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책에서 답을 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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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의 일상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몇 퍼센트쯤 될까요? 물리적인 시간뿐 아니라, 생각의 무게나 의미까지 포함해서요. 저는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당연한 회사에 다닌 지 1년쯤 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나, 높은 업무 강도 속에서도 내 일상을 지키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몇 달간 저의 다이어리에는 일 얘기가 가득하고, 읽고 있는 책들도 다 그런 고민에서 비롯된 것들이에요. 꼭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나를 잘 지키기 위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던 시간이 많았죠. 그중에서도 저에게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책 세 권을 소개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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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울 때 :
사랑의 의미 김중술,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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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하고 싶었던 회사에 들어갔지만, 그것과 별개로 제가 이 곳에 맞는 사람인가는 다른 문제였어요. 입사하고 6개월까지도 꽤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1on1 미팅을 마치고 회사 밖에 나와 부담감에 엉엉 울었던 날도 있었고요.
그 시기의 다이어리를 돌아보면, 사실 저를 가장 지치게 했던 건 저의 무능력 그 자체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팀원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실망할까 봐, 그리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평가’할까 봐 그게 더 두려웠죠. 이런 걱정을 하느라 많은 마음을 소진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원래도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걸 몹시 두려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때 김중술 작가의 『사랑의 의미』라는 책을 거의 교과서처럼 붙잡고 있었어요. 서울대 교수이자 현재 부부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인데요. 제목처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개인의 자아존중감, 건강한 사고방식 등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책이에요. 책에서는 실제 심리상담에서 사용하는 비합리적 사고의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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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내가 하는 모든일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반드시 사랑받고 인정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2.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반드시 아주 유능하고, 적절하며, 성공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이것은 지나친 완벽주의다. 완전하게 하려 하기보다는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서 자신이 이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된 것도 아니며, 달성하지 모했다 해서 가치 없는 것도 아니다.
3. 어떤 일이 매우 위험하다거나 무서울 때 그것만 골똘히 생각하고 걱정해야 한다는 생각
이런 경우에는 자기가 그렇게 두려워하는 일이 실제로 초래하게 될 위험에 대하여 진지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그 일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확률이라든가 염려하는 만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하여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대처 방법이다.
- 사랑의 의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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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에 힘든 것을 써놓고, 지금 나는 어떤 비합리적 사고방식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힘들까? 를 연결해보곤 했죠. 단순히 감정을 털어놓는 것을 넘어서, 내 안의 비합리적 기대나 강박을 짚어보려 했고, 그게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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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클 때 :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 알베르트 키츨러, 웅진지식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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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맡게 되는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과하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으면 하루 종일 전전긍긍하고, 내가 내린 판단이 맞는 건지, 지금 이 방향이 옳은 건지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되묻고... 지나치게 몰입되어 있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죠.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라는 책은 그런 관점에서 저를 가볍게 해준 책이에요. 스토아 철학에 대해 다룬 책인데요, 이 철학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인간은 우주 속 아주 작은 존재일 뿐이다.”를 강조하는 것이에요.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고민과 불안이 내게는 너무 크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작은 일일 뿐인거죠. 그 일을 못한다고 해도, 나에게나 좀 의미있지 전체적인 관점으로는 아무 일도 아닌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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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이 되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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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전체의 일부가 되어 자기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삶이 잘되어 가는 데 기여해야 할 소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세상 전체로 보면, 자연과 우주의 법칙을 보면, 그리고 실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과 관련해서 보면, 그러한 기여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역은 비교적 작다. 많은 일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채로 다가온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기과대평가, 오만, 허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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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그대 본인의 능력과 중요한 일의 순서를 정확히 판단하라. 어떤 일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면 거기에 들어갈 에너지 소비가 커지고, 더 빨리 지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면 내적 불안, 걱정, 두려움이 생기기 쉽다. 그러면 아무리 그 일이 긍정적이고 만족스럽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다가 탈진한다. 반면에 어떤 일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압박을 덜 받으면서 그 일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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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관점을 자주 바꾸고, 하던 일에서 거리를 두라고 권한다. 마치 새처럼 하늘로 날아올라 높은 곳에서 자기를 내려다보듯이 말이다. 그러면 많은 것이 상대화되고, 쉬지 않고 바쁘게 지내는 것이 세상일의 적절한 균형을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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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이 일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도, 결국은 내가 선택한 사고 방식 때문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압박을 덜 받으면서도 충분히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죠.
