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바짝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던 토요일, 북플래터 첫 독서 클럽을 열었어요!
에디터들에겐 정말 행복한 날이었어요✨
북플러들이 평소 레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떤 분들이실지 궁금했거든요!
'낯선 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는 북플러의 후기가 있었는데요,
잠시 알게 된 서로여서 오히려 더 나다워질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북플러들의 성원으로 .. 주기적으로 북클럽을 이어가려고 해요🧀
첫 독서 모임은 에디터들에겐 지금까지의 북플래터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어요.
오늘은 n년 전 소개한 책들 중 북플러가 가장 좋아한 책들을 모아봤어요
(소개한 작품 중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책들이 많았던 게 신기신기 ..)
오늘도 북플래터를 함께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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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노장 교수들에게 스토너의 이름은 그들의 기다리는 종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젊은 교수들에게는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일깨워 주지 않고 동질감을 느낄 구석도 전혀 없는 단순한 이름에 불과할 뿐이다.
- 스토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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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토너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에요. 189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토너는 미주리 대학에 농대로 입학했지만, 영문학에 마음을 사로잡혀요. 그렇게 영문학 교수가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학문을 연구하다가 1956년에 조용히 생을 마감해요.
이게 줄거리의 전부예요. 어떠한 극적인 사건도, 반전도 없어요. 시간 순서대로 스토너 탄생부터 사망까지의 일화가 나열될 뿐이죠. 그래서인지, 이 소설과 자주 함께 언급되는 키워드는 '평범함'이에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지극히 평범하게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라면서요.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는 실패한 사람일 수 있어요.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끝내 정교수가 되지 못했으며, 특별히 학자로서 명성을 떨친 것도 아니거든요. 첫 페이지부터 건조하게 이 사실을 말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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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스토너가 평범함에 씁쓸해하는 냉소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직업적 성공이나 사회적 평가와 무관하게, 삶의 다양한 기쁨은 진짜이니 그 순간에 충실하며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스토너의 삶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도) '지루할 정도의 평범함'이나 '실패' 같은 단어로 편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정교수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스토너가 문학을 공부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순간이 의미없는 것이었을까요?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해서,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의 설렘이 없던 일이 되는걸까요? 스토너는 삶의 많은 순간 치열했고, 행복했으며 이 감정은 진짜예요. 삶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에서 의미를 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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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힘의 4분의 3 정도의 힘으로 작품이나 일을 완성시키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기울여 완성한 것은 왠지 모르게 보는 이에게 고통스러운 인상을 주고 긴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종의 불쾌감과 혼탁한 흥분을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 니체의 말, <너무 힘주지 마라>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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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들은 니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영원회귀, 신은 죽었다 등... 얼핏 들어본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는 싶지만 철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니체의 말>을 소개해요.
<니체의 말>은 철학 해설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니체의 명언 232개를 선별해 엮은 책이에요. 짧게는 한 줄, 길어도 한 페이지의 단문이 총 10개의 주제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어요.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에 쭉 읽는 것보다는 옆에 두고 그때그때 끌리는 제목을 선택해서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나 자신, 기쁨, 삶, 마음, 친구, 세상, 인간, 사랑, 지성, 아름다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니체의 사상을 엿볼 수 있죠. 니체의 통찰력 있고 밀도 높은 문장 중에서 '맞아맞아!'를 외치게 되는 부분이 분명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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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 3번 정도 <니체의 말>을 읽어봤는데요, 이번에 마음에 들어온 명언은 '83장, 둔감함이 필요하다' 예요.
늘 민감하고 날카로울 필요는 없다. 특히 사람과의 교제에서는 상대의 어떤 행위나 사고의 동기를 이미 파악했을지라도 모르는 척 행동하는 일종의 거짓 둔감이 필요하다. (...) 마치 상대보다 둔한 감각을 가진 듯이, 이것이 사교의 요령이며, 사람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상대가 답이 이미 정해진 질문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답정너🤭) 모르는 척 원하는 답을 해주는 요령 같은 것이죠. 저는 이 요령을 잘 쓰는 편이라, 거짓 둔감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공감이 갔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짓 둔감에 익숙해진다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런 식으로 니체의 명언과 저의 생각을 연결시켜 읽으니 문장이 더욱 와 닿았는데요. 사람들과 함께 읽고 각자 어떤 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나누어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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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문학동네
영미문학/소설/고전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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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애를 사랑하는 건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야. 그 애가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그 애의 영혼과 내 영혼이 뭘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어. (...)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그 애만 있으면 나는 계속 존재하겠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라 해도 그 애가 죽는다면 온 세상이 완전히 낯선 곳이 되어버릴 거야.
