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ㅣ마이너리티 디자인ㅣ나의 라임오렌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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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창비 에세이/동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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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마을버스조차 다니지 못하는 비좁은 비탈을 걸어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내가 모자란 인간인 것은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몰려온다. 어쩌면.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어차피 나란 존재는 후회가 습관인 인간이므로, 아직까지는 조금만 더 이 불편함을 (...)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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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동네 산책을 자주 하는 편인가요? 오며 가며 마주치는 이웃들을 유심히 관찰해 본 적이 있나요?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소개해요.
여름의 빌라, 폴링인폴 등의 작품을 집필한 소설가 백수린의 에세이로, '허름한 산동네의 낡고 작은 단독주택'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모든 글들은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해 버스가 다니지 않는 동네🚌, 겨울철엔 상상을 초월하는 난방비를 비축해놓아야 하는 집🏡, 몇 년을 보아도 사적인 정보는 하나도 알지 못하는 이웃들👥에 대한 애틋한 고백이에요.
저자는 이 집에서 삶이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행위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집을 돌보는 순간들을 자세하게 서술해요. 눈❄️이 오면 허리가 아플 때 까지 집 앞 골목을 쓸거나, 외벽 틈에 자란 잡초를 때마다 뽑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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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 덕분인지, 성가셔 보이는 일들이 낭만적으로만 느껴져요. 신경쓸 게 많은 집일 수록 아이러니하게 더 애정이 생기게 되는 건 아닐까, 하면서 귀찮은 집에 대한 로망을 품게 되기도 하고요. 저도 훗날 뿌리 내려야 할 나의 집, 나의 동네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어요. 세상의 흐름에 조금 뒤쳐지더라도, 모든 게 너무 자주 바뀌는 곳은 아니면 좋겠어요. 옥상 텃밭 까지는 자신 없지만, 근처에 주말농장🥦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북플러님도 책을 읽으며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앞으로 살게 될 곳'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거 어때요? 글을 읽다보면 당장 산책을 나가 동네 간판이나 길가의 생명에 주의를 기울이고 싶을 거예요. 햇살의 따스함이 날마다 선명해지는 3월의 첫 책으로 더할 나위 없지 않나요!
-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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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작다를 뜻하는 'small' 속에는 모두를 뜻하는 'all'이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한 사람을 위해 시작한 작은 일에는 모두를 위한 것이 될 커다란 가능성이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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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랑받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카피라이터이자 책의 저자인 사와다 도모히로는 이 비결을 마이너리티, 즉 '약점' 에서 찾았답니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극복의 대상이던 약점을 새로운 강점으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
작가는 약점, 콤플렉스 등 소수자 특성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비롯되는 아이디어 역시 독창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약점이야말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매력이 아닐까?🤔 하며 약점을 활용하고자 한 것이죠! 그래서 작가는 약점에 광고라는 자신의 강점을 결합해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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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지 않아도 돼. 사회가 변하면 돼💌 책에 언급된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유루스포츠'인데요. 작가가 만든 유루스포츠라는 개념은 운동약자도 즐길 수 있는 비교적 *느슨한 스포츠예요. 휠체어를 쓰지 않고 바닥을 기면서 하는 '애벌레 럭비', 공을 천천히 움직여야 이기는 '아기 농구' 등이 있어요. 기존 스포츠 환경에서는 강하거나 빠른 사람이 이기지만 유루스포츠에는 잘 기어다니는 것과 같이 운동 약자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할 수 있다고 해요. 이렇듯 작가는 약자를 우대하기 위한 핸디캡을 마련하기보다 약점을 더욱 드러내고 살릴 수 있는 유루스포츠를 통해 생각의 전환을 이루어냈어요!
*일본어 '유루이' : 느슨하다
장점만큼 특별한 약점🤩 작가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의 소수성을 생각해보라고 말해요. 나도 남들에게 없는 ✨나만의 '소수성'✨이 있으니까요. 유학생, 외국인, 동양인처럼 위치에 따라 소수자가 되기도 하고 서투름, 못하는 것과 같은 내면의 요소도 나만의 소수성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어쩌면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 장점만큼이나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죠!💫 약점을 기회로 만든 카피라이터의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이 궁금하신 북플러님께 이 책을 추천할게요 ☝️
- 에디터 쏘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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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J.M. 바스콘셀로스, 동녘
문학/중남미소설/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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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것을 집 밖에서 배웠다. 집에서는 나 혼자 눈치껏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하기 일쑤였고 그 때문에 걸핏하면 매를 맞았다.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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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은 '철이 든다'의 의미를 생각해본 적 있나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버린 아이 제제의 성장 소설이에요. 이 책은 작가 바스콘셀로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국내에 첫 발간된 1978년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기도 해요.
다섯 살 꼬마 주인공 제제👦🏼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에요. 동네 사람들에게 짓궃은 장난을 치다가도 동생을 돌보며 아낌없이 애정을 주는 든든한 형 노릇을 하고, 실직 후 가난에 허덕이는 부모님을 위로하고, 자신보다 가난한 친구와 빵을 나눠먹기도 해요. 스스로 글자를 깨우치는 영특한 면도 있었죠.
하지만 가족들은 제제를 '예민하고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아'라고만 생각하고 자주 매를 들어요. 매를 맞은 날이면 제제는 정원의 라임 오렌지나무 밍기뉴🍊를 찾아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곤 해요. 밍기뉴만이 제제의 유일한 피난처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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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中
그러다 제제는 우연히 '뽀르뚜가'라고 불리는 이웃 아저씨를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요. 뽀르뚜가는 가족들이 무시했던 제제의 다양한 모습을 봐주는 사람이었죠.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체벌에 대한 두려움, 사랑받고자 하는 간절함 등 혼자 간직해온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그를 의지하기 시작해요. 밍기뉴에게서 상상의 위로만을 받으며 외로웠던 제제가 뽀르뚜가를 통해 진짜 행복과 사랑을 느끼는 장면은 정말 뭉클하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제가 최근 소개한 책 중 가장 마음 아픈 이야기예요. 특히 제제가 매를 맞고 나서 '내 안에 악마가 살고 있다'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여지없이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제제가 다섯 살의 나이에 철이 든 것은 결코 무수히 맞은 매 때문이 아닌,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뽀르뚜가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마음 아픈 이야기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거예요.
- 에디터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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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고유색의 핵심은 사실 정신이다. 조선의 산천과 의식주를 사실대로 담았던 17-18세기 그림을 통해 한국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프롤로그 中
<조선 미술관>은 고미술계 해설가인 탁현규 작가가 집필한 신작이에요. 17-18세기 문화 절정기에 이른 조선 미술에 관한 입문서로, 풍속화와 궁중기록화에 담긴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냈어요. 작가가 전하는 그림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심리 묘사를 따라가며 조선 후기 생활상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겸재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 당대 화가들의 그림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해, 조선 미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매력적인 조선 미술 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즐길 수 있는 <조선 미술관>에 북플러님을 초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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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이벤트 🖼
추첨을 통해 블랙피쉬 출판사에서 5명의 북플러에게 <조선 미술관> 도서를 보내드려요🎁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이벤트 참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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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발표
-- 북플래터 팀에서 일정 종료 후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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