우주의 아주 작은 일 하나에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게 좀 가성비가 안 맞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그 시간과 에너지를 차라리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쓰는 것이 더 현명한 방향이라는 생각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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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태도에 대한 실질적 인사이트를 얻고 싶을 때 :
실패를 통과하는 일 박소령, 북스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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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PUBLY)’를 창업해 10년간 이끌었던 박소령 창업자가 가감 없이 쓴 사업 노트예요. 당시에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때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지금은 그 선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까지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이죠. 밀도 높고 압축적인 책인 만큼, 일에 대한 인사이트도 많이 얻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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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ight 1. 주도적으로 일한다 = 먼저 제안한다
책 속 구절
순응적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살자. 상대가 친 공을 허겁지겁 따라갈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코트 건너편으로 공을 쳐 보내자. 내가 먼저 움직여야만 이 게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한참 전에 명함을 받은 사람에게 오랜만에 연락하거나 소개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연락할 때도 일말의 주저함이나 거리낌이 사라짐. 최악의 상황이라 해봐야 거절 회신이 오거나 회신조차 안오는 것 뿐이었음.
란란의 Commet
결국 결과는 비슷해도,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가 일의 흐름과 인식 자체를 바꿔버리기도 하더라고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내가 먼저 제안하면 뭔가 더 주도적이고,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되죠.
초반엔 저 역시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문제를 꺼내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알면서도 흐린 눈 했던 일도 있었고요. 그 일들은 결국 누군가가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저도 그제야 같이 참여하게 되는 흐름으로 이어지곤 했어요.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니,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게 어렵더라도 주도적으로 제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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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ight 2. 유능한 제너럴리스트가 되자
책 속 구절
첫 번째, 유능한 제너럴리스트를 뽑자. 비가 와도 망하는 게 스타트업이라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름. 시장 상황에 맞게 계속 변화하고 또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음. 이런 상황에서는 특정 업무를 잘 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조직에 필요한 시점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직에 기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 (...) 따라서 사업모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는 유능한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유능한 제너럴리스트를 뽑아야 함. 그래야 변화가 생겨도 얼라인먼트만 되어 있다면 개인도 조직도 함께 움직일 수 있으니까.
란란의 Commet
모두가 AI와 함께 일하고 있는 시대, 이 얘기가 비단 스타트업에만 해당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본인의 스페셜리티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뛰어난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해요. 그렇다면 유능한 제너럴리스트란 무엇일까요? 제 기준으로 3가지 정도를 생각해봤는데요.
1. 문제정의와 문제해결을 잘 하기 : 뾰족하게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은 어떤 분야에서든 필요함
2.프로젝트 메이킹 : 문제를 가시화하고, 동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적절한 단위로 업무를 쪼개서 실제로 실행으로 옮기게 하는, 일이 일이 되게 하는 능력
3.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함 : 일하는 방식을 잘 바꾸고, 새로운 툴을 빠르게 학습하여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사람. AI를 예로 들면, “어차피 AI는 60% 의 결과물 밖에 만들어내지 못하잖아”라면서 원래의 업무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보다는, 빠르게 학습해서 나의 업무 리소스를 줄이고 그 시간에 또 다른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
요즘 시대에는 3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대체되지 않으려면, 기민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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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ight 3 . 작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자
책 속 구절
어떤 일이든 가능한 최저 가치 단계, 즉 초반에 문제를 감지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당이라면 상한 달걀을 요리할 때가 아니라 납품받았을 때 바로 알아채서 반품해야 하고, 회사라면 채용한 후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서류나 면접 단계에서 부적격자를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앤드루 그로브의 교훈을 내 방식대로 바꿔보자면, ‘중요한 것을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앞쪽에서 적은 비용으로 고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란란의 Commet
저는 지금까지 ‘충분히 큰 문제’여야만 해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사람들의 공감대도 얻기 쉽고, ‘문제제기’라는 행동에 더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이 구절을 읽고, 오히려 큰 문제가 되기 전 작은 문제일 때 해결하는 것이 더 주도적이고 일을 잘하는 태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문제들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생기잖아요. 예를 들면, 특정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상황도 문제일 수 있죠. 그래서 요즘은 “조직 안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할 때 ‘가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문제’보다는, 조금이라도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먼저 눈여겨보려고 해요.그리고 그걸, 지금 당장 완벽하게 해결하려 하기보단 작게라도, 빠르게 시도해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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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1년이 지난 지금은 그래도 나름 저의 중심을 지키며 일하는 중 이에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북플러에게 꼭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었기를 바라요 !
