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 스페셜 레터💌 2021년은 책과 함께!📚 체키 🐱: 체-하!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날. 평범한 듯, 특별한 듯, 체키 친구들에게 오늘이 어떤 모양의 하루일지 궁금해요. 각자의 자리에서 저무는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체키 친구들에 대한 응원과 고마움을 담아 체키가 스페셜 레터를 준비했어요. 2021년을 이룬 10개의 키워드와 각 키워드를 대표하는 책들, 과연 체키 친구들의 마음에 쏙 들 수 있을까요,,,?💡 고생하고 수고한 우리 모두를 위해 부디 좋은 선물이 되기를, 그리고 해피 뉴이어!💖 1.행복 완전한 행복 정유정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결함도 결핍도 없는 완전성이 아내의 우주였다. -완전한 행복 中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나르시시스트로 인해 두 가정이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 자신이 꿈꾸는 완전한 행복을 이루는 데에 방해가 되는 주변인들을 희생시키는 '신유나'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에요.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면서도 그녀가 두려워 굴복하고야 마는 전남편 '신준영'과 현남편 '차은호'는 나르시시스트의 가스라이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줘요.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것, 나에게는 완전무결한 행복이 타인에겐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사실을 나 스스로가 인정하고, 또 그런 사람을 곁에 둘 때에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은 자존감과 자기애 등 심리 관련 주제에 관심 있는 체키 친구들이라면 특히 더 마음에 와닿을 책이에요.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흡인력 있고 심장 쫄깃한 서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그랬던 그가 24시간 이상 잠도 자지 않은 채 기차에 앉아, 온갖 생각들을 떠올리며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향해 가고 있었다. 결코 짐작조차 못 해봤던 미래였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中 문득 일상을 제쳐두고 홀연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적이 있나요? 정해진 일정에 맞춰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피곤함에서 오는 몽롱함과 익숙함을 느끼곤 하죠. 소위 ‘인생 노잼 시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러하다고 생각해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고전문헌학 강의를 하며 누구보다도 규칙적인 삶을 살던 교수가 출근길에서 위험에 처한 의문의 여성을 구한 뒤, 일탈에의 강렬한 끌림을 느끼고 리슨본행 열차를 타며 자신에게 익숙했던 일상을 벗어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예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에 갖가지 제약들이 생겼지만, 일상에 지쳐 미뤄두었던 마음속의 은근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상하지 못한 낯선 일을 온몸으로 마주했을 때 방어기제를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의 긴장감, 짜릿함, 설렘 등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혹시 알아요? ‘리스본행 야간열차’ 속 그레고리우스 교수처럼 우리 안에 우리가 아직 모르는 다양한 모습들이 있을지. 반복적인 삶에 무기력한 체키 친구들에게는 이 책이 상쾌한 일탈의 도전을 해보는 계기가 되어줄 거예요😊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그 때가 미주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미주의 행복은 진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희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미주는 그 착각의 크기만큼 행복할 수 있었다. -내게 무해한 사람 中 말로는 차마 다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세세한 감정들을 이만큼 잘 포착한 소설집은 찾기 힘들 것 같아요. 타인에게 상처받으며 살아가지만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면, 그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면 더욱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인물들이 주고받는 섬세한 감정들이 마음을 어루만져 줄 테니까요.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GEZELLIG [헤젤리흐]: (네덜란드어/형용사) 평범한 편안함이나 단순한 육체적 아늑함 이상의 따스한 느낌을 표현하는 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단란함을 내포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中 네덜란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헤젤리흐’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헤젤리흐’는 네덜란드인에게 있어서 타인을 환대하는 그들의 문화를 함축한 단어입니다. 즐겁고 가족적인 대화와 서로 나누는 따스한 포옹만큼 마음 깊이 우리를 아늑하게 해 주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규정짓기도, 묘사하기도 어려운 감정과 경험을 어떻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말로 훨씬 잘 묘사할 수 있는 개념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우리나라 말로는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과 느낌을 다른 언어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도 해요.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에는 다른 나라 말로는 옮길 수 없는 세계 각국의 낱말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매력적인 외국어 단어들이 많이 들어있어 소중한 이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기도 해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체키 친구들 마음에 확 와닿는 단어들이 하나쯤은 있을 걸요? 2022년에도, 그 이후에도 체키 친구들과 ‘헤젤리흐’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체키의 마음, 이번 호차에서도 잘 전달되기를!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방관과 의심 속에서 홀로 버티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기에, 제야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를 장면을 쓸 때는 제야의 고통을 묘사할 때만큼 주저했다 -작가의 말 中 어른이 될 수록,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이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상처를 더 후벼파는 것은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고 타인의 상처를 별 것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지. 내년에는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위로보다는 공감을, 그의 고통을 상상하고 함께 아파하려구요. 편히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추천해요. 아직까지 제야의 강릉 이모를 만나지 못한 누군가에게, 혼자서 고통과 아픔을 오롯이 감내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잠깐의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유지혜 그러나 더 이상 특별한 삶, 특별한 나를 갈구하지 않는다. 