 행동을 최선을 다해 선택해야 한다는 거죠.
단순히 ‘감정을 조절해 하루를 내 것으로 만드세요’의 조언이 아니라 호르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행동, 그리고 그 조합을 적재적소에 적용시켜 우리의 행동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스스로에게 필요한 칵테일 마스터가 될 수 있는 북플러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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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도파민을 최소화하기 위해, dumb phone을 쓰다
출처 blankspacelaunc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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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도파민과 달리 운동, 학습, 친구들과의 대화 등 미래의 우리에게 실제로 유용하게 쓰일 활동과 경험들은 느린 도파민을 분비시켜요.
몇 년 전부터 덤폰이 다시 트렌드 키워드에 올랐었죠. 덤폰은 스마트폰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본적인 통화와 문자 기능만 가능한 피처폰을 말해요. 요즘엔 일부러 이런 단순한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했어요.
블랭크 스페이스는 일반 휴대폰을 덤폰처럼 만들어주는 앱이에요. 선택한 앱만 홈 화면에 보이게 하고 그 외의 것들은 비워내는 거죠. 계속 울리는 알림과 수많은 앱이 만드는 무한한 자극을 차단하고, 단일 작업에 집중하게 만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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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출처 @selfcareservice.f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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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긍정을 더하는 옥시토신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경외감 느끼기'예요.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행위에 경외감을 느끼면 옥시토신이 분비되게 되죠.
최근 웰빙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사를 잘 챙기는 <식사 명상>은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예요.
식사 명상을 잘 실천하고 있는 블로그 림을 소개해요. 아침마다 림 블로그의 식사 명상 글을 찬찬히 따라가며 저의 식사 생활을 점검하는 게 요즘 저의 일상이랍니다.
적어도 하루 한 끼, 내가 먹을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꼭꼭 씹어먹는 것이 내 삶을 내 의지대로 가꾸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글에서 삶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드러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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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차는 어땠나요? 북플래터가 ✨첫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북플러들이 그리는 북플래터만의 오프라인 행사가 있을까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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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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