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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국제 여성의 날 🥖🌹이번 호차에서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에디터들이 사랑하는 여성 서사 도서 3권을 소개해요.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어요. 지난 주, 인스타 스토리로 북플러들에게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읽기 좋은 책 9권을 추천 받기도 했는데요. 북플러의 Pick, 북플래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보세요!
북플래터 인스타 팔로우도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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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문학동네 에세이/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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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H마트에 가는 것은 갑오징어나 세 단에 1달러짜리 파를 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두 분에 대한 추억을 찾으려고 가는 것이기도 하다. 두 분이 돌아가셨어도, 내 정체성의 절반인 한국인이 죽어버린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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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이 가장 크게 와닿을 때는 언제일까요. 거창한 것 보다는 사소한 곳에서 그녀의 부재를 느끼게 될 것 같아요. 함께 자주 가던 식당을 지나칠 때, 엄마만의 말버릇과 웃음소리, 매일 같이 오던 전화 같은 것들이요.
<H마트에서 울다>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 미셸의 자전적 이야기에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H마트는 한국 식품을 위주로 한 동아시아 식품을 취급하는 미국의 대규모 식료품점인데요.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한국을 그리워했던 어머니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딸은 H마트에서 서로 다른 감정을 느껴요.
세대 차이, 문화 차이 등 여러 갈등 속에서도 그녀가 '나는 한국인이야'라고 믿게 해 준 건 다름아닌 음식🍚🥩 어머니는 미셸과 함께 매주 H마트에 가 장을 보고 집에 온 후 잡채를 하고, 갈비를 재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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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제 내 곁에 없는데 내가 한국인일 수 있을까?
- H마트에서 울다 中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준 엄마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미셸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희미해져 가는 걸 느끼지만,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고, 망치 여사의 레시피 영상으로 한국 음식을 만들며 어머니의 죽음에서 오는 상실을 조금씩 극복해나가요.
엄마가 곁에 없는데 한국인일 수 있을까? - 라고 묻는 미셸의 말은 나를 지탱하는 엄마(혹은 사랑하는 누군가)가 없어진대도 내가 이전의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남겨진 많은 것들은 나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다시금 '나'를 창조하기도 해요. 미셸이 한식을 해 먹으며 엄마를 떠올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견고하게 만들어 나간 것처럼요.
그러니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 상실이 너무나 큰 아픔이 되지는 않기를, 또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있기를!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감은 절대 의미 없는 게 아니니까요💝
-에디터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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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 하나 하나가 아주 다른 삶을 만들어 준다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오는 아주 다른 인생 속에서 내가 선택한 A 말고 B가 더 좋은 선택이었다면 어쩌지? 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특히 모녀가 서로의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마침내 엄마 에블린이 딸 조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멀티버스의 대혼돈이 끝나는 장면이 뭉클해요. |
<미나리>
엄마한테도 엄마가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자주 잊곤 하는 사실을 생각하며 보게 된 영화 미나리.
가족들이 완전한 이방인으로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일구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먼 미국까지 딸을 위해 날아온 할머니와, 그런 엄마한테 잘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미안함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모니카의 모습에 시선이 머물렀어요.
온전히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가족영화.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다'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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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정세랑, 김인영, 손수현, 이랑, 이소영, 이반지, 하하미나, 김소영, 니키 리, 김정연, 문보영, 김겨울, 임지은, 이연, 유진목, 오지은, 정희진, 김일란, 김효은, 김혼비 | 창비
에세이/일기/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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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내게 그 많은 걸 내어준 건 그 누구보다 언니에게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걸.
부끄럽지만 ‘언니’란 호칭은 여전히 애틋하고 아름답게 들려. 내게 그 단어는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내게 맹목적인 호의를 보이는 다정한 세상이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내 곁에 그런 언니가 있다는 게 유일한 구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고, 함께 한강물에 눈물을 보태며 한 시절을 살아낸 나는 앞으로도 어린 여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언니를 흉내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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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러님이 의지하는 언니나 형은 누구인가요?
장녀라 그런지 막막하고 불안할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각자 생각하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언니라는 존재는 단순한 호칭 이상의 애틋함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닮은 듯 다른 서로의 인생에서 자신을 발견하곤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는 20명의 창작자가 언니에게 쓴 편지글💌을 모은 책인데요. 뉴스레터 '언니단'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만든 단행본이에요. 언니단의 구독자로서 메일함에 편지가 도착할 때면 누군가의 언니로부터 시공간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설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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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쓰는 게 직업인 김겨울 작가에게 허난설헌은 존경하는 언니이자 지켜주고 싶은 바람이었어요. 여자라는 이유로 뛰어난 재능을 꽃피우지 못 했던 언니의 슬픔에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반복되는 무지성 차별과 혐오를 발견하고 분노하며, 언니의 영예를 지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해요.