그 시절은 그 자리에 두고, 평범한 오늘을 산다. 평범을 권태로 착각하지 않으며.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中 한 해를 정리하며 지나간 것들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에세이. 평범해 보이는 일상도 진솔하고 애정어린 시선을 통해서라면 아름다운 낱말들이 될 수 있어요. 유지혜 작가의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는 주변에 존재하는 대상들, 직접 경험한 것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글이에요. 진솔하면서도 따뜻한 그녀의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애정만 있다면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도 여행처럼 살아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바라본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면, 평범한 삶도 권태가 아닌 설레는 여행처럼 느껴질 거예요. 표백 장강명 세상은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는 흰 그림!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수 있는 게 없지. 참 완벽하고 시시한 세상이지 않니. -표백 中 두 개의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두 개의 지구는 없다 中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뻔하지 않게, 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상기시키는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완전무결하게 분리수거를 하고, 채식과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환경에 대한 가득한 열정으로 가득찬 사람에게만 환경 보호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 것이 허락됐다고 생각해 주저했다면 이 책을 통해 용기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지구에게서 늘 빌려쓰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 저자 타일러의 소신을 응원하며 이 책을 추천해요.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면 다른 은행, 다른 금융권을 찾아가면 그만이지만, 지구에 진 빚은 그럴 수가 없다. 지구는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더 이상 인류에게 생태 자원을 빌려줄 수 없다면 남은 선택지는 종말뿐이다. 지구 생태용량을 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오랜만에 등장한 에디터 봉봉🍭의 한 마디 -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알래스카 기온이 섭씨 19.4도를 기록했대요. 지금까지 알래스카 12월 평균 기온은 섭씨 -5~0도라고. 전문가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온난화, 태평양 열돔의 영향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책만 소개하려 했는데, 타일러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공유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아 이 영상을 함께 소개해요!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나는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어린이라는 세계 中 '잼민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올해 여기저기에서 자주 보였던 표현인데요. '잼민이'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에요. 보통은 민폐를 끼치는 저연령층 아이들을 지칭하기에 혐오적인 의미가 내포되어있죠. <어린이라는 세계>에는 어린이에 대한 존중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작가의 에피소드들이 담겨있어요. 귀여운 아이들이 전하는 메세지로부터 오히려 어른들이 어린이로부터 깨달음을 얻죠. 아이들의 세계를 알게 될 수록, 어른들이 해야할 일은 어린이들의 미숙함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느긋한 어른이 되어 아이들의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You were a kid once 당신도 한 때 어린이였다 - ODG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운명의 한 해가 간다. 해는 가도 운명은 남는다. 나도 남는다. 나와 운명 사이에서 해야 할 일들도 남는다. 조용한 날들을 지키기.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기. -아침의 피아노 中 철학자 김진영 선생님이 암 선고를 받으신 후, 임종 3일 전까지 13개월 동안 쓰셨던 일기를 모은 책이에요. 한 사람의 철학, 사유가 담긴 생의 오롯한 기록이자 역사예요. 책장을 넘기는 것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은 그만큼 한 장 한장이 저를 사유하게끔 했기 때문이겠죠? 병마와 싸우면서도 삶의 아름다움, 고귀함과 사랑을 말한 老철학자의 기품은 고요함 속에서 나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지금까지의 삶은 어땠는지 생각하게 했어요. 체키 친구들의 2021년은 어땠나요? 또 다가올 2022년엔 어떤 소망이 있나요? 그게 어떤 모양이든 괜찮아요!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기에, 그래서 가엾고도 귀한 체키 친구의 2022년이 빛나길 체키도 두 손 모아 기도할게요💞 결산! 체키 친구들의 2021 추천 책📚 지난 주 체키가 보냈던 설문조사에서 체키 친구들이 추천해 준 책을 가져왔어요. 2021년 한 해동안 소중하게 읽은 책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모두가 잊었을 때 체키가 코멘트와 함께 또 들고 올게요💝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여성을 중심으로 한 3대 가족의 모습을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냈다. 『취향의 기쁨』 험난한 삶 속에서도 자기만의 취향이 있다면 우리의 하루가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더 셜리 클럽』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읽어도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에요. 사랑이 가득한 책. 『파과』 읽을 때 머릿속으로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었어요! 『고백』 몰입력도 좋고 전개방식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았다. 『밝은 밤』 성장을 하려면 고통이 꼭 수반 되어야 할까요? 2021년을 체키 친구들과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나 기뻐요!😺 지치지도 않고 달려와 4월부터 12월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소개했어요! 실수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체키를 사랑해주는 여러분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책장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는 책을 체키 친구들과 나눌게요. 2022년에도 체키와 함께 읽어요📕💕 Happy New Year to Checki Friends XXX -🐾체킷🐾 에디터들의 한 마디- 민트🌱: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사람. 체킷에 제가 가진 글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을게요. 초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열심히 좁혀가는 낙천주의자.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길을 잃은 친구들에게 체킷이 이정표가 되어줄게요. 봉봉🍭: 극강의 I형 인간. 체키와 함께 당신이 찾던 모든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