- 에디터 란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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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 윌북
철학/노자/아포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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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영리함이지만,
자신을 아는 것은 지혜다.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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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쌩 부는 칼바람, 붕어빵 냄새, 두툼해지는 외투 🧥 2025년이 채 한달이 안남았단 걸 깨닫는 요즘 저는 유독 많이 흔들려요.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아 흔들리고,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흔들리고,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건널목 붕어빵 냄새에 또 흔들려요…🤤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면, 저는 인문학 책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오늘은 중국 사상가 '노자'의 <도덕경>을 SF작가 켄 리우만의 담백한 번역과 시선으로 번역한 아포리즘, <길을 찾는 책 도덕경>을 소개해요. 동양 고전 철학을 읽어보고 싶지만 난이도 있어 보여 망설였거나, 간결하고도 무게감 있는 문장을 곱씹고 싶은 북플러라면 이 책이 딱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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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건 다른 고전 인문학을 읽을 때 느꼈던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어졌단 사실이에요. <길을 찾는 책 도덕경>은 다른 중국 철학서와는 달리 어려운 한문이나 주석이 거의 없어요. 200쪽 정도로 딱 떨어지는 책 속엔 명료한 원문 번역과 그에서 파생되는 켄 리우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는 것처럼 흥미롭게 읽히죠.
🌳 작가가 <도덕경>에 자신의 이야기를 가미했듯, 저도 와닿았던 인용에 저만의 해석을 덧붙여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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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소음에 가까운 불협화음은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
맛의 홍수는 사람의 혀를 무감각하게 한다.
급히 서두르고 쫓아다니면 정신이 불안해진다."
만약 노자가 현대에 살았다면 엄청난 미니멀리스트였을 것 같아요! 그가 책 내내 강조한 '비움의 미학'이 드러나는 구문이에요. 나를 둘러싼 외부 환경에 온통 집중하다보면, 아무것도 감각하지 않는 상태에서 불안을 느끼기 마련인데요. 노자는 이를 경계하며 주변의 요소를 하나 둘 덜어내고 '아무것도 감각하지 않는 순간에도 자연스러움을 느끼는 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여겼어요.
북플러님, 최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본 적 있나요? 자기계발을 위해 삶에 자꾸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했던 제게, 이 문장은 삶을 제대로 꾸리기 위해서는 이미 가득 찬 것을 비워내야 한다는 의미로 읽혔어요. 눈만 돌리면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서는 눈을 잠시 감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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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하는 자는 잊히고
우쭐대는 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스스로 칭송하는 자는 영예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 높이 평가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저는 사실 자랑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요. 자기 PR의 시대에 살면서 자신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자랑하고 조명받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어쩌면 실제 본인의 역량보다 조금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여기면서요.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내가 지워지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죠.
그런 제게 '과시'에 대한 노자의 문장은 무엇보다 큰 위로였어요. 앞만 보며 경쟁하듯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열중하느라 잊고 있던 겸손의 미덕을 다시 마음에 새겼죠. 드러내지 않아도 단단한 삶은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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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 건강한 것이다.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면 병든 것이다.
도를 깨달은 자는 결점이 없는데, 자신의 결점을 결점으로 알기 때문이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파악해야 해요. 특히 결점을 직시하는 데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기에 없을 수 없는 단점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죠. 결점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가리기 위해 내면의 다른 부분을 부풀리고, 과장된 나와 현실 속 나 사이 괴리가 생기게 돼요.
자신의 결점을 제대로 파고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최근 제가 흔들렸던 이유도 제 약한 부분을 회피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아요. 북플러님의 결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북플러님은 이미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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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의 문장은 우리를 애써 위로하려 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아요. 다만 삶의 방향이 될 수 있는 도와 미덕을 제시하고 그 우아함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뿐이에요. 켄 리우 작가는 책을 쓰며 ‘불확실성 자체를 끌어안을 가능성, 우주의 아름다움과 공포에 나 자신을 내맡길 가능성, 갈망과 욕망을 벗어던짐으로써 자유를 찾을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해요.
북플러님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 지 궁금해져요!
- 에디터 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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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 ]순이 아니야.
우리는 우연한 순간에 삶의 의미를 떠올리곤 해요.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길을 찾는 책 도덕경>을 읽으며 <다큐3일>의 장면들이 떠올랐어요.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며 삶은 어떤 기준으로도 성적을 매길 수 없으며 그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사실을 수차례 깨달아요. 오늘 소개한 책과 영상이 북플러님의 방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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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 지난 북플래터도 잘 즐기셨나요?
북플러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수전 손택의 에세이집 <해석에 반하여> 펀딩이 알라딘에서 진행 중이에요. 오늘 기준으로 벌써 600%의 펀딩 성공률에 도달하며 손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죠🔥
'해석 자체를 거부한다기보다, 해석에 몰두한 태도에 대한 비판' 이라는 원저의 뉘앙스를 정확히 담아 『해석에 반하여』로 새롭게 번역·출간된 이번 책에는 20세기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 사상가인 수전 손택의 에세이 26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에 관하여」를 포함, 2019년 멧Met 갈라의 테마가 되기도 했던 「‘캠프’에 관한 단상」 등의 에세이가 북풀러에게 짜릿한 지적 자극을 선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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