이 외에도 어린 시절의 니키리가 현재의 니키리를 언니 삼아 보내는 응원의 편지. 여자의 몸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해 강연에서 만난 여고 학생들에게 축구⚽를 권하는 김혼비 작가의 편지 등. 이들의 편지를 읽으며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내고자 치열하게 성찰했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어요.
내가 지난 날 경험한 적 있는 감정과 시절을 통과하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죠. 전달할수록 행운이 불어난다는 🍀행운의 편지처럼, 자신이 언니로부터 받은 애정 어린 관심을 다음 세대 동생들에게 전달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 언니의 마음인 것 같아요.
-에디터 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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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삶의 모든 순간을 오감을 다 동원해 기록할 수 있고 무수한 생각과 감정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레코드가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의 크기와 같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가시권의 우주가 얼마나 큰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한 사람의 삶 안에도 측량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할 테니까. 나는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사실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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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애정하는 작가가 있냐고 한다면, 저는 최은영 작가님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천착하는 작가님의 글은 늘 마음을 뜨겁게 울리곤 하거든요. 이번에 북플러님께 소개드리는 <밝은 밤>도 그런 뭉클함을 안겨준 소설이었어요.
이 책은 4대를 통해 이어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비춰요. 주인공 '지연'은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후 '희령'이라는 도시로 이사하고, 그곳에서 우연히 10살 이후로 만나지 못했던 외할머니 '영옥'을 만나요. 지연은 영옥과 교류하며 증조할머니부터 자신까지 이어지는 모계 쪽 여성들과 그들 주변 여성들이 겪었던 갖가지 삶의 사연들을 전해듣게 되죠. 소설은 지연과 영옥이 대화하는 현재 시점 이야기와 영옥이 지연에게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들을 교차하며 보여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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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역사가 개인의 삶, 특히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늠해봤어요. 6.25 전쟁 등으로 대변되는 한국 역사의 흐름이 여성들을 어떻게 억압했는지와 그로 인한 과거와 현재 여성들이 살아가는 삶의 면면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드러나요. 폭력으로 점철된 시대적 상황만큼이나 불합리적이었던 가부장적 현실 속에서 때로는 희망보다 체념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상처받아도 상처받았다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던 이들의 모습에 공감하고, 분노하고,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그녀에게는 희망이라는 싹이 있었다.
그건 아무리 뽑아내도 잡초처럼 퍼져나가서 막을 수 없었다.
- 밝은 밤 中
그렇지만 <밝은 밤> 속 여성들의 이야기는 슬퍼하고 좌절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아요. 희망을 품은 댓가가 가시밭길이라고 할지라도,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죠. 어두웠던 밤이 점차 밝은 밤이 될 수 있는 건 연대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살려나가기 때문일 거예요.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여성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최은영 작가님의 작품을 앞으로도 기대하고 응원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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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아님❌) 따끈따끈한 이슈 한 조각은 매주 에디터들이 책과 관련한 다양한 최신 이슈를 모아 전하는 코너예요. 여러분의 북플래터 위에 사이드 메뉴처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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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채널)
마리끌레르는 2018년부터 꾸준히 젠더 프리(GENDER FREE)영상을 공개했어요. 올해도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해 '2023 젠더 프리' 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었어요. 영상에서는 국내 여자 배우들이 영화, 드라마, 연극 속 남성 캐릭터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여성 배우들이 기존에 흔히 맡았던 아내, 엄마,누군가의 첫사랑과 같은 역할을 뛰어넘어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생각해보게 만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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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라는 경계를 허무는 과정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나다움의 서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2023 젠더 프리 영상에 나온 차지연 배우가 연기한 살리에르의 모습은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북플러들은 보러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문학에 다양한 여성 캐릭터의 모습이 나오길 ✨ 북플래터 역시 그런 책을 우리 북플러들에게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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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러 한마디
😝 : 명작인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대해 다루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읽을만한 책들도 좋지만 이렇게 명작에 대해서도 한 번씩 다루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3월과 봄의 시작에 어울리는 책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소개해줘서 좋았어요.
😎 북플러 님의 의견도 궁금해요
이번 호차 어땠나요? 아쉬운 점이나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 있었나요? 북플래터는 북플러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피드백 꼼꼼히 읽고 더 재미있는 북플래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책 추천도 언제나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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