- 폭풍의 언덕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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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불문하고 읽은 뒤에도 계속 곱씹을 질문거리가 떠오르는 책을 좋아해요. <폭풍의 언덕>을 읽고 오랜만에 딱 그런 감정을 느껴 얼른 북플러님에게 소개할 생각에 설레었어요! 😌
에밀리 브론테의 유일한 장편소설 <폭풍의 언덕>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모비 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히는 고전문학 작품이에요. (유명한 소설인만큼 이미 책이 익숙한 북플러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소설은 '폭풍의 언덕'에 살고 있는 언쇼 가문의 캐서린 언쇼와 고아 히스클리프가 만나며 시작해요. 둘은 서로의 비슷한 모습에 끌려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에 결혼하지 못해요.
신분의 차이와 진정한 사랑 사이 고민하던 캐서린은 다른 귀족 자제 '에드거 린턴'과 결혼하고, 그녀의 선택에 크게 상심한 히스클리프는 저택을 떠나고 말아요. 그렇게 3년 뒤, 복수심에 불타는 히스클리프가 폭풍의 언덕에 다시 돌아오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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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내 캐서린을 사랑하는 두 남자 애드거 린턴과 히스클리프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뤄 흥미롭기도 했어요. 유약하고 여린 심성으로 묘사되는 린턴과 과묵하고 거친 히스클리프, 두 인물상이 완전히 양 극단에 있거든요. 사랑 혹은 분노에 눈이 멀어버린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빼앗아 간' 린턴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복수를 계획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캐서린을 원망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반면 린턴은 끝까지 캐서린을 신사적으로 대하며, 안하무인으로 구는 히스클리프를 포용하려 하죠. 소설의 주인공은 히스클리프이지만, 소설에서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진짜 사랑의 모습은 린턴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달라지는 둘의 행동을 비교하며 읽으니 더 재미있었어요.
복수하고 빼앗는 사랑, 파괴적 로맨스의 클래식.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소설답게 무게감 있는 이야기와 감정들, '폭풍의 언덕'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음습한 분위기가 짙은 여운을 남겼어요. 잘 알려진 고전 문학인 만큼 북플러들은 이 책을 어떤 관점에서 읽을지 너무 궁금해졌어요!
- 에디터 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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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죠. 미국 초등학생 시절 점심으로 싸 간 도시락을 숨겨가며 먹었던 저에게는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에디터 실화 썰..)
이렇게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요즘, 전 세계가 ‘K-콘텐츠’를 맛볼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번역가의 이야기를 전하는 오늘의 책, 『오 마이 갓김치!』를 소개해요.
‘문화예술 콘텐츠 번역’에서는 의역이나 창의력을 발휘해 원문을 옮기는 ‘트랜스크리에이션(transcreation)’이 중요해요.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을 듣는 저는 팝송번역 채널에 제일 많이 들어가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달리 한국 정서에 딱! 맞아떨어지게끔, 그 미묘한 뉘앙스를 잘 살려 번역하는 채널에서만 음악을 듣게 되더라고요.
원문이 같은데도 번역자에 따라, 그들이 쓰는 표현에 따라 청자/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생각해요. 분명 번역도, 통역도 AI가 더 잘하는 시대에 살고 있죠. 그래도 인간만이 주는 감각을 살리는 직군이 더 오래 생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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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을 통해 샘터 출판사에서 10명의 북플러에게 <오 마이 갓김치!> 도서를 보내드려요 🎁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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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참여 방법: 하단 설문 제출
◽️ 당첨 발표: 샘터 출판사에서 개별 연락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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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플래터 인스타그램이 재미있어졌더라고